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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진실의 용기7~8장 0810 후기 +11
아라차 / 2017-08-11 / 조회 2,351 

본문

1. 

철학에는 ‘자기배려(돌봄)’의 영역이 ‘원래’ 있었다. 그런데도 그동안 우리에게 인식론과 존재론으로 대별되는 계보만이 철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삶(bios)에 대한 양식, 삶의 태도를 다루는 계보는 종교속에 포섭되었거나 유사철학으로 배제된 것이다. 로고스만이 신봉되고, 에토스는 잊혀졌던 것. 그러나 로고스의 실현은 삶을 통해, 삶에 대한 태도, 에토스를 통해 가능하다. ‘너 자신을 아는 것’은 ‘너를 스스로 돌봄’으로부터 가능해진다. 당신과 로고스 사이의 관계는 어떤가?

 

2.

돌봄(에피멜레이아)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견유학자들의 삶의 태도로 보여준다고 하니 다음 장들을 더 공부해봐야 한다. 이 장에서 논의된 용기와 언행일치는 ‘돌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진실을 용기있게 말할 수 있는 자는 에피멜레이아를 실천하고 있는 자이다. 그 진실된 말과 삶이 일치하고 있을 때 더 힘이 커진다. 자기 돌봄은 자기 통치를 넘어 타자 통치로 이어진다. 당신의 말에는 얼마나 힘이 있는가?

 

3. 

권력은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은 상호작용, 관계이다. 내가 약자이고 소수자이기 때문에 권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강자이고 기득권자라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약자없는 강자는 이미 강자도 아니다. 약자에게는 약자의 권력이 있고, 강자에게는 강자의 권력이 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다. ‘권력 의지’, ‘힘의 의지’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당신의 권력의지는 어떤 모습인가?

 

4. 

진실-말하기, 파레지아는 단순히 비밀을 서로 나누거나 타인의 단점을 꼬집어 알려주는 차원이 아니다. 진실을 기반으로 한 주체간의 담화 속에서 로고스를 일깨우고 에토스를 정비할 수 있는 말하기 관계이다. 그러나 이 관계는 에로스(물론 에로틱은 아니고)가 기반이다. 기본적인 애정과 신의 관계에서만 파레지아 협약이 가능하다. 에로스는 논리도 아니고 인과도 아닌 발생이다. 그러니 파레지아가 가능한 관계는 축복이고 선물인 것이다?(삼천포네...) 

 

5. 

시금석과 직관. 당신의 직관을 시금석 삼을 수 있는가? 

 

댓글목록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ㅎㅎㅎ 보무도 당당하게 후기를 쓰겠다고 앉았으나, 뭔가 텍스트 정리는 안 되고...
논의했던 내용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남기게 되었네요.
뭔가 대단히 삼천포인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ㅎ
어쨌든 즐거운 세미나였습니다.

빙꼬뼝님의 댓글

빙꼬뼝

어제 세미나 시간에 한 20분 졸았나..
잤다는 사실에 당황한 나머지
집에 와서 아침까지 정신없이 또 잤는데..
아침 출근해서 보니
밤새 이렇게 아라차가 이뿌게 정리해놓았네
ㅎㅎㅎ

연두님의 댓글

연두 댓글의 댓글

결국 갔군. ㅋㅋㅋ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1. 저는 철학 전공자가 아니여서인지 살면서 느껴지는 어떠한 갈증에서 부터 철학을 접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철학공부(?)의 시작은 보다 에토스적인 접근 같은데, 뭔가의 부족함을 느껴 본격적으로 철학을 공부해 보자 해서 칸트에 순수이성비판을 읽어 보려 했으나....... ㅋㅋㅋㅋㅋ
그렇게 속시원하고 재미 있던 철학이, 공부를 하려니 왜! 재미가 없나 했었는데.. 에토스적인 철학과 로고스적인 철학,,,,어제 정리해주셔서 이해가 갔습니닷.~

