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기계와 대공업
윤도현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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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기계와 대공업
윤도현
1절 기계의 발달
-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의 목적은 잉여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수단이다.
- 생산양식의 변혁은 매뉴팩처에서는 노동력을 출발점으로 삼고 대공업에서는 노동수단을 출발점으로 삼기 때문에 노동수단이 어떻게 하여 도구에서 기계로 전화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에서 기계가 수공업 용구와 구별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 도구와 기계를 구분하자면 도구는 인간을 동력으로 하는 것이며, 기계는 인간 아닌 다른 자연력을 동력으로 한다. 충분히 진화한 기계는 세 개의 다른 부분(동력기, 전동장치, 공장기계(작업기계))으로 이루어진다.
- 동력기는 전체 메커니즘의 동력을 제공한다.
- 전동장치는 평형바퀴, 운전축, 톱니바퀴, 날개바퀴, 회전축, 강, 벨트, 조대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중간축들로 구성되어 운동을 조절하고 필요한 경우 운동의 형태를 변화시켜 공작기계에 배분하고 전달한다.
- 공작기계는 18세기 산업혁명의 출발점으로 수공업 경영이나 매뉴팩처 경영이 기계 경영으로 이행할 때에는 이것이 언제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 공작기계는 수공업자나 매뉴팩처 노동자의 작업에 사용되는 장치가 재현된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인간의 도구가 아니라 전체 매커니즘의 도구로 재현되어 있다. 공작기계는 이전에 노동자가 비슷한 도구로 수행하던 것과 똑같은 작업을 적당한 동력을 전달받아 자신의 도구로 수행하는 하나의 역학적 장치이다. 도구가 인간의 손에서 역학적 장치로 옮겨지면 도구 대신 기계가 나탄난다.
- 이러한 공작기계의 창조는 증기기관의 혁명을 가져왔다. 산업혁명의 출발점이 된 기계는 오로지 1개의 도구만 취급하는 노동자를 하나의 역학적장치로 대체하였다.이때의 기계는 아직 단지 기계적 생산의 한 요소로서의 성격만 갖는다.
- 와트의 제2 복동식 증기기관이 출현함으로써 석탄과 물을 소비하면서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내는 동력기관이 발명되었다. 증기기관을 어떤 특정한 목적의 발명으로 설명하지 않고 대공업의 일반적인 원동력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 도구가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도구에서 하나의 기계장치(즉 공작기계)의 도구로 전화하고 나자 동력기관도 이제 하나의 자립적인 형태를 부여받았고, 하나의 동력기가 다수의 작업기계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게 되어 공작기계는 기계적 생산의 단순한 한 요소로 전락하게 된다.
- 이제는 같은 종료의 수많은 기계의 협업과 기계제라는 두 가지를 구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 봉투를 제조할 때, 근대적 매뉴팩처에서는 여러 명의 노동자가 종이접고, 풀 붙이고, 격언 찍는 일을 나누어 하며 여러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기계의 협업에서는 봉투 제조기 한 대로 위 역할을 대신한다. 즉 수많은 도구가 한 작업기계의 여러 부속기관을 이루는 것처럼, 다수의 작업기계가 하나의 동력체계 내에서 같은 종류의 여러 기관을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는 인간의 분업이 기계의 협업으로 재현된다. 그러나 기계제에서는 이러한 기계의 협업이 부분작업 기계들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주관적인 분업의 원리가 기계제 생산에서는 사라진다.
- 매뉴팩처에서는 각 개별 노동과정의 분리가 분업 그 자체에 의해 주어진 원리라면, 발달된 공장제에서는 그와 반대로 연속성이 각 개별 노동과정을 지배한다.
- 기계제 경영은 전동장치에 의해 하나의 중앙 자동장치로부터 각 운동을 받아들이는 작업기계들의 편제를 통해 가장 발전된 모습을 갖춘다. 여기서는 각기의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기계적 괴물이 나타나 공장 건물을 가득 채운다.
- 대공업의 생산수단인 기계가 인간의 힘이나 숙련에 의존하는 동안에는 대공업은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일정한 발전단계에 도달하고 나면 대공업은 그 수공업적 토대나 매뉴팩처적 토대와의 기술적 충돌에 직면한다.
- 하나의 산업영역에서의 생산양식의 변혁은 다른 산업영역에서의 변혁을 불러온다. 공업이나 농업의 생산방식에서 일어난 혁명은 사회적 생산과정의 일반적 조건인 교통, 통신수단의 혁명을 불러온다. 교통, 통신사업은 대공업의 생산양식에 적합한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 19세기 초 몇십년 동안 기계제 경영이 확대되면서 기계는 점차 공작기계의 제조를 사실상 지배하게 되었다. 기계를 통한 기계의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조건은 동력기였다. 이것은 이미 증기기관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기계로서의 노동수단은 인력대신 자연력을 이용하고 경험적 숙련대신 자연과학을 사용하는 물적 존재양식이다.
- 매뉴팩처에서의 사회적 노동과정은 순전히 주관적이고, 부분노동자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반면 기계제 대공업은 하나의 완전히 객관적인 생산유기체를 갖는데 이것을 노동자는 이미 만들어진 물적 생산조건으로서 발견한다. 기계는 직접적으로 사회화한 노동, 즉 공동노동을 통해서만 기능한다.
2절 기계에서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
- 협업과 분업에서 생겨나는 생산력은 자본에는 한 푼의 비용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사회적 노동이 만들어내는 자연력이다.
- 자연력을 생산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형성물이 필요하다.
