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4장 차이의 이념적 종합1(P369~422) 발제문(0915) +2
노마드
/ 2017-09-16
/ 조회 1,729
첨부파일
관련링크
본문
이리저리 시키는대로 해 보아도 잘림현상이 해소되지 않네요. 각주가 많아 그런 모양입니다.
잘린 뒷부분과 14개의 주석은 첨부화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절
<이념 ; 문제제기의 심급>
이념들은 본질적으로 ‘문제제기적’이다. 이성의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이성을 전적으로 정당하게 사용할 때(규제적=문제제기적 사용), 이념들은 참된 문제들을 구성하거나 정당한 근거를 지닌 문제들을 제기한다. 여기서 (칸트의) 이성은 일련의 대상들과 관련된 지성의 행보들을 어떤 전체 안에서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념들의 능력에 해당한다. 내재적인 동시에 초월적 본성을 띠고 있는 이 본연의 문제로서의 문제가 바로 이념의 실재적 대상을 뜻한다. 실재적 대상은 주어질 수도, 인식될 수도, 직접적으로 규정될 수도 없지만 재현되어야만 하는 어떤 대상이다. 이러한 미규정성은 전적으로 실증적인 어떤 객관적 구조를 이루고 있고, 지평이나 초점의 자격에서 이미 지각 속에서 활동하고 있고(미규정성), 그 이념 안의 대상에 힘입어 다른 대상들을 재현한다(규정 가능성). 이때 이념은 미규정의 대상들에 어떤 최대치의 체계적 통일성을 제공한다(규정성).
<차이 ; 미규정성, 규정가능성, 규정성>
이념은 세 가지 계기를 보여준다. 이념적 대상 안의 미규정성, 경험 대상들과 관련하여 성립하는 규정 가능성, 지성의 개념들과 관련하여 성립하는 무한한 규정성의 이상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코기토의 세 측면, 즉 ‘규정되지 않은 실존인 나는 존재한다. 이 실존이 규정 가능하게 되는 형식의 시간, 규정에 해당하는 나는 생각한다.’가 되풀이되는 코기토의 사유들, 사유의 미분들이다. 이념들은 균열의 틈바구니 속에서 끊임없이 상이한 방식(차이)으로 구성되는데 이 차이는 자신을 구별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결합하고 분절화 시킨다. 이념의 중요한 역할은 균열은 물론이고, 그 균열의 틈바구니에 서식하는 개미들을 내면화하는 데 있다. 그것은 객관적이고 문제제기적인 어떤 내적 통일성이고 이런 통일성은 미규정성, 규정가능성, 규정성의 세 계기 사이에서 성립한다.
2절
<미분>
미분의 철학을 祕傳적으로 계승하는 해석들에는 어떤 보물들이 들어 있다. 살로몬 마이몬, 외네 브롱스키, 보르다스 드물랭의 미분의 철학이 그것이다. 그들은 미분법의 역사에 등장하는 라이프니츠, 칸트, 데카르트의 해석을 통해 미분적인 것 즉, 이념을 지각의 발생적 요소로 보았다.
미분에서의 상징 dx는 역시 이념의 세 가지 계기를 보여준다. 즉, 그 자체로 규정되지 않은 것(dx,dy)의 규정가능성의 원리, 실재적으로 규정 가능한 것(dy/dx)의 상호적 규정의 원리, 현실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dy/dx의 값들)에는 완결된 규정의 원리가 상응한다. 요컨대 dx는 이념이다.
<양화 가능성과 규정 가능성의 원리>
연속성은 어떤 이념적 원인을 지니고, 오로지 그 원인이 규정되는 한에서만 연속체는 진정한 의미에서 이념에 속한다. 연속성은 자신의 원인과 함께 파악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럴 때만 양화 가능성의 순수 요소를 형성한다. 여기서 양화가능성을 표현하는 상징 역시 전적으로 미규정 상태에 놓여 있다. 즉, dx는 x에 비해, dy는 y에 비해 엄밀한 의미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이 영(零)들의 의미에 놓여있다.
