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후기- 5절 강도와 미분 +1
자연
/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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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와 미분
개체화는 강도들의 활동이고 강도는 미분적이다.
이념들은 미분적 요소들 사이의 비율적 관계들로 이루어진 어떤 다양체들이다. 여기서 미분적 요소들이란, 상호적 종합 dx/dy는 y를 x와 연계시키는 비대칭적 종합 안으로 계속 이어진다. 가령 dx 빨강과 dy파랑의 관계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가시적이거나 감각되는 것이 아니고 이데아적이고 잠재적인 것이다. 무한한dx이고 무한 분할이기 때문에 잠재적으로만 이해된다. 따라서 색채의 이념과 같은 어떤 이념 혹은 다양체는 미분적 요소들 간의 비율적 관계들이 잠재적으로 공존함에 따라 구성된다.
강도들은 비대칭적 요소들 사이의 비율적 관계들로 이루어진 어떤 잠재적 다양체들이다. 강도가 비대칭적이란 말은 강도의 일정한 양, 속도, 힘은 항상 방향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높음에서 낮음으로, 강함에서 약함으로 항상 흐름 중에 있고, 변회되는 중에 있기 때문에 비대칭성이다. 강도라는 것 자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비대칭성이 강조된다.
강도들은 감성론, 이념들은 변증론과 교감한다. 강도의 역량은 이념의 잠재력 안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변증론의 기술은 반어(아이러니)이고, 감성론의 기술은 익살이다. 반어(아이러니)의 예를 든다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의 대화 논리를 보면, 대화의 불일치를 통해서 상대의 논증을 갈파하는 것인데, 이 과정이 미분적 상태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순전히 지향하는 것과 현재 우리의 상태가 불일치하는 현실의 낭만적 아이러니 같은 것도 반어라 하겠다. 이런 아이러니 기법이 이념들이다.
익살은 강도량의 문제로 비대칭적인 감성들이 일으키는 차이다. 예를 들어 유머는 강도량의 크기의 차이와 문제다. 우리들 감성들의 재배치에서 느껴지는 것, 그것이 유머다. 일상적인 현상보다 크게 과장하거나 부풀려 웃기는 현상을 생각해보자.
이념은 어떻게 어떤 분화된 질과 연장들 안에서 구현되도록 규정되는가?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이 강도량이다. 강도는 현실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떠맡는 규정자이다. 강도는 이런 규정적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가? 모든 개체성은 강도적이다. 개체성은 폭포처럼 떨어지고, 수문처럼 수위를 조절하며, 서로 소통하고, 그런 가운데 자신을 구성하는 강도들 안에서 차이를 포괄할 뿐 아니라 또 그 자체로 긍정한다. 개체화는 강도의 활동이다. 이 활동으로 미분비들은 현실화되도록 규정된다.
개체화는 종별화화는 다른 본성을 지닌다. 개체화를 종별화와 혼동해서 안된다. 개체화를 분화의 한 극단이나 어떤 복잡화된 분화로 환원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 해도 항상 차이의 철학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마련이다. 개체화는 분화를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화를 유발한다. 개체화하는 차이나 강도적 차이들의 움직이는 깊이 안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마치 어떤 수정 구슬 안에 놓여 있는 세계 전체이다. 모든 차이들은 개체를 통해 담지되지만, 그 모든 차이들이 개체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조건으로 차이는 개체적인 것으로 사유되는 것인가? 바이스만은 개체적 차이를 낳는 자연적 원인이 유성생식에 있음을 밝혔다. 유성생식은 개체와의 장까지도 정의한다. 배아 자체는 여전히 순수한 개체이다. 그 알 속의 배아는 개체화가 현실에 우선하고, 종별화에, 유기적 조직화에도 우선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계는 알이다. 그 알은 우리에게 미분화-개체와-극화-분화로 이어지는 '이유들의 질서'의 모델을 제공한다.
생명의 가장 높은 일반성들은 종과 속들을 넘어서지만, 어떤 추상적인 비인격성을 향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체와 전-개체적 독특성들을 향해 넘어서는 것이다. 생식의 모든 양태는 유기체적 탈분화 현상을 함축하고 있다. 탈분화란 분화상태에 있는 세포가 미분화한 상태로 변화하여 세포분열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생성기에 일어나는 물질들의 우연성과 가변성 때문에 DNA도 백프로 발현되지 않는다. 이때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것들은 탈분화해서 미분화된 상태로 다시 되면 그 DNA에 있는 잠재적인 것들을 읽을 수도 있다. 이념들이 현실화되는 것이 개체화 하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강도량과 매질의 종류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고 변화된다는 것이다.
현실화를 명령하는 것은 언제나 개체화이다. 강도, 바로 차이 그 자체는 어떤 미분비들과 그에 상응하는 특이점들을 표현한다. 개체화에 함축된 요인들에는 나의 형상도 없고, 자아의 질료도 없다. 개체화 요인은 이미 차이이고 차이의 차이이며 근본적인 불균등성 위에서 구축되고 불균등의 가장자리 위에서 기능한다. 개체화는 변동적이며 유연하고 우발적이며 언저리와 여백을 향유한다. 개체화가 현실화에 우선한다. 개체화 되는 것은 강도이다. 속도에 따라 강도량이 달라지고 개체적 차이가 난다. 빠름과 느림, 정지 등 신호가 주는 강도량에 따라 개체성을 설명하는 것이 달라진다. 따라서 강도량이 개체성을 설명한다.
강도는 미분적이다.
댓글목록
선우님의 댓글
선우
"강도는 미분적이다." 명심할게요.^^
고생하셨어요 자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