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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프루스트 읽기 발제_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권-1 :: 0927
모로 / 2018-09-26 / 조회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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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2018.09.27. 모로

2부. 스완의 사랑( ~ p.113) 

‘나’라는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스완이 중심이 되면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뀌고, 배경도 콩드레에서 파리로 바뀜.

 

#1. 베르뒤랭의 작은 동아리(혹은 작은 패거리, 작은 교회)

- 주요 신도들 : 베르뒤랭 부부, 의사 코타르 부부(관용어 강박),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의 숙모, 화가, 크레시 부인(오데트) + 스완(오데트의 소개로 가입) 

- 이 모임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들

(p. 9) 베르뒤랭 부인이 후원하는 피아니스트가 플랑테와 루빈슈타인을 능가하며, 코타르 의사가 임상학에서는 포탱보다 뛰어나다는 것과 베르뒤랭 네 집에 출입하지 않는 사람들의 파티란 비오는 날만큼이나 따분하다는 사실을 설득시킬 수 없는 ‘신참’은 당장 제명당했다. 

(p. 12) 연미복은 금지였다. 다들 ‘친구’ 사이였고 그들이 흑사병 마냥 피하는 저 ‘따분한 자들’을 닮지 않기 위해서였다. (....) 어떤 낯선 사람도 이 ‘작은 동아리’에 끼워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했다. (...) 그들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따분한 것, 배척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p. 14) ‘신도’에게 애인이 생기면 자기네 가운데서 애인을 만들거나 그 애인을 자기네 일원인 것처럼 사랑하며~

☞ 베르뒤랭, 아니 베르뒤랭 부인네 살롱은 할아버지네 살롱보다는 트렌디(따분함을 죄악시. 이는 마치 요즘 쿨, 시크, 엣지, 스타일에 목숨 거는 부류들 같음)하며, 귀족의 사교모임에는 적대감 강함. 열등감의 발로? 

 

- 살롱에서 ‘악절’과의 뜻밖의 재회

(p. 46) (어느 파티에서..)이제야 그는 음향의 파도 위로 잠시 솟아오른 악절을 뚜렷이 식별할 수 있었다. 악절은 금방 그에게 특별한 쾌락을, 그것을 듣기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쾌락을 줬는데, 악절 외 다른 어떤 것도 그런 쾌락을 맛보게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악절에 대해 미지의 사랑과도 같은 그 무엇을 느꼈다. 

(p. 49)그런데 베르뒤랭 부인 집에서 젊은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시작한 지 몇 분 안 되어, (...) 스완은 자신이 좋아하는 그 공기와도 같은 향기로운 음절이 ~ (...) 스완은 마치 길에서 보고 반했지만 만날 수 없어 절망하던 사람을 잘 아는 살롱에서 다시 만났을 때처럼 느꼈다(뱅퇴유의 소나타).

(p. 91) 뱅퇴유의 소나타는 오데트와의 사랑과 연결된다. (...) 소악절이 스완 영혼의 한 부분을 텅 빈 여백으로 남겨 놓았기 때문에 스완은 거기에다 마음대로 오데트의 이름을 새겨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데트의 애정이 약간 미흡하거나 실망스러우면, 소악절이 그 신비로운 본질을 보충하고 혼합하러 왔다.(...) 논리적인 사고력을 빼앗긴 눈먼 거의 환상적인 유니콘처럼(...) 일종의 ‘커다란’ 휴식이자 신비로운 쇄신이었다. 

☞ 음악과 사랑의 공통점이 있다면?

 

#2. 스완, 사랑에 빠지다

- 스완의 여성 편력(상류층 자재~요리사, 여직공에 이르기까지 다양) ; 먼 훗날의 일이지만 스완의 성격이 내 성격과 여러모로 닮았다는 ‘나’의 고백.

(p.15~16) 스완은 여인들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 보잘 것 없는 출신일 경우 그의 욕망은 더 타올랐다.