수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차가, 증기의 탄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증기기관이 필요하다.
- 자본은 수공업적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도구를 거느리는 기계를 가지고 노동자에게 작업을 시킨다. 기계는 가치를 직접 창출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사용해 만들어진 생산물에 자신의 가치를 이전한다. 기계는 가치를 지니고 있고 따라서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함으로써 생산물가치의 한 구성부분을 이룬다. 기계는 생산물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가치에 비례하여 생산물의 가격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기계와 기계설비가 곧 대공업의 특징을 이루는 노동수단이 생산물의 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 기계는 노동과정에는 전체가 모두 투입되지만 가치증식과정에는 일부만 투입된다. 가치증식과정에는 즉 매일 평균적으로 마모되는 양만큼 조금씩 부분적으로만 투입된다.
- 기계의 가치와 그것이 매일 생산물에 이전하는 가치 부분 사이의 차이가 주어져 있다면 이 가치 부분이 생산물가격을 어느정도 상승시킬지는 무엇보다도 생산물의 크기, 예컨대 생산물의 표면적에 의해 정해진다.
- 기계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과 기계가 대체한 노동의 총량 간의 차이가 변하지 않더라도 기계의 가격과 기계가 대체하는 노동력의 가격 사이의 차이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기계의 생산성은 그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정도에 따라서 계산된다. 자본은 기계를 사용할 때보다 노동력을 사용할 때 더 큰 잉여가치가 남는다면 노동력을 사용한다.
- 오래된 선진국들에서는 몇몇 산업부문에 기계가 사용되면 다른 부문들에서는 노동과잉 현상이 생겨나고 그 결과 이런 부문들에서는 임금이 노동력가치 이하로 하락하여 기계의 사용이 방해를 받는데 이는 자본의 입장에서 볼 때 기계의 사용이 쓸모가 없거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3절 기계제 경영이 노동자에게 끼치는 직접적 영향
- 대공업의 출발점은 노동수단의 혁명이며 변혁된 노동수단은 잘 편성된 공장의 기계제를 통해서 가장 발달한 형태를 취한다.
ㄱ. 자본에 의한 보조노동력의 점유. 여성노동과 아동노동
- 이전에 노동자는 형식상 자유로운 인격체로서 자기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아내와 자식을 판매한다.
- 여성노동과 아동노동은 기계를 자본주의적으로 사용하는 데서 최초로 사용된 단어였다.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이 강력한 대용물은 성과 연령의 구별 없이 노동자 가족의 모든 구성원을 자본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편입시킴으로써 임노동자의 수를 증가시키는 즉각적인 수단으로 전화하였다.
- 노동력의 가치는 성인노동자 개개인의 생활 유지뿐만 아니라 노동자 가족의 생활 유지에도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서 규정되었따.
- 기계는 또 자본관계의 형식적 매개물인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계약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킨다. 상품교환의 기초 위에서는 자본가와 노동자가 자유로운 인격체로서 한쪽은 화폐와 생산수단의 소유자로 다른 한쪽은 노동력의 소유자로 상대한다는 것이 첫 번째 전제였다.
- 기계가 불러일으킨 노동력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법률적 계약의 혁명은 전체 노동력 거래에서 자유로운 인격체들 사이의 계약이라는 겉모습마저 없애버림으로써, 결국 국가가 공장제도에 대해 간섭하도록 만드는 법적 구실을 제공하였다.
- 결합되는 작업인력에서 아동과 부녀자들의 수를 압도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기계는 그때까지 자본의 전제에 대항해오던 매뉴팩처 남성노동자들의 저항을 마침내 분쇄한다.
ㄴ. 노동일의 연장
- 기계는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만 자본의 담지자로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이 직접 장악한 산업에서 모든 자연적 한계를 초월하여 노동일을 연장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한편으로는 자본이 자신의 이런 끊임없는 경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온갖 새로운 조건을 만들고 타인의 노동에 대한 자본의 갈망을 더욱 심화시키는 새로운 동기를 창출한다.
- 기계에서는 노동수단의 운동과 활동이 노동자에게서 독립되어 있다. 따라서 그것은 자본으로서 반항적이면서 동시에 탄력적이기도 한 인간의 자연적 제약을 항상 최소화하기 위해 억누르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노동자의 수를 줄임)
-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은 한편으로는 노동일을 무제한으로 연장하려는 새로운 강력한 동기를 만들어내고 또 노동양식과 사회적 노동조직의 성격을 이런 경향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도록 변혁시킨다. 그것은 모든 계층, 즉 성인 남성이나 아이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을 자본에 편입시키고 또 기계에 의해 밀려난 노동자들을 해고함으로써, 자본이 지시하는 법칙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과잉 노동자 인구를 창출한다.
ㄷ. 노동의 강화
- 노동일의 무제한적 연장은 생활의 근원을 위협당한 사회의 반작용을 불러일으켰고 또 그 결과 표준노동일의 법적 제한을 가져왔다. 이 표준노동일의 바탕 위에서 노동의 강화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으로서 발전해간다.
- 자본가들은 기계의 속도를 높이고, 한 명의 노동자가 관리해야 할 기계의 범위나 작업분야의 범위를 넓히며 기계의 발달과 동시에 노동강도를 강화시켰다.
- 법률이 자본에 대해서 노동일의 연장을 일시에 금지시키자마자 노동강도를 조직적으로 높여서 그 손실을 메우고 온갖 방법으로 기계를 계량해 노동착취를 강화하고자 한 자본의 경향은 결국 또 다른 전환점을 향해 나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