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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0417 4강 세미나 후기
소리 / 2017-04-19 / 조회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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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성의 변증법> 0417 “4.아동기를 없애자” 세미나 후기       글쓴이: 소리



여성들과 아이들을 같이 생각하는 문화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둘은 같은 구조 내에서 억압당하는 계급이며, 이들의 억압은 복잡하게 얽혀서 서로에 대한 억압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억압의 핵심은 자녀 출산과 양육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를 이용하여 자신을 공고히하는 가부장제 핵가족에 대해 먼저 알아야한다고 말합니다.


가부장제 핵가족을 살펴보면서, 여기서 작용되는 아동기의 신화 창조와 확대 그리고 ‘규율’ 권력이 작동하는 가족과 학교가 어떤 식으로 연계되어 있는지를 말합니다. 아동기의 신화는 여성에게 ‘모성애’를 강요하고, 교육시키는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아동기의 신화를 통한 체계적인 아이들과 여성에 대한 억압은 근대의 가부장제 핵가족 형태를 구성하는 핵심입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미혼/비혼/기혼 여부에 관계 없이 그리고 여성 자신의 자녀계획과는 관계 없이, 모든 여성을 예비 엄마로 보는 시선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부성애와 마찬가지로 모성애 또한 학습되고 교육되는 문화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성이라면 마땅히 가지고 있는, 발현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서 모성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파이어스톤의 논의에서 혁명적이라고 느꼈던 몇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아동기의 신화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근심걱정 없이 여유있고 행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기로 노년을 꼽을 수 없습니다. 행복을 미래에 꿈꿀 수 없게된 사람들은 그것을 이미 가졌다고 생각하고 싶어하고, 그 욕망의 투사로 발현된 것이 “행복한 아동기”에 대한 신화입니다. 이 부분을 바라보는 파이어스톤의 통찰력과 인간의 욕망구조에 대한 관찰력이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지나간 과거의 기억을 미화하고 싶어하고, 일부는 미화하기도 하며, 자신의 욕망대로 과거를 재구성하거나, 목적론적 시각에서 과거를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대한 인간의 기억이 날조된 것이든, 현재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든, 재해석의 과정이든 간에 과거는 얼마든지 변형가능하며, 인간은 과거를 가능한한 좋은 것으로 남기고 싶어합니다. 이 부분의 대목은 그런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로 서양의 의복사로 풀어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남성성의 획득과정을 살펴본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남성들의 ‘인정에의 욕구’와 자기 무리들 간의 계급화, 서열화 현상도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인정받기 위한 과정의 시기가 아동기입니다. 사춘기는 병역징집을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남자아이가 사회적 권력을 가질 수 있는 남성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정, 즉 남성성 획득의 과정 다른 말로 하면 아동기 중에 일어나는 여성성으로부터의 탈피는 여성성에 대한 적극적 거부에서부터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 인정의 과정이 필요없는, 남성이 가지는 권력에 접근할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아동기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아동기에 해당할 5세 이상의 여자아이 옷은 성인여성의 옷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행동양식 또한 ‘작은 소녀’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파이어스톤의 아동기의 신화와 여성성의 신화에 대한 얘기에서 여성해방운동의 하나로 미소거부(smile boycott)이 나옵니다. 웃고 싶을 때 웃고, 웃고 싶지 않을 때 웃는 운동입니다. 2017년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조차도 이 미소거부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떄때로 호의를 위해 억지로 미소짓는 제 모습을 느낄 때, 제 안에 있는 규율권력의 모습을, 이 미소에서부터 드러나는 계급성을 느낍니다.



파이어스톤은 시혜적인 태도의 제도적 변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녀가 무너뜨리고 싶었던 것은 아동에 대한 억압과 그와 맞물리는 여성에 대한 억압을 연대를 통해 철폐하고, 3장에서 말했던 것처럼, 여성에 대한 착취의 근본인 가부장제 핵가족을 포함한 ‘가족’ 그 자체를 폐기 시키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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