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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진실의 용기》 13강, 14강 후기 +13
올리비아 / 2017-09-07 / 조회 1,771 

본문

전 가치전도 보다도.. 좋음을 추구해야 한다라는 굳은 관념이 절 괴롭혔습니다.
견유주의의 실천으로 끝가지 밀고 나가면 추함이 남는다....
견유주의는 추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추함이 나쁘다 좋다를 말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기존의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소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그들이 주장하는것 처럼 좋은 삶이 되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려한것 같습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이런 실천들을 하는 이유가 중요한데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이해하게 된것은  

 

['치욕의 상황이 가치있는 것은 그것이 그들을 견해들, 믿음들, 관습들에 관련된 모든 것에 저항하면서 훈련시키기 때문입니다']261-1  

전에 삼월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보편진리에 의문을 갖고 저항하는 일들을 말하는것 같습니다.(통화를 재평가하라)

 

사실 실제 삶에서 이런 통화를 재평가 하기란, 기존 관습에 저항하면서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항상 나에게 모난돌이 정맞는다고들 했고, 내 삶은 그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것도 아니고, 나처럼 살라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나로 살고 싶었을 뿐이였는데 말이죠.
내가 아는 사람중에 돈을 많이 벌어야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눈에 저는 실패한 인생이 되는것이겠조. 제가 만약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돈에 기준되는 삶을 살면서 괴로워 할것입니다.

 

['네 통화를 재평가하라' 이 재평가는 '자기 자신을 앎'으로써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자기 자신을 알기 시작했을 때 그는 진실한 가치의 동전을 갖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디오게네스는 자기 자신을 인식 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에게도 인정받아야,
알렉산더 자신보다 탁월한 자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241-3

(타인에게도 인정 받아야 한다는 부분이 아직 이해가 쫌 덜 되지만요. 그때 당시 견유주의자들 그닥 타인에게 인정 못받고 살았을꺼 같고 또 무관심한 삶을 살라고도 했는데 말이죠)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평생 알수 없을지도 모름니다. 그러나 내가 돈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어렵풋한 실루엣일지라도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점점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타고난 천성 탓에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 왔기 때문에 어느 부분은 견유주의자처럼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가르치려하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들 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에게 효를 자기내 식대로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돈을 모아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사람등등 많습니다. 점점 내가 이상한건가 잘못된것인가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괴롭지만 철학책들은 다시한면 내 편에 서서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

 

 

댓글목록

유택님의 댓글

유택

늦었지만 여튼 반갑고 솔직한 올리비아님의 후기네요. ^^ 오늘도 친한 친구랑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삶 따로 (공부한답시고) 공부 따로. 줄여 '따.로.국.밥'이구나를 여실히 느끼는중인데요. 클리셰 같은 표현인 이 지행합일 이라는 말, 참 진부하나 참 무서운 말이기도 하고. 요새 나 왜 공부하나 그런 생각할때마 사시나무 놀라듯 드는 생각들이어요. 세미나중에 올리비아님의 철철철 청산유수 같은 이야기 보따리들을 듣고 있으면 참 삶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분이시구나 그래서 그렇게나 의문이 많은 분이시구나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맥락바꿔) 친구 같고 스승 같은 동학들이 있는 것은 결국 지 복이지요. 지복! 잘 읽고 가요 이 밤에~~! ^^

삼월님의 댓글

삼월 댓글의 댓글

유택의 지복 아닌 '지 복'론을 들을 때마다 새삼 감탄하는 일인입니다.
지 복으로 열심히, 즐겁게 살겠습니다. ^ ^

소리님의 댓글

소리 댓글의 댓글

ㅋㅋㅋㅋ사실 '지 복'론이 요즘 납득이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더 설득력있기도 하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
유택의 말 소리 음성지원 받고 갑니다..ㅋㅋㅋ

삼월님의 댓글

삼월

어제 세미나한 부분에서 올리비아 님의 지난주 이 후기가 많이 떠올랐어요.
스토아주의자들은 견유주의자들이 자신의 악덕에 맞서싸운다고 하는데
견유주의자들은 어느 개인이 아닌 인류 전체의 악덕과 맞서싸우는 것이죠.
그 인류 전체의 악덕은 관습 혹은 우리가 보편진리라 믿는 것일 테고요.
우리 안에 관습이나 통념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굳건하게 존재하는 한
자신 안의 악덕과 싸운다는 스토아주의자들의 통찰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고민과 혼란을 마주하게 되는 지점인 것 같아요.
그 고민과 혼란의 시간들을 함께 풀어갈 수 있기를!

