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캘리번과마녀> 2장 0703 후기 +1
준민
/ 20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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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노동축적과 여성의 지위하락 ~p132 후기
“자본주의로의 이행”에서 이행이라는 낱말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상승해가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자본주의를 위한 시초축적이 일어났으며 그 과정에서 농노들은 땅을 빼앗기고 임금을 받게 되며, 임금은 하락하고, 곡물의 가격은 치솟는다. 인클로저로 인해 모든 땅은 울타리가 쳐지면서 사유화되었다. 국가나 개인의 것도 아니었던 공유지까지 사유화되면서 그곳에 의지하던 농노(특히 여성)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공유지는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수단이었지만 공유지의 사유화로 인해 공동체는 해체되기 시작한다. 공유지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현재 국가나 개인의 것이 아닌 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게토화된 국유지도 금방 사유화되고 만다. 자본이 없이는 어떤 공동체든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의미에서 공유지라는 공간은 유토피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봉건제에서 활발하게 존재했다는 것은 “이행”이라는 단어가 상승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의 노동축적은 제국주의, 아동노동, 여성착취를 포함하고 있다. 지중해를 통해 운반되던 흑인들은 지주들의 노예가 되었고, 토착민들은 광산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죽어갔다. 맑스는 아동의 피와 땀을 거대한 자본의 토대로 보았지만, 여성 착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임금가부장제로 산업임노동자들이 태어났으니 여성들은 임노동자가 될 수 없고, 부불노동에만 시달렸다. 여성들은 “자유로운” 노동자도 될 수 없었다. 이 시기 유럽의 노동축적은 이렇게 이루어졌지만, 현재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 값싼 아시아 국가의 노동력이나 여성의 재생산 노동으로 자본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수출 아니면 붕괴” 정책 때문에 영양실조가 만연하다. 자기가 생산한 곡물을 먹지도 못하는 것이다. 또 이런 생산과정에도 전세계적인 제국주의가 은연중에 담겨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은 값싼 노동자가 있는 국가의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그들의 임금 차이는 엄청나다. 이 각각의 노동이 유니크한 유럽 디자이너의 가치 있는 예술적 노동과 값싼 아시아 노동자의 단순 반복노동으로 환원될 때, 엄청난 임금차를 만든다. 또 고임금 노동자라도 자신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댓글목록
올리비아님의 댓글
올리비아
고임금 노동자나 저임금 노동자나 착취를 당하는것이 현실이지만 자각하기 힘들고.
높은계층의 여성이나 낮은 계층의 여성이나 차별, 착취 당하는것 또한 현실이지만 자각하기 힘듭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배운 상식과 역사가 철저히 승자에 의해 써졌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