보르다스에게서 개체는 특수자인 동시에 일반자로 이해된다. 어떤 경우든 항상 어떤 특수한 값이 따로 있어서 다른 값들을 대신할 수 있고, 그 값들에 타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보편자의 비율적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보편자는 무(0)가 아니다. 그의 미분방적식 개념은 요컨대 극한이나 경계가 함수의 극한이 아니라 어떤 진정한 절단으로 파악되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극한은 함수 자체 안에서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사이의 어떤 경계로 파악되어야 한다. 즉, 극한이 더 이상 연속적 변수나 무한한 근사치 등의 관념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절단으로서의 보편자의 본성을 현대수학자들은 정확하게 한정하는 데 성공했다. (데데킨트의 절단은 수의 근접 유를 구성하고, 연속성의 이념적 원인이나 양화 가능성의 순수 요소를 구성한다)
<질화 가능성과 규정 가능성의 원리>
미분적 관계나 비율의 가능성은 우선 질적인 형식에서 오고, 이런 조건에서 미분비는 이른바 원시함수와 본성상 다른 어떤 함수(도함수)를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첫 번째 측면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미분비는 다시 미분화될 수 있고, 이것은 이념의 역량, 거듭제곱의 역량(질화 가능성의 순수 요소)을 증언한다. 미분비를 대상으로 하는 이념은 변이나 편차를 통합, 적분하지만 이 때 통합되는 변이는 비율 그 자체의 변이 등급이나 정도(변이성)이다. 이 비율적 관계의 정도나 등급들의 상호 의존성, 그리고 극단적으로는 그 비율적 관계들의 상호의존성이 이념의 보편적 종합을 정의한다.
실재적 대상들이 산출되는 원천은 미분비들의 상호 종합에 있다. 그런 상호종합이 이념의 질료이고, 이 질료는 자신이 몸을 담그고 있는 질화 가능성이라는 사유의 요소 안에 있다. 이로부터 3중의 발생이 뒤따른다. 먼저 질들의 발생이 비롯되는데, 이렇게 산출된 질들은 인식의 실재적 대상들 사이에 있는 차이들이다. 다른 한 편 시간과 공간의 발생이 뒤따르는데, 이 둘은 차이를 인식하기 위한 조건들이다. 마지막으로는 개념들의 발생이 뒤따르고, 이 개념들은 인식들 자체를 차이짓거나 구별하기 위한 조건들이다. 이때, 이념은 상호적으로 규정 가능한 발생적 요소들 간의 미분비들의 체계로 드러난다.
<잠재력과 완결된 규정의 원리(계열 혹은 급수의 형식)>
마지막으로 미분비가 드러내는 세 번째 요소는 순수 잠재력이다. 미분들(dx,dy)은 분명 이미 태어난 그 어떤 양에도 상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분들은 양에 대한 인식이 발생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무제약적 규칙이고, 또한 양의 질료를 구성하는 비연속성들의 생성이나 급수들의 구성을 위한 무제약적 규칙이다. 브롱스키가 말하는 것처럼 미분은 어떤 이념적 차이이고 미분비가 잠재력의 순수 요소인 것처럼 미분은 순수한 거듭제곱, 곧 역량이다.
잠재력의 요소에 상응하는 것은 어떤 완결된 규정의 원리인데 이는 상호적 규정과 다르다. 상호적 규정은 미분비들과 이 비율의 정도들, 그리고 이 비율이 이념 안에서 상이한 형식들에 대응하는 가운데 보여주는 변이성들과 관련하는 반면, 완결된 규정은 한 비율의 값들, 즉 어떤 형식의 구성이나 도극한 점들의 할당과 관련되어 있다.
규정가능성, 상호적 규정, 완결된 규정은 셋이 함께 충족이유의 형태를 형성하고 그 형태는 양화 가능성, 질화 가능성, 잠재력이라는 3중의 요소 안에서 드러난다.
이념은 특이하거나 독특한 점들의 분배를 포섭하고 있다. 이념은 분명한 구별성을 띠고 있으므로 판명하다. 이념의 이런 특성은 정확히 할당과 접속에서 온다. 즉, 이념은 독특한 점을 규칙적인 점들의 접속하여 또 다른 독특성 근방에까지 이르도록 한다.
3절
<미분법과 무한소의 무용성>
이념들의 참된 미분법의 해석을 둘러싼 물음은 실재적인가 아니면 허구적인가의 물음으로 정식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극한의 개념은 사실 운동학적 성격을 상실했고, 오로지 어떤 정태적 고찰들만을 담고 있다. 미분법을 발생론적이거나 동역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포부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그 대신 구조조의가 태어났다. 라이프니츠는 미분법이 어떤 문제 조합법의 도구임을 보여주었다. 미분법은 예전에는 해결할 수 없었고 게다가 제기조차 할 수 없었던 (초월적인) 문제들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댓글목록
선우님의 댓글
선우
각주까지 달며 최선을 다하신 발제, 훌륭했고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문과생들이 미분의 세계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아, 울 들뢰즈팀 왜 이렇게들 발제와 후기에 성실함과 최선을 다하시는지!!
namu님의 댓글
namu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