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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0712(수) - 《변신》 1주차 발제
주호 / 2017-07-12 / 조회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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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두 작품에 대한 줄거리 요약과 발제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원고지 10매 이하로 짧은 산문들이라 간단히 읽고 이야기 나누면 될 것 같아 따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비도 그치고, 폭염이 시작될 것 같네요.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오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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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전집1 《변신》 : 국도의 아이들 ~ 선고

 

1913년에 출간된 《관찰》은 카프카의 첫 번째 책이다. 그는 멋진 자신의 책을 갖고 싶어했고 첫 작품은 <국도의 아이들>, 마지막 작품은 <불행>으로 배열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책의 구성에도 관심이 많았다. 카프카는 자신의 첫 번째 작품집이 발간된 이후 일부 문학평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슬픔만을 담고 있다”고 혹평하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프카는 다만 자신의 작품이 독신자의 예술이라는 그들의 지적에는 동의했다. 

 

- 국도의 아이들(1904)

‘나’는 하나인 듯 여럿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국도를 달리며 자유를 만끽한다. 국도를 달릴 때 여럿이자 하나였던 자아는 작품의 결말에 따로 분리되어 나와 남쪽 도시로 향한다. 남쪽의 도시에는 피곤하지 않으므로 잠을 잘 필요가 없는 바보들이 살고 있다. 남쪽 도시는 마치 해방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상의 시 ‘오감도 시제 1호’

13인의 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 선고(1913)

“지금까지 넌 너밖에 몰랐지. 정확히 말하자면 넌 순진한 아이였지.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넌 악마같은 인간이었어. 그러니까 알아둬. 나는 지금 너에게 빠져 죽을 것을 선고한다.” -p. 64

 

젊은 상인 게오르크 벤데만은 러시아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자신이 유복한 가문의 딸 프리다와 약혼했다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쓴다. 편지를 부치기 전, 그는 아버지를 찾아가 이 사실을 전하지만 아버지는 게오르크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게오르크는 아버지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지만 아버지는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게오르크가 자신과 러시아의 친구를 속였다고 비난한다. 프리다와의 약혼은 아버지와 죽은 어머니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하며 그는 게오르크에게 익사형을 선고한다. 게오르크는 비틀거리며 집을 나와 강물에 몸을 던진다. 

게오르크와 러시아의 친구는 명백히 카프카의 분열된 자아이다. 이 작품을 전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카프카의 아버지와 카프카 사이의 갈등의 형상화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시민적 삶-게오르크와 예술적 삶-러시아 친구의 대립으로도 읽을 수 있으며 시민적 삶의 대변자인 게오르크가 죽는다는 사실을 통해 카프카의 은밀한 내적 소망이 드러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참고로, 카프카의 일기에 따르면 이 작품은 1912년 9월 22일 밤 10시부터 23일 새벽 6시까지 8시간에 걸쳐 단숨에 쓰였다고 한다. 카프카는 일기에서 “육체와 영혼의 완전한 열린 상태”를 맛보았다고 고백했으며 “제대로 된 출산”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1916년에 쓰인 편지에서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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