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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단편 <시골의사>에 실린 작품들 +2
자연 / 2017-08-29 / 조회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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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은 날,

카프카를 만나러 실험자들에 다시 모였습니다. 올 여름이 너무 더웠나요? 토라진, 희음, 저 이렇게 세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어느 분 말대로 일당 백으로 쳐서 조금도 모자라지 않게 글에 충실하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성]과 [소송]처럼 장편과 연결해서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고, 단편이라서 느껴지는 난해함과 어려움도 있더라구요.  짧은 글 안에 들어있는 우화와 비유들을 통해서 카프카의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도 적고, 간만에 하는 세미나라 대충 하고 싶은 마음이 저에게는 있었지만, 카프카는 저에게 그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엉성하게 빨리 끝내는 것은 카프카의 정신이 아니라는 듯.....이번부터 반장을 맡으신 토라진 님의 열심도 한 몫 하셨는데요...반장님, 첫 세미나 긴장하셨나요? 주호님 이어 반장 해주셔서 감솨해요~~~~~~~ 이번주에는(벌써 내일이네요) 더 많은 분들 오셔서 함께 카프카의 세계 탐험하는 즐거움 나누어요. 카프카 글 읽다보면 어디에 갇힌 듯 답답함이 들곤 하는데, 세미나 하고 나면 막힌 부분이 뻥 뚫린 기분이랄까요!!!!!!!   

 

신임변호사 Der neue Advokat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군마와 같은 이름의 신임 변호사, 부체팔루스 박사는 알렉산더 전투에서 끊임없이 울려오는 굉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군마처럼 조용한 등불 아래서 고서만 읽고 있다.

 

시골의사 Ein Landarzt

어느 구역의 공의(公醫)인 늙은 시골의사는 마을에 위독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가 진료 가방을 손에 들고 환자에게 가려고 하나 그의 말은 죽어 있었고, 눈보라가 그의 앞길을 막는다. 이때 그의 마굿간에서 한 마부가 나타나 의사에게 말 두 필을 준다. 마부는 의사와 동행하는 대신 의사의 하녀인 로자 곁에 남는다. 로자는 의사에게 가지 말라고 하지만 의사는 그녀의 부탁을 뿌리치고 환자에게로 말을 몬다. 마차는 마치 강물 위의 나무토막처럼 잽싸게 떠나간다. 한순간에 환자의 집 마당이 바로 의사의 대문 앞에 열려져 있는 것처럼 의사는 환자에게 와 있다.......의사는 더 이상 그 환자를 손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옷과 가방을 챙겨 말을 몰기 시작한다. 그러나 끈이 느슨하게 풀린 두 마리 말들은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눈 덮인 황량한 벌판을 달리기 시작한다. 의사는 자신이 집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발가숭이로 이 불행한 시대의 혹한에 몸을 내 맡긴 채 현세의 마차와 비현세의 말을 타고 이 늙은 나는 이리저리 떠돌고 있을 뿐이다.”

 

싸구려 관람석에서 Auf der Galerie

서커스 곡마장 맨 위층의 싸구려 관람석에 한 젊은 손님이 앉아 있다. 이 사람은 만약 어떤 폐결핵에 걸린 여자 곡마사가 단장에게 강요당하며 쇼를 하고 있다면,, 자신이 공연장 안으로 달려들어가서 멈춰라!’ 하고 외칠 거라 생각하지만, 생각뿐...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사람은 난간에 얼굴을 댄 채 괴로운 꿈에 빠져들 듯이 마지막 행진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울고 있는 채로.

 

낡은 쪽지 Ein altes Blatt

원래 제목은 중국에서 유래한 낡은 쪽지였다. 한 구두장이가 북방의 유목민에 의해 침입당한 자신의 조국에 대해 쓴 글이다. ..."유목민들과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의 언어를 알지 못하며, 더욱이 그들은 그들 교유의 언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모습은 마치 까마귀들과 흡사하다. 언제나 이런 까마귀들의 외침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들의 생활 방식, 우리들의 시설물들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이해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모든 기호 언어에 대해서도 거부적이다. 너의 턱이 탈구가 되거나 손목이 뒤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물론 너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종종 그들은 찌푸린다. 그럴 때면 그들 눈의 흰자위가 돌고, 그들의 입에서는 거품이 인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거나 놀라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긴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뿐이다...."

