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미나 > 세미나자료
  • 세미나자료
  • 세미나발제문, 세미나후기를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세미나자료

[페미니즘] 0403 1~2강 발제문 +5
소리 / 2017-04-05 / 조회 2,194 

본문

[페미니즘 세미나]   <성의 변증법> 1~2강          2017.4.3 월    발제자: 소리

 

 

1장 성의 변증법

 

 이 책의 1장에서 슐라미르 파이어스톤은 사회 내에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뿌리깊게 존재하는 성적 계급에 대해 말합니다. 성적 계급의 타파를 위해 페미니스트 혁명이 필요한다고 말합니다.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엥겔스의 경제적 계급 분석의 방법론을 성적 계급의 분석으로 사용합니다. 즉,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변증법적이고 유물론적인 분석 방법을 채택합니다.

 이를 통해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성적 계급의 변화, 그 역사의 역학을 이해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마르크스-엥겔스가 지녔던 부분적 현실만을 바라보았던 시각을 비판하며, 엄격한 경제적인 해석-계급분석-만으로는 충분히 해석 할 수 없는 성적 계급의 특성을 지적합니다.

 

 파이어스톤에 따르면 엥겔스는 가족 내에서 남편은 소유자이며, 아내는 생산수단이고 자녀는 노동이며, 자녀 양육을 위한 노동분업이 여남 사이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한 계급으로서의 여성 억압에 대한 분산된 인식을 했습니다. 성적 계급 체계가 경제적 구조와 겹쳐지고 부각되는 지점만 인정했습니다. 

 

 이러한 한계점이 있지만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적인 시각, 역사유물론이라는 도구를 포섭하여 성 그 자체에 기초한 관점으로 확장하려 합니다. 

 이런 시각을 견지한, 초기 페미니스트 이론가들 중에서 성을 유물론적 관점으로 해석하는데에 가장 근접한 사람은 시몬 드 보부아르입니다. <제 2의 성>은 역사적 토대 위에서 페미니즘을 근거지우려는 최초의 시도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에 대한 엄격한 실존주의적 해석은 보부아르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성 이원론이 아닌, 타자에 대한 헤겔주의적 개념을 통해 ‘여성’을 해명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파이어스톤은 생물학에 기대어 성 이원론을 말합니다. 성적 계급은 생물학적인 현실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며, 생식 기능의 차이가 그것을 만든 것임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갑니다. 생물학적 가족은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힘의 분배가 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논의에서 그는 인류학적 예들-모계사회, 성 역할이 뒤집힌 경우, 남성주부 등- 또한 거부합니다. 파이어스톤은 전적으로 권력의 성적 불균형이 생물학적 근거를 가진 것임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인정이 여성들의 패배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며, 인간계의 질서 속에서 자연계의 질서가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적인 것이 필연적으로 인간적인 가치인 것은 아니며, 차별의 기원이 자연 속에 있다고 할지라도 차별이 정당화 되는 근거일 수는 없으며, 실용적인 이유에서도 성적 계급은 불필요합니다. 

 

 파이어스톤은 기술혁신을 통해 종족의 생식은 인공생식으로 대치될 것이며, 노동분업은 노동을 완전히 펄폐함으로써 종식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혁신과 노동의 철폐가 아닙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여성과 아이들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들이 착취제도를 강화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성적 계급의 철폐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처럼 피지배계급인 여성들의 봉기와 생식 조절에 대한 점유가 요구됩니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여성의 온전한 소유권을 주는 것입니다. 생식 능력 조절에 대한 일시적 점유, 그리고 출산과 양육으로 이어지는 사회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혁명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소유권 획득이라는 일차적 목표 이후에, 성 구분의 철폐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가진 혁명입니다. 

 

 

2장 미국의 페미니즘

 

 파이어스톤은 미국의 여권운동을 살펴보면서 여성의 성적 계급 철폐를 역사를 살펴봅니다. 역사적으로 마녀와 같은 여성 반란자들이 존재했으나, 산업혁명 때까지 여성에 대한 억압을 효과적으로 뒤짚기에는 조건이 부족했습니다. 페미니스트의 징조는 지적 엘리트 계급의 개별적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 시대를 앞서갔고, 진보적 진영에서조차 이들은 이해받기 어려웠습니다.

 

