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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0817 후기 +5
제씨 / 2017-08-31 / 조회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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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쓰윽 올려요~ 세미나때 신나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적으려니 쉽지 않네요. 제 나름대로 적어봤어요.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 ^^

 

◎ 자기 돌봄

- <라케스>와 <알키비아데스>에서 소크라테스는 타인의 돌봄 속에서 자기 돌봄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이 말은 나에게 ‘자기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나를 제대로 돌볼 수 있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기를 돌본다는 것이<알키비아데스>에서는 영혼의 발견하고 확립하는 것이라면, <라케스>에서는 삶에서 살아가는 방식의 확립이다.

 

◎ 실존의 기술(삶의 양식)과 진실한 담론의 결합 - 견유주의

- 푸코는 실존의 기술과 파레지아의 결합의 예로 견유주의를 말한다. 그리고 견유주의를 정찰병, 정탐꾼으로 묘사한다. 그들은 적을 행태를 관찰하기 위해 인류에 앞서 보내진 사람들이기에 집이나 가정, 조국을 가질 수 없다. 임무를 끝낸 후에는 돌아와서 진실을 알려야 한다.

☞ 집이나 가정, 조국을 가질 수 없는 것이 견유주의자들의 실존의 기술이고, 진실을 알려야 하는 것이 파레지아이다. 정찰병은 이 둘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주고,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집이나 가정, 조국을 가질 수 없는것이 파레지아를 위한 희생이 아닐까? 희생없는 파레지아는 있을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파레지아를 위해서는 이 희생은 당연한 걸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 견유주의적 존재양식이 정치적 실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19세기 초반의 비밀조직, 19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정당과 노동조합에서 발견되며, 러시아 니힐리즘 이후 아메리카 무정부주의, 테러리즘, 자살 폭탄테러까지 삶의 실천으로서 무정부주의와 테러리즘의 문제가 진실한 삶의 근본 원리의 극단적 형식을 취한다.

☞ 푸코는 무정부주의, 테러리즘, 자살 폭탄테러를 진실을 위한 용기를 극적이고 광란의 형태로 취하는 형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실을 위한 폭력이 정당화될수 있는 걸까. 그리고 무정부주의는 제외하고 테러리즘, 자살 폭탄테러를 그들의 진실이라고 부를수 있을까. 여기에 진실의 검증이 작동해야 하는것은 아닌지..

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2주 전의 세미나 후기를 읽으면서 그날의 시간들을 복기해 봅니다.
짧지만 핵심은 에누리없이 추려담은 후기네요.
푸코는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서 뻗어나오는 서구의 두 가지 사유체계를 비교합니다.
<알키비아데스>에서는 플라톤주의, <라케스>에서는 견유주의의 뿌리를 발견하는 식입니다.
사실 이렇게 완전히 딱 떨어지는 도식은 아닌데, 어쨌든 구구절절한 설명 뒤에는 매우 거친 방식으로 이런 결론에 도달하지요.
도식화된 짧은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늘 이렇게 살을 다 발라내고 앙상하게 뼈만 남기는 일과 같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불가피하겠지만, 늘 경계하고 피해야 할 일이지요.
정치적 실천에서 혁명적 태도와 관련하여 견유주의를 보는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폭력은 그 자체로 나쁜가, 왜 나쁜가, 그러면 어떨 때 가장 나쁜가. 폭력을 피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견유주의자들처럼 자신의 진실을 따라 자기만의 계율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질문하고 회의하면서 답을 요구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도 더 많은 고민들 들려주세요!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댓글의 댓글

도식적으로 뼈만 남겨놨는데, 그걸 우리는 중요한 내용이라고 달달 외우고 그랬더랬지요 ㅎㅎ
견유주의가 쉴새없는 가치의 전도, 그 전도된 가치의 또 전도. 가치라는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에토스라는 것을
이후의 강의에서 분명히 알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제씨님의 되새김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제씨님의 댓글

제씨 댓글의 댓글

자신의 진실을 따라 자기만의 계율을 만들어야 한다!!
근데 만들기도 힘든데 쉴새없는 가치의 전도까지 해야한다니 ㅋㅋ
이게 우리의, 푸코의 주제겠죠??
이따 뵈용 ^^

유택님의 댓글

유택

생각해보니 이 날 보일러 수리 때문에 놓쳤던 세미나군요. 아쉬버라.. 푸코 세미나는 절대 빠지지 않는 아라차. 그리고 작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지속적으로 자기변형을 꿈꾸는 나. ㅋㅋ 후기 잘 읽었습니다. ^^

소리님의 댓글

소리

잊지않고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제씨 님!!! 진실의 검증, 어떤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결정은 또 다른 권력을 통해 정해지는 것이지요.
푸코는 바로 그 지점을 문제삼으려고 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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