[벤야민] 수집가이자 역사가 에두아르트 푹스 세미나 후기 +1
최원
/ 2017-11-27
/ 조회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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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이자 역사가 에두아르트 푹스
푹스에 대한 벤야민의 평가는 양가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상이한 해석들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수집가로서의 푹스에 대한 벤야민의 평가가 문제였는데, 희음 선생님은 푹스의 수집가적 면모는 백만장자나 부르주아지의 수집벽과 같다는 점에서 문제적이지만 그 대상 선택에 있어서 박물관에 걸리는 걸작들(물신숭배의 대상으로서)이 아니라 정전(canons) 외적 사물들을 택한 점에서 부르주아지의 취향을 넘어선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푹스는 이론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했지만 실천적인 면에서 어떤 길을 열어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희음 선생님은 그로테스크한 것에 대한 푹스의 집착에서도 비록 진화주의적인 모티브가 발견되고 있고 남성중심주의가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 그로테스크한 것이란 어떤 극단의 표현이며, 특히 그로테스크한 것이 문화적 상승기와 몰락기에 상이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친화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벤야민적인 테마와 통한다는 말씀 하셨습니다. 우주 선생님은 벤야민의 눈에는 억압된 자들, 배제된 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늘 있으며, 그것이 푹스에 대한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천재 작가들보다는 그들과 동시대에 살았던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작업과 희생을 기억하려고 하는 푹스는 벤야민에게 매우 특별했던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벤야민의 이 텍스트가 1934년에 쓰였으며 따라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과 거의 같은 시기에 쓰인 만큼 그의 맑스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에세이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특히 역사유물론과 역사주의를 대립시킴에 있어서 벤야민이 사회구성체를 이루는 심급들 사이의 접합의 문제를 핵심적으로 제기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데올로기와 무의식의 문제를 논하는 것도 매우 특이하며 알튀세르의 이후 작업들을 조금 예상하는 듯하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엔 마시멜로 선생님이 새로 참여하셔서 더 좋았는데, 비록 이번 세미나에선 말씀을 많이 하시진 않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참여하시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대가 됩니다.
댓글목록
마시멜로님의 댓글
마시멜로평소에는 잘 보지 못했는데 후기 쓰려고 먼저 쓴 후기들을 보다 보니까 이렇게 읽어보고 글도 남기게 되었네요. 최원 선생님, 간결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좋습니다. 그리고 반겨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