제이님의 댓글

제이 댓글의 댓글

내가 좋아하는 삼월님~~~^^
인류 전체의 악덕은 관습 혹은 우리가 말하는 보편진리라고 한다면 우리의 믿음의 근거를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요?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고민해 보고싶어서 글 남겨요~
이번주에 이야기 해 주세요~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댓글의 댓글

만약 개인의 악덕과 맞선다면 그건 개인에게 하는 비난과 시비로만 끝나고 말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자기 안의 악덕과 싸운다는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거 같아요. 삼월샘 말씀 하나하나가 맘에 와 다아요 ~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니체도 그랬지요. 거짓말보다 더 나쁜 것이 '확신'이라고.
어떤 것이 진리라고 확고하게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견유주의자들이 온 삶으로 보여주려 한 것 같아요.
니 말도 맞다, 그래 니 말도 맞네, 아 들어보니 니 말도 맞구나..하던 황 머시기 정승도 생각나고요.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자연(온 우주/신)의 한 부분, 일각인 것을 안다면
섣불리 무엇이 진리니까 믿어야 한다, 저 사람은 딱 저런 사람이니까 멀리하자 등등의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역시 매번의 변화, 계속되는 변화 속의 일상은....귀찮 ㅎㅎㅎㅎ
오늘도 저는 열심히 살지는 말자라고 조용히 속삭이고 갈랍니다. ㅎㅎ

후기 감사합니다.
올리비아 님!

이만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댓글의 댓글

매번 변화하고 검증하는 일은 힘들고도 귀찮은일 이에요. 굳은 생각들은 절 힘들게 하고요.
모든 적당한 중용을 ?!? . ^^;;;;;;

소리님의 댓글

소리

올리비아님! 오오오 후기 감사요! 이 부분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실 덕분에 이 부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본의 아니게 타고난 천성 탓에 남의 기준이 아닌 내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 왔기 때문에"라는 부분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란 인간이 워낙에 마이웨이 스타일이라서 그런 부분은 어느정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올리비아님이 의문을 품으신 그 '타인'의 존재가 더 크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인생혼자야."라고 비정한 말을 하며 제 안의 쓸쓸함을 다독이는 것은 사실 제 자기방어기제에 다름 아니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은 외롭고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을 잃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나의 생각과 결정이 진정 나를 위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질문에는
역시 나를 알고 애정하는 타인의 존재와 도움, 그리고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올바른 인식과 애정으로 나에게 말을 해주는 타인을 갖는 것도 "좋은 눈"을 가져야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유택의 말처럼 "지 복"일 수도 있고요.
요즘은 그 타인의 존재에 대해, 특히 견유주의자가 말하는 그 타인을 감별해내고, '파레지아'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바뀌면 그 타인들과 그들과의 관계도 바뀌기 마련이지만요.

좋은 후기 감사요! 올리비아님!
댓글 10개를 향하여~(소근)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댓글의 댓글

타인.... 참 "나" 다음으로 어려운 존재 입니다.
(타인과 나 말고 다른 존재가 있나요 ?? ㅋㅋㅋ)

사르트르가 타인은 지옥이라고 했고, 타인의 존재가 나를 규정한다 라고도 하고~, 그러면서도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휴~
어렵습니다. ^^;;;
(유택님의 "지 복" 음성이 BGM 으로 들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나를 타인에게 잘 전달(???) 할수 있는 파이터(고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제이님의 댓글

제이

아~~ 세미나의 이야기를 삶에 적용하는 올리비아님이 모습이 저를 자극하네요. 내 삶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나네요. 그래도 견유주의처럼 되지는 못할 것이고 여전히 타인들의  말들과 시선을 의식하게 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역시 난 인정자극에 약한 사람입니다 ㅋㅋ 세상적 통념이라는 관습에 내 스스로 매이고 타자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으니.. 파레지아를 다시 공부해야하는 것일까?!?!  이번주면 푸코 세미나 끝나는데. 통화를 재평가를 해야겠어요~~~
올리비아님 수고하셨습니다.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댓글의 댓글

제이샘 여기서 고백해도 될려는지 모르겠지만
제이샘은 저에게 항상 멘토이자 든든한 지원자이지요~
알라뷰~

유택님의 댓글

유택

덧글이 결국 10개를 돌파했습니다 올리비아~~!!
브라보~~~ *^^*
(덧글이 참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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