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캘리번과마녀> 4장 0731 후기 +1
준민
/ 2017-08-05
/ 조회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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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마음에 품은 성적 욕망이 고해성사를 통해 고백되어질 때, 그것을 최초로 권력에 의해 사람들의 성이 지배당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페데리치는 그 의견에 반해 성에 대한 “담론적 폭발”은 마녀사냥 고문실에서 가장 강력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푸코는 그의 저서 “비정상인들”에서 동성애자,장애인,정신 분열자 등을 예를 들며 말하지만, 거기에 마녀사냥은 없었고, 섹슈얼리티 또한 없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악마에 홀린 마녀와 같은 인식은 우리의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는 여성을 유혹하여 목이나 가슴 등 가장 섹슈얼한 신체 부위를 물면서 여성을 소유합니다. 거기에서도 항상 여성은 유혹당하는 객체이고, 뱀파이어는 언제나 백인 남성입니다.
마녀를 사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성적 억압일 것입니다. 창녀는 사냥되고, 성녀는 추앙을 받습니다. 성적으로 발달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나누는 방식은 현재에도 존재합니다. 여성을 성적으로 음란한 김치녀, 보수적인 개념녀라고 철저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또한 현재 여성들을 재단하는 방식에는 그들의 경제성까지도 추가되었습니다. 에르메스 가방을 매면 단번에 김치녀가 됩니다. 그 기준이 점점 내려오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예전엔 에르메스를 매야 했지만, 요즘은 스타벅스 커피만 먹어도 김치녀가 된다지요.
짐승을 야만적이라고 보는 인식도 이때부터 생겨났습니다. 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땅에 묻지 못했습니다. 화장을 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원래 동물은 쓰레기 통에 버려져야만 했습니다. 마녀를 사냥할 때 그들의 야만성을 강조했던 것도 여성을 짐승과 동일시하려 했다는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유럽의 마녀들과 같은 처지에 있었던 건 식민지 원주민들과 아프리카 노예들이었습니다. 흑인들과 마녀들은 어느 정도 같은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흑인들은 피부색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데 더 밝은 빛을 띄는 흑인일수록 더 높은 계급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백인에 더 가까이 다가간 흑인이 더 높은 계급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흑인 페미니즘 운동이 육체성을 강조하는 식민지 남성성에 대항한다는 측면에서 우리 나라의 페미니즘과 많이 닮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중세시대 마녀는 민간치료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역할을 의학이 빼앗으면서 지금과 같은 의학지식의 탑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민간치료사는 관계중심적으로 존재했습니다. 치료의 대가로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서 마녀는 공동체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의 경우 철저하게 진료 중심적이며, 화폐로 지불되기 때문에 의사가 공동체 안에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또한 산파도 전문 의학으로 분류되면서 여성이 의학 안에서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데리치는 머천트를 예로 들며 마녀 사냥의 원인을 진단해보지만, 머천트 또한 “유기적인 세계관”이 노예제와 이단의 몰살을 가능하게 했던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마녀 사냥은 어떠한 세계관 때문이 아닌 완수해야만 했던 과업의 압력을 받으며 “브리콜라주”처럼 생겨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정치경제적 권력을 위협하던 존재양식 전반을 뿌리 뽑으려 했던 유럽 엘리트들의 필요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마녀 사냥은 역사적 후퇴가 어떻게 전진의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도 은밀하게 역사적으로 후퇴한 시원적 축적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소리님의 댓글
소리
중요한 내용들이 모두 잘 들어간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중요했던 다른 내용들을 보충해서 복기할 수 있었습니다.
짐승에 대한 멸시와 푸코가 보지 않았던 마녀사냥의 문제를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었던 제게 정말 소중했던 시간입니다.
에르메스 말고 샤넬가방! 암튼ㅋㅋㅋㅋ여성의 소비의 문제는 남성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어쨌든! 좋은 후기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