3. 사르트르의 구토라는 책을 읽다가
노인이 지나가는 모습을 내 시야의 등장하면서 부터 사라질때 까지 바라 보았다는 장면 등등
정말 정말  이건 뭐닝!! .... 하면서 책을 조용히 덥었습니다...
내가 타자의 등장을 인식한다는것 자체를 "뇌출혈" 이라고 표현해서 충격적이기도 했는데요. 어찌 보면 정말 누군가 내옆에 있었는데 있는 지도 몰랐다가.. 내가 타인이 옆에 있다는것을 알아 차리면서 부터 작건 크건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입니다.
옆에 의자가 있는것과 사람이 있는것과는 (나랑 아무상관이 없어도) 다른 느낌인거니깐요.
(즉자존재 대자존재..하면서 설명한 부분 이요 ~~ )
그때 이야기한 상호간에 주고 받는 권력 관계는 저에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5. 스스로의 직관을 에써 무시하려는 저의 태도는 저의 삶에 좋은건지 않좋은건지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그러면서 살아 왔겠쬬 ~~ . 하지만 계속 검증하고 생각하면서 두구두구 봐야할것 같습니다.
저는 시금석이 몬가 표준이 되는, 절대 진리 같은, 절대 변하지 않는 무엇, 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것 같은데요 ...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것 같음) 그래서  이해가 아직 안되는거 같아요. 앞으로 책에서 더 이야기해주면 이해할수 있겟쬬 ~~ ^^;;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댓글의 댓글

타자의 등장이 뇌출혈이다...저런 충격적인 표현이 있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시금석을 절대기준처럼 생각하고, 아직도 사로잡혀있다는 부분에도 공감이 갑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뭔가가 있다는 생각처럼 절대적으로 틀린 생각이 또 어디있을까요? 그럼에도 관성처럼 그 생각으로 돌아오곤 하는 우리들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저는 푸코읽기를 통해, 계속 이런 관성들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삼월님의 댓글

삼월

어제 세미나에서 이야기했어야 할 내용에 비해보면 대단히 삼천포일 수도 있겠으나,
푸코의 전체 강의맥락에서 보자면 그 삼천포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함의 미학, 분량의 배려를 보여주는 발제와 후기, 참 좋습니다.
자기돌봄과 실존, 그리고 에토스의 문제들이 잡힐 듯 잡힐 듯 다가오니 막연하게 기분은 막 좋습니다.
오랫만에 푸코세미나 참여해서 자기돌봄, 제대로 한 듯 싶네요.
다들 감사하고, 지난 시간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는... 더 즐겁겠죠? 더 열심히, 에로스를 발생시켜 봅시다요. ㅎㅎ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댓글의 댓글

삼월뽕이 이번 세미나 때 정리해준 모든 문장들이 푸코를 따라가는 우리가 꼭 잊지말아야 할 내용이었어요.
눈에 띄는 곳에 새겨놓아야 할 것 같아요. 무슨 단기기억상실증도 아니고 어쩌면 그리 다 잊고 있었는지 ㅎㅎㅎ
그리고 빙꼬뼝이 졸고 있는 동안 한 말 중에.."철학의 반대말은 '통념'인 것 같다"고 해 준 얘기도 새겨넣을게요.
삼월뽕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합니다요. ㅎㅎ

빙꼬뼝님의 댓글

빙꼬뼝 댓글의 댓글

세미나 되게 좋고 유익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나보네...
그런데 나 같이 세미나 했던거 맞나요? ㅋㅋㅋ 하나도 기억이..
졸아서 당황했던 기억뿐..ㅠ
삼월의 재등장, 제이님 회복의 여세를 몰아
푸코 세미나 제2의 전성기가 오는듯한 예감 ^^
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으니까.

연두님의 댓글

연두 댓글의 댓글

못 간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후기와 댓글이네요.
이번 주에 만나요. 여러분!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댓글의 댓글

(이것이 댓글로만 접했던 중독성 강하다는 삼월뽕이군요..저도 저번주에 처음 맞아 봤는데 .. 좋았어요 ~~ ㅋㅋㅋ  *^^* )

내가 악(?)하게 대하지 않으면 상대도 나에게 악할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해서 상대방이 이유없이(손익관계와 상관없는 상황) 적대적으로 나에게 대할때 알아차려도 애써 나의 느낌을 부정했었습니다.
제가 "사람" 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중심을 두고 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말씀..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정말 흥미롭고 공감 갔습니다.

소리님의 댓글

소리

시금석 얘기가 와 닿습니다. 어떤 시금석을 마련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자기배려와 파레지아의 모습도 각기 달라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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