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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프루스트 읽기 ::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세번째 분량 발제
토라진 / 2018-10-17 / 조회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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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의 질투는 병적으로 치닫고 오데트는 그를 점점 더 멀리한다. 스완은 처음 그들이 만났을 때 오데트가 보여주었던 호의를 상기하거나 심지어 그에 대한 비난의 말에서 관심과 사랑의 증거를 찾아 고통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결코 다가가고 싶어 하지 않은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생퇴베르트 후작 부인 저택에서 열린 그 해 마지막 날 저녁파티에서였다.

그곳에서 그는 별로 대단찮아 보이는 귀족들을 만난다. 오랜 만에 사교 모임에 참석한 스완은 그가 좋아하는 대공 부인(게츠망트 공작 부인)과 함께 삶의 비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오데트의 행방에 대한 소식을 듣기 위해 스완은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사람들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자리에 엮이게 되고 음악 연주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오데트에 대한 상념에 빠지게 된다.

그는 예전의 오데트의 사랑을 받았던 자신과 오데트와 멀어진 자신을 분리하고 예전의 자신을 질투하며 뱅퇴유의 악절의 존재와 자신의 사랑을 동일시하고자 한다. 그에게 악절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인간적이지만 초자연적인 존재들의 세계에 속하는 악절은 성스러운 세계에 접근하여 그 중 하나가 잠시 지상에서 빛나게 될 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고 매혹되는 것이 악절이라는 것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백작 부인은 연주에 감탄하며 회전테이블(테이블이 움직이면 죽은 사람의 혼령이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의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믿는 것, 신이나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사용됨) 이래로 이처럼 강렬한 것은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소악절은 사라졌다. 그의 사랑이 그러한 것처럼. 그 이후 스완은 오데트의 감정이 되살아나지도, 행복에 대한 희망이 더 이상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자주 오데트를 떠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꿈에서만 실현되었다. 자신이 오데트를 떠났다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 꿈이라는 사실 때문에, 다시 오데트를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오데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해져만 간다. 자신이 떠날 수 없자 오데트가 무슨 사고라도 당해 고통 없이 죽어 주기를 바라기까지 한다.

오데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게 된 것은 오데트의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포르슈빌이 성신강림축일에 멋진 여행을 간데요, 이집트로.” 스완은 이 말이 포르슈빌과 함께 여행할 것임을 내포하는 말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알고 있는 척 여행에 대해 묻자 오데트는 그와 함께 갈 거라는 것을 거리낌 없이 말한다.

이와 더불어 스완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 것은 오데트가 수많은 남자들과 여자들의 정부였으며, 사창가에도 자주 드나들었다는 익명의 편지였다.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할 수 없게 되자 그는 모든 사람을 의심해야 했다. 심지어 마르셀의 할아버지까지 의심했다.

어느 날, 그는 공연 작품을 보기 위해 펼쳐든 신문에서 [대리석의 여자들]이란 제목을 보고 언젠가 오데트가 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베르뒤랭 부인이 조심해요, 내가 당신을 녹여 버릴 테니. 당신은 대리석이 아니니까.”라고 한 말이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자 오데트가 언젠가 베르뒤랭 부인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던 말이 단지 우정이 아니었음을 확신한다. 스완은 오데트에게 그 사실을 추궁한다. 그러자 오데트는 어쩌면 두 세 번이라고 자백한다. 그러자 오데트에게 다시는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연민이 되살아났으며 오데트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결국 오데트는 스완에게 불로뉴 숲에서 여자와 있었던 일을 말한다. 한 여자가 오데트에게 달빛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보러 가자고 했고 오데트는 하품을 하며 웬 허풍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스완은 그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괴로워한다. 기억은 재창조의 힘을 뻗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말들이 덧붙여지고 이로 인한 고통은 인접한 주변 나날들로 번져갔다.

오데트가 자신에게 향한 다른 이들의 애정과 관심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수록 스완은 새로운 의혹은 더해간다. 그의 영혼은 고백에 중독되었다. 치명적인 것은 포르슈빌이 그녀를 찾아왔던 이야기였다. 스완이 프레보 식당으로 오데트를 찾으러 왔다가 우연히 길에서 맞추친 그 날, 그녀는 메종도레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날 밤 포르슈빌을 만났다는 것이다. 오데트라는 존재는 스완의 마음에 다정함과 의혹의 씨앗을 번갈아 계속해서 뿌렸다.

때로는 오데트에 대해 무언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사창가의 여자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오데트가 여행 중에 코타르 부인에게 했던 자신의 칭찬을 말을 떠올리며 쓰린 사랑의 종말을 이어보려 한다. 하지만 이제 모든 사랑의 전투는 끝이 났다.

오데트를 다시 보지 않기도 했던 스완은 다시 한 번 오데트를 보게 된다. 오데트가 나폴레옹 3세로 분한 포르슈빌의 정부가 되어 있는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결국 그는 마음에 들지도 않고 자신의 스타일도 아니 여자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는 한탄을 한다.

 

-우리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몸을 떠는 법이다. (227)

-스완은 이렇게 되살아난 행복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한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 그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보지 못하고 가엾게 여기며 눈물 가득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시선을 낮추어야 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그가 그런 사실을 이해하자 연민도 멈추었다. 그러나 스완은 그녀로부터 사랑받았던 또 한 명의 자신에게 질투를 느꼈다.(273)

- 그의 영혼은 고백들을 시체처럼 실려 보내고 내던졌다가는 잠재웠다. 그의 영혼은 고백에 중독되었다.(310)

- 그 질투의 충실함은 모두, 오데트에 대한 수많은 욕망과 의혹들의 죽음과 배신으로 이루어 져 있었다. 만일 스완이 오랫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 해도, 그동안 죽어 간 욕망이나 의 혹은 다른 것들로 대체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데트라는 존재는 스완의 마음에 다정함과 의혹의 씨앗을 번갈아 계속해서 뿌렸다.(314)

- 그는 사라져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이제 막 자신이 떠나온 사랑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을 둘로 나누거나, 소유를 멈춘 감정의 진실된 모습을 재현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 려운 일이었는지, 곧 어둠이 그의 머릿속을 가리면서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러자 그는 보기를 단념하고는 코안경을 벗어 알을 닦았다.(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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