(p.16~17) 시시한 기분전환거리나 겨우 참을만한 권태를 하는 수 없이 쾌락이라고 부르며 만족하는 인간이 많은데 스완은 그런 인간들과는 달랐다. 그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인이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애썼다. 그리고 이런 여인들에겐 대부분 천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 심오함이나 우수에 찬 표현은 그의 감각을 냉각했지만, 반대로 건강하고 풍만한 분홍빛 살은 그의 감각을 일깨웠다.

(p. 60) 작은 여직공의 아름다움을 오데트의 아름다움보다 훨씬 더 좋아했고, 또 오데트는 나중에 만날 것이 확실했으므로 초저녁에는 여공 아가씨와 지내는 편을 택했다. 

(p. 62) 자기에게 그다지 필요 없는 즐거움, 즉 그녀와 함께 일찍 베르뒤랭 집에 도착하는 즐거움을 희생하고 그녀가 자신과 함께 베르뒤랭네를 떠나는 것을 인정하는 권리 행사를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 권리 덕분에 그녀를 데려다준 다음에는 아무도 그녀와 만나지 않을 것이고~

☞ 감각에 충실하고 자신의 취향을 분명히 알고 따르는 근대적 연애 지상주의자?

 

- 밀땅의 귀재, 오데뜨

(p. 28) “하지만 그 여자는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거예요. 그만큼 선생님은 세상 여느 사람들과는 다르니까요.”

(p. 68) 담배 케이스를 찾으러 간 두 번째 방문(시스티나 성당 벽화 속 이드로의 딸 제포라와 흡사) (p. 71) 그리하여 그는 오데트가 자신이 욕망하던 여인이 아니라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렸다. 왜냐하면 그의 욕망은 언제나 그의 미학적 취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p. 74) 그녀가 살롱에 없다는 것을 알자 스완은 갑자기 아픔을 느꼈다. 그는 기쁨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온몸이 떨렸고, 그러나 그때 처음으로 기쁨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었다. 

(p. 78)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고, 새로운 존재가 그에게 들러붙고 뒤섞여서 그와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마도 이 새로운 존재로부터 해방될 수 없을 것이며, 마치 스승이나 질병에 대해 그러하듯 이 존재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존재가 그에게 덧붙었다고 느낀 순간부터 그의 삶은 보다 흥미로워보였다. (☞ 사랑에 빠진 또 다른 자아의 출현?) 

(p. 83) 그는 그녀와 만날 것이라고 기대해서가 아니라, 단념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온 파리를 헤매고 다녔다. 

☞ 나쁜 남자 스완이 관계를 리드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오데트에게 낚임? 작은 패거리에 가입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만남을 지속하게 했으며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고 권력 관계를 전복시킴.

 

- 사랑에 빠진 스완

(p. 81) 사랑이 생겨나는 온갖 방식들이나 성스러운 병을 퍼뜨리는 온갖 오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이따금 우리를 스쳐가는 저 커다란 동요의 숨결이다. 그런 순간에 우리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존재야말로 바로 우리가 사랑하게 될 사람이다. (☞ 대상 자체보다 특정 상황, 타이밍이 사랑을 창출?)

(p. 87) ‘카를레야를 하다’라는 은유는 육체적인 소유 행위를 뜻하고 싶을 때 그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순한 말이 되어 그 잊힌 쓰임새를 기념하며 두 사람의 언어에 오래 살아남았다. 

(p. 90)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우리를 위해 괴로워하거나 기뻐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마치 다른 우주에 속한다는 듯 시로 둘러싸이고 우리 삶은 감동적인 영역으로 변해 우리는 그 영역에서 조금쯤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 

(p. 94) 스완은 사랑을 하면서부터 젊었을 때 자신을 예술가로 여기던 그 시절처럼 사물에 다시 매력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p. 106) 적어도 그녀가 자기와 함께 있을 때만이라도 즐거운 마음이 들도록 그녀가 모든 면에서 보여주는 천박한 생각이나 악취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애썼다. 

(p. 108)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애써 좋아하려 했고, 그녀의 습관을 모방하고 그녀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서도 커다란 기쁨을 느꼈는데~

☞ 사랑에 대한 묘사는 이외로 분석적이며 객관적. 한마디로 생동감이 떨어짐.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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