 본격적인 페미니스트 운동은 19세기 중반입니다. 미국에서의 초기 여권운동은 매우 급진적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족과 교회 그리고 국가(법)을 공격했으며, 이는 그들이 살았던 빅토리아 사회의 초석을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윌리엄 로이드 개리슨과 같은 노예 폐지론자, 그리고 R.D.오언과 패니스 라이트 같은 공동체주의자들과 같은 사상가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과 수잔 B. 앤서니가 1868년 9월에 ‘여성노동협회’를 창설하면서 여성노동자들을 조직하는 등, 이들의 운동은 진정한 민권운동의 성격을 띄였으나 기억되지 못헀습니다. 이들은 노동운동과 함께 페미니즘 운동을 함께 했습니다. 이 당시의 여성은 법적인 시민의 지위를 갖지 못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운동 자체는 민주주의를 가장하는 제도 내의 근본적인 불평등을 증언하면서 시작하였고, 이것은 나라를 분열시킬 수 있을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은 이후 보수와 급진주의자로 나위게 되었습니다. 분열된 이들은 선거권 획득을 목표로 잠시 집결했으나 “왜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이 부재한 채로 운동이 흘러갔습니다. 1890년에 많은 법적 개혁들이 이뤄지고 상황이 변하면서 여성도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서비스직에 취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보수적 페미니스트들은 백인 남성 권력 구조 안에서 얻은 약간의 자유를 가지고, 그 시대의 다양한 진보적 사회 개혁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그 사회운동이 여성 인권과 대립될 때조차도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여성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개혁가들은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았을 뿐, 페미니스트도, 진정한 의미의 급진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여성의 대의 자체를 정당한 급진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890년부터 1920년 사이의 여성들의 대다수의 조직은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었습니다. 한편 페미니즘은 투표라는 단일 문제로 압축되었고, 급진적 페미니즘은 선거권 운동이라는 문제를 추진되는 것으로 이용당했습니다. 투표권이 승인될 당시, 페미니스트들의 에너지는 선거권이라는 제한된 목표를 위해 고갈시키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운동의 역동성과 초기의 성적계급 타파의 목표, 에너지를 잃게 되었습니다.

 

 여권운동은 진보시대의 개혁주의 여성 집단과 혼동하게 되는 일이 많고, 그 오해를 조장하는 일 또한 많습니다. 페미니즘 운동이 시작될 당시, 페미니즘 운동의 본질을 파악한 남성들은 의도적으로 여성운동의 역사를 왜곡시켰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운동을 매수하려 했습니다.

 

해방의 신화

 “해방의 신화”는 미국에서 50년 넘게 여성의 정치의식을 마비시켰습니다. 20년 대에는 에로티시즘이 대두되면서, 여성은 로맨스와 결혼제도 안으로 효과적으로 포섭되었고, 여성과 여성의 해방은 개인화되었습니다. 이 시기 다양한 패션 관련 잡지와 함께 ‘남들과 다른’ 개인의 스타일 추구의 유행이 지배적인 시기였습니다. 30년 대에는 해방의 신화가 가동되던 시기로 이들은 자신의 불만을 감히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공산당에 가입하여 사회적 약자에 공감하며 자신의 억압경험을 외부로 돌렸습니다.. 40년대에는 세계전쟁이 일어났고, 처음으로 실질적 직업을 갖게 되지만, 전쟁 이후 50년에 이르러서는 여성 스스로 직업을 그만두고 결혼제도로 돌아가게 하는 여러 유행이 대두됐습니다. 베티프리단의 <여서의 신비>나 10대주의가 그것입니다. 60년 대에는 여성들은 민권운동과 관계하면서 자신의 운동이 아닌 흑인 인권운동에 열정적이었습니다. “더 눈에 띄게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열심히 옹호하는 것은 너 자신이 억압당하는 사람이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처럼 이들은 인종차별문제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렇게 50년 간의 해방의 신화가 여성들의 좌절을 완화시키면서, 여성들로 하여금 좌절에 대한 정당한 추구를 부정하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였습니다.

 

 

여성해방운동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급진적 페미니스트와 개혁주의자인 보수적 페미니스트, 그리고 정치운동가들이라는 3부류의 진영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보수적 페미니스트는 성역할로부터의 해방이나 가족의 가치에 대한 급진적 질문보다는 주어진 체제 내에서의 법적이고 경제적인 남성과의 평등을 강조한 이들입니다. 

 중요하게 다루어볼만한 집단 몇을 정리하겠습니다. 정치운동가이기도 한 좌파의 여성보조부대라는 존재들은 소위 “더 큰 투쟁”을 위해 이 속으로 여성들을 끌여들이기 위한 용도로 여성문제를 다루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정치운동가는 페미니즘을 정치적 우선순위의 1순위로 두지 않고, 이를 남성이 만든 정치적 틀에 맞게 손질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의 문제를 최우선순위로 보며, 여성문제에 대한 좌파의 논의가 비급진적이기 때문에 거부합니다. 이들은 성적 계급 제도의 폐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 운동은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운동에는 유대가 절실하며, 권력 심리의 뿌리인 성적 계급과 가족구조를 뒤엎는 평등한 구조를 확립해나가는 입장이 파이어스톤이 말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입니다.  

댓글목록

정아은님의 댓글

정아은

저 이 책 읽었어요 소리님. 굉장한 책이었습니다.

정아은님의 댓글

정아은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느낌..덕분에 좋은 책과 만났네요. 감사드립니다. 세미나 참여는 여건이 안 되어 못하지만 올려주시는 글 보면서 쓰린 마음 달래고 있어요ㅠㅠ

소리님의 댓글

소리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꾸준히 발제문과 후기 올라갑니다~

삼월님의 댓글

삼월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이야기하기에 페미니즘만큼 좋은 것,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 있을까 싶어요.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소중한 페미니즘 세미나로군요.
발제문 잘 읽었어요!

소리님의 댓글

소리 댓글의 댓글

관심 감사해요! 책도 흥미롭고 세미나도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가려고요!

세미나자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