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진실의 용기》 0706 후기 +3
유택
/ 2017-07-10
/ 조회 1,043
관련링크
본문
《진실의 용기》 0706 후기
‘실존의 미학’이라는 말에 홀려 <진실의 용기>까지 오게 된 일인입니다. 사실 1년전(2016년 7월) 푸코 책을 시작하면서 혹시 잘 살아갈 수 있는 힌트를 푸코에게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무척 기대했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관성? 타성? 뭔가 아침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하듯이 푸코의 책을 항상 들고 다녔던 것 같네요. 심지어 여행갈때도. 그 동안 열심히 읽긴 했는데 과연 내가 잘 파악했었나 항상 자문을 하게 되요. 결론은? 아직도 멋지게(?) 진행형이라는거 ㅋㅋㅋ(죄송~) 스툴티티아(stultitia)의 상태를 탈피하여 세계를 주파하는 굽어보는 시선(꾸웩~~!)으로 자신의 삶을 향한 그 놈의 완수는 언제??? ^^;;;
지난주 <진실의 용기> 첫번째 세미나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 간 푸코 세미나에서 제일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어요. 우선 세미나 시간에 말해진, 기억나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자면… (이래서 빈꽃병이 될지언정 세미나 끝나고 바로 후기 갈겨야 하는거라규!) ‘파레지아’와 ‘오지랖’의 차이가 뭐냐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본가의 진실과 노동자의 진실이 대결하는 힘의 격투장 진실Vs진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고요. 에토스(ethos)란 무엇인가. 실존의 방식, 살아가는 방식, 실존적 품행을 말하는 것인가. ‘파레지아 게임’이라는 말도 나왔죠. 발화자의 진실의 용기 못지 않게 청자의 듣고자 하는 용기의 진실도 필요하다는 것. 진실-말하기의 네 가지 기본양태의 도식화(예언/지혜/교육/파레지아)에서 몇몇 사람들(저 포함. 외우기 좋은 도식화 사랑!)이 참 좋은 “도식화”라며 짝짝짝 박수를 치기도 했고요. ㅎ 그리고 세미나 마지막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은 현재 파레지아적 양식은 그 자체로는 사라졌지만, 지금의 ‘혁명담론’에서 ‘과학담론’에서 그리고 ‘철학담론’에서 비판을 수행하는 형식으로서의 파레지아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푸코의 비판!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는 없다 그 시대에 왜 그것이 진실로 등극했는지에 대한 이유와 조건/관점에 항상 눈길을 보내는 우리의 푸코입니다. ‘사유체계의 역사’, ‘진실진술체계의 역사’를 항상 강조하는 푸코에게 이번 <진실의 용기>는 파레지아의 변화 역사를 조목조목 따라가다가 견유학파 철학가들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데요. 푸코가 보기에 견유학파 철학자들이 삶 그 자체를, 본성에 반하지 않고 brutal하게 있는 그대로 ‘인간동물성’을 현시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가감 없이 개처럼(좋은 의미에서) 전투적으로 살아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가치의 전도라는 말도 무진장 나오고요. 음… 게이 커뮤니티내에서 ‘걸커’(걸어다니는 커밍아웃, 한눈에 봐도 딱 게이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일종의 놀림과 조롱, 자기 희화화의 언어놀이. 어떤 점에서 ‘걸커’야 말로 견유학파들처럼 자신의 실존을 그대로 날 것으로 내보이고 구성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살아가기. 꾸미지 않기. 솔직하게 실존하기.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에서 솔직해지기. <주체의 해석학>에서 본, 타자의 해방 이제 그만 골몰하시고 제발 자신의 해방 쟁취하시라는 글귀가 문득 생각나네요. 진실하게 말하기. 용기를 내기. 자기를 해방하기. 실존하기. 뭐 수도 없이 나오는 아리송한 말들을 계속 따라 가봐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네요. 정신승리법 같아서 처음에는 좀 저어 되었는데 요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삶의 방식(에토스, 실존의 방식)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 모습으로 지각되고 본인에게도 다르게 누려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진심으로 드는 나날들의…. 총체적 이유는… 결국 여름 휴가 너무 잘 갔다 왔다는 거 제 근무가 요새 널널해서 신체 리듬 상태가 좋다는거. 결국 잘 실존하려면 양생술이 답인가요? 후기 이상입니다. ^^
댓글목록
아라차님의 댓글
아라차
오 유택~ 예습 복습 잘되는 유택이 있어서 나도 덩달아 예습 복습되는 후기 감사^^
실존 양생술 잘 되는 유택이 있으면 바빠서 신체 쪼개지는 아라차가 있으니 발란스는 뭐 맞는 듯 ㅎㅎㅎ
후기 잘 읽었어요!
소리님의 댓글
소리우오오 빠른 유택! 후기 쓰고 안 올렸는데 얼른 마무리해서 올려야겠다.ㅋㅋㅋㅋㅋ고마워요!!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몇일전 팥캐스트 듣따가 푸코 관련해서 멋찐 말을 들었어요 ~
"지도과 달력이 없는 것은 없다 " ( 몇일전 들었는데 기억 가물 가물~)
=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는 없다 와 같은말 같은데 웬지 더 간지났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