 

법 앞에서 Vor dem Gesezt

법 앞에 한 문지기가 서 있다. 이 문지기에게 시골 사람이 와서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그 사람의 청을 거부한다. ...... 그러나 그는 여러 날 여러 해 그리고 수년간 첫 번째 문지기와의 불행한 우연에 대해 저주하다가 늙어버린다. 마침내 그의 시력은 약해지고 죽음에 이르자 문지기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지난 수년 동안 나 이외에는 아무도 입장을 허락해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그런가?” 문지기는 이곳에서는 너 이외에는 아무도 입장을 허락받을 수 없어. 왜냐하면 이 입구는 단지 너만을 위해서 정해진 곳이기 때문이지. 나는 이제 가서 그 문을 닫아야겠네.”

 

재칼과 아랍인 Schakale und Araber

재칼은 북에서 온 여행객에게 아랍인을 죽여줄 것을 부탁하지만, 그 자신은 아랍인이 던져주는 썩은 낙타고기를 먹고 살아간다. “주인님하고 그가 소리치고, 모든 재칼들이 울부짖는다. 그것은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어떤 멜로디처럼 느껴진다.

"짐승들은 어리석은 희망을 가지고 있지요. 바보들, 그들은 정말 바보들이오. 우리들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합니다. 이것들은 우리들의 개지요. 당신들의 개보다 더 아름답소. 보시오. 낙타 한 마리가 밤에 죽었고.....그 시체가 놓이자마자 재칼들은 목소리를 높였다....그것들은 아랍인들을 잊어버렸다. 증오심도 잊어버렸다.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고 있는 시체의 현존이 모든 것을 녹여버렸고, 다만 그것들을 매료시켰다.”

이 글에서 재칼과 아랍인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술가들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면 권력관계일 수도 있고 등등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광산의 방문객 Ein Besuch im Bergwerk

측량을 하는 기술자들이 광산에 온다. 광부들이 그들을 보고 관찰한 내용으로 쓰여졌다. ... 마지막 두 명의 신사 뒤에는 아무 할 일이 없는 하인이 가고 있다. 기구에 대한 지식이 이미 많은 두 명의 신사와 달리 그 하인은 내면에 자만심을 쌓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를 쳐다보면 그가 광산 관리국의 어떤 두려운 존재, 관청 사환이라도 되는 듯하다. 그의 뒤에서 웃는 우리들에게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로 남는다

  

가장(家長)의 근심 Die sorge des Hausvaters

오드라데크는 무엇인가? 사물인가, 인간인가넌 이름이 뭐니?“라고 물으면 오드라데크라고 말한다. ”넌 어디서 살지?“ ”정해지지 않는 집하고 말하면서 그는 웃을 것이다. 그러나 그 웃음은 폐를 가지고는 만들어낼 수 없는 그런 웃음이다. 그것은 마치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처럼 들린다. 대화는 대개 이것으로 끝이 난다. 덧붙여 말하면, 이 대답조차 언제나 듣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흔히 오랜 동안 말이 없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나는 그가 어떻게 될까 하고 헛되이 자문해본다. 그가 도대체 죽을 수도 있을까? 사멸하는 모든 것은 그전에 일종의 목표와 행위를 가지며, 그로 인해 자신은 으스러지는 법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오드라데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가 언젠가는 내 아이들과 손자들의 발 앞에서까지도 실타래를 질질 끌면서 계단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이란 말인가?

 

열한 명의 아들 Elf Soehne

카프카는 이 작품을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열 한가지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첫재는 [] 둘째는 [법 앞에서] 셋째는 [황제의 칙명] 넷째아들은 [이웃마을] 다섯 번째는 [

댓글목록

자연님의 댓글

자연

중간에 끊어졌네요..ㅠㅠ

토라진님의 댓글

토라진

함께 해서 늘 든든한 자연님 ......
맘으로 눈빛으로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프카가 아버지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 증오와 애정, 경멸과 동경 등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로 돌아와 메아리처럼 울렸던 이야기들.
그의 집요함에 전염되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히 뜨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마 우리는 언제나 활활 타오를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카프카가 던진 불씨 하나!
그거면 충분했던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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