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공백] 실비아 플라스 - 발제 자료
토라진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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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
미국의 대표적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1932~1963)는 1932년 매사추세츠에서 보스턴대학의 생물학 교수이자 땅벌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오토 플라스와 아우렐리아와 오스트리아계 미국인 아우렐리아 쇼버 플라스(Aurelia Schober Plath)의 딸로 태어났다. 독일계였던 아버지는 실비아가 여덟 살 때 당뇨병으로 유명을 달리하는데, 이 사건은 실비아의 삶과 작품 세계에 지울 수 없는 상흔이 된다. (이듬해, 아직 9세였던 실비아는 첫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1950년 장학생으로 스미스여대에 입학한 실비아는 이미 400편이 넘는 시를 써 놓았다.
1952년 <마드모아젤>지 공모전에 단편 <민튼 씨네 집에서 보낸 일요일>이 입상하면서 작품이 게재되었고 1953년부터 <마드모아젤>의 객원편집기자로 활동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 수면제를 먹고 두 번째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가까스로 살아난 후, 실비아 플라스는 정신병원에 잠시 입원해 당시 정신치료에 효과적이라 여겨졌던 전기충격치료를 받는다. 훗날 실비아 플라스는 이 때의 악몽같은 경험을 되살려 《벨 자(The Bell Jar)》를 쓴다.
1955년 스미스대학을 졸업한 실비아는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게 된다. 1956년에 영국의 시인 테드 휴즈와 결혼하고 1957년-58년까지 모교인 스미스대학에서 영문학 강사로 재직한다. 1960년 부부는 영국으로 돌아가 큰딸 프리다(Frieda)를 낳고, 실비아는 첫 시집 《콜로서스(The Colossus and Other Poems)》를 출판한다. 1962년에는 아들 니콜라스(Nicholas)가 태어난다.
같은 해 10월, 실비아 플라스는 남편 테드 휴스가 아씨아 웨빌(Assia Wevill)과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부부는 싸움 끝에 공식적인 별거를 선언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런던에 돌아온 플라스는 그해 말까지 잘 알려진 시 《아빠(Daddy)》와 《레이디 라자러스(Lady Lazarus)》등 많은 시를 쓴다. 1963년 1월 14일, 빅토리아 루카스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설 《벨 자》자 큰 호평을 받게 된다.
1963년 2월에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혹독하게 추운 날씨가 닥쳐온다. 별거로 인한 스트레스와 추위, 독감과 생계 문제까지 겹쳐 실비아 플라스는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린다. 11일 아침, 실비아 플라스는 가스를 틀어둔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다.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는 가스가 스며들지 않도록 테이프로 치밀하게 막아두었고, 집주인에겐 의사를 불러달라는 노트를 남겨 둔다. 자살 시각이 오 페어(Au Pair)가 오기로 한 시각에 맞춘 것으로 보아 정말로 목숨을 끊을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스가 새어나가는 바람에 아래층의 집주인은 의식을 잃어버린다. 집 밖에서 기다리던 오 페어가 뒤늦게야 집으로 들어갔을 때 실비아 플라스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실비아 플라스의 사후, 그녀의 글을 모아 출판하는 일은 테드 휴스에게 맡겨졌다. 테드 휴스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실비아 플라스가 결혼생활 마지막 몇 달 동안 쓴 일기를 없앴다. 시집 《아리엘(Ariel)》를 편집하면서, 순서를 밝고 경쾌한 내용의 시로 시작하여 점차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의 시로 가도록 고의적으로 배열해 비판을 받았다. 실비아와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시누이 올윈 휴스(Olwyn Hughes)가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테드 휴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글의 출판을 결사적으로 막기도 했다. 테드 휴스에 대한 반감이 늘어갔고, 밤 사이 사람들이 실비아 플라스의 묘비에 새겨진 정식 이름, “실비아 플라스 휴스”에서 “휴스”를 지워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969년, 테드 휴스는 다시 외도를 시작했고, 아씨아 웨빌은 테드 휴스와 사이에 태어난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동반자살했다. 6년 전 실비아 플라스가 자살했을 때 썼던 방법이었다.
작품[편집]
《콜로서스(Colossus and Other Poems)》 (1965) - 생전 출판된 유일한 시집.
《벨 자(The Bell Jar)》(1963) - 소설.
《아리엘(Ariel)》 (1965) - 시집.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완전판(The Unabridged Journals of Sylvia Plath)》(2000) - 캐런 K. 쿠킬(Karen K. Kukil) 편집.
《체리 부인의 부엌(Mrs.Cherry's Kitchen)》(2001) - 어린이책.
실비아 플라스의 작품에 대한 평가
--여러 비평가들이 실비아의 작품에 대한 해석을 시의 언어가 아닌 개인적인 경험(아버지의 죽음과 자살 시도, 남편과의 이혼 같은 것)과 연계하는데 비해 1980년대 페미니즘 문학비평가들은 “플라스의 시에 나타난 분노의 목소리를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여성의 격렬한 저항으로 재평가하여, 여성 문학의 ‘신화’ 혹은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부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