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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공백] 실비아 플라스 - 후기 +4
토라진 / 2017-03-27 / 조회 2,244 

본문

 

<실비아 플라스>

“여자로 태어난 게 나의 끔찍스러운 비극이다.” - 실비아 플라스
 
 흔히 사람들은 '실비아 플라스' 라는 이름을 들으면 그녀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아이들 방으로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게 테이프로 막은 뒤, 오븐에 머리를 박고 가스에 서서히 질식되어 죽어간 실비아 플라스.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인 부엌에서, 그것도 음식을 만들어내는 오븐 안에 자신의 머리를 들이민 그녀의 절박함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지난 주 시 세미나에서는 그녀의 시를 읽으며 그 절박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 세미나 회원들이 모두 여성인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시에서 느껴지는 행간의 감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스캔들로서만 기억되기에는 너무도 훌륭한 예술가였습니다. 천재적인 언어감각과 치밀하고 분명한 시 전개 방식은 누구와 견주어도 좋을 만큼 탁월했습니다. 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예술에 대한 열망과 여성으로서 자신이 처한 차갑고 냉혹한 현실의 간극이 그녀를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서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는 때로는 너무 뜨겁게, 때로는 너무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극단의 온도감에 감염되어 시 세미나 역시 열띤 공감과 깊은 한숨의 차가움이 함께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세라토닌 님에게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 ‘우리 여기 함께 죽어있으니까 좋잖아요!’ 어떤 맥락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함께 무덤에 있는 공간 속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죽어 있어도 좋은, 그런 감각 속에서 실비아의 시들은 낮고 은밀한 귓속말처럼 우리들의 가슴으로 깊게 퍼지고 있었으니까요.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시 세미나 시간에 나누었던 시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을 개구리
 
여름은 늙은 냉혈한 엄마를 만들어낸다 .
벌레는 별로 없고 , 바짝 말랐다 .
이렇게 졸음이 오는 집에서 , 우리는
개골개골 울다가 시들어간다 .
 
아침은 졸음을 쫒아버린다 .
태양은 알맹이 없는 갈대 사이에서
늦게 밝아온다 . 파리는 우리를 피해 달아난다 .
늪지대는 못 쓰게 되었다 .
 
서리가 심지어 거미를 떨어뜨린다 . 확실히
풍요로움의 천재는
어딘가 다른 곳에 거처한다 . 우리 종족은
통탄할 만큼 수가 줄어든다 . (1958)
 
  ‘가을 개구리’는 화자 자신이거나 ‘여성’의 대표단수일 것입니다. 만물이 에너지의 절정을 이루는 여름을 거쳐 왔는데도 가을에 개구리는 바짝 마르고 시들어갑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 세계의 풍요를 밤새 앓던 개구리는 아침이 되어서도 쉬지 못합니다. ‘졸음’은 잠이 든 수면의 상태도 아니고, 각성의 상태도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졸음’은 마치 죽을 수도, 살 수도 없었던 시적 화자(실비아) 자신의 영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우리 종족’은 여성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시적 화자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 모든 에너지를 은유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음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 종족은 통탄할 만큼 수가 줄어든다’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싯구입니다.
 
은유
 
나는 아홉 음절로 된 수수께끼입니다 .
코끼리 , 육중한 집 .
두 넝쿨손 위에 한가로이 매달린 멜론 .
오 붉은 과일 , 코끼리 상아 , 질 좋은 목재 !
발효되느라 크게 부풀어 오른 이 빵 덩어리 .
이 두둑한 지갑에 담긴 새로 주조된 돈 .
나는 수단이고 , 무대며 , 새끼를 밴 암소입니다 .
내릴 수 없는 기차에 올라탄 채 ,
나는 풋사과 한 자루를 다 먹어치웠습니다 . (1959)
 
 이 시는 처음에는 분명한 비유와 쉬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단순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다는 것을 토론을 하면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여기에 나오는 사물들(코끼리, 집, 멜론, 붉은 과일, 상아, 목재, 빵, 돈, 암소)이 아홉 개이며 이 단어들은 아마 원문 영어에서는 아홉 음절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9라는 숫자는 임신한 여자의 모습이기도 하며 아이를 배고 있는 임신 기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시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해야 하는 여성의 운명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운명을 개척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여성의 운명은 내릴 수 없는 기차에 올라탄 것과 같습니다. 내리는 순간 이 세상과 단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풋사과’는 죄를 먹음으로써 내 삶의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시적 화자(여성)는 이브의 원죄를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그것에 대한 댓가를 치루고 살아가야 하는 죄인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 빠
 
당신은 하지 마 , 당신은 하지 마
이제는 , 검정 구두가 아니야
나는 그걸 삼십 년이나 발처럼
신고 다녔지 , 초라하고 창백한 얼굴로 ,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재채기도 못하면서 .
 
아빠 , 나는 당신을 죽여야 했지 .
당신은 내가 그러기 전에 죽었지 .
대리석처럼 무겁고 , 신으로 가득 찬 자루 ,
샌프란시스코의 물개처럼 크고
잿빛 발가락 하나가 달린 무시무시한 조각상
 
아름다운 노셋 앞바다로
강낭콩 같은 초록빛을 쏟아내는
변덕스러운 대서양의 곶처럼 거대한 .
나는 아빠를 되찾으려고 기도를 하곤 했지 .
오 아빠 .
 
전쟁 , 전쟁 , 전쟁의
굴림대로 납작하게 밀린
폴란드 마을에서 , 독일어로 .
하지만 마을의 이름은 평범하지 .
내 폴란드 친구는
 
비슷한 이름이 열두 개 아니 그보다 많이 있다고 말하지 .
그래서 나는 결코 당신이 어디에 발을 대딛는지 ,
뿌리를 내리는지 말할 수 없고 ,
당신에게 말을 걸 수도 없지 .
혀가 턱 안에 박혀서 꼼짝도 않지 .
 
혀는 가시철조망의 덫 안에 박혀 있지 .
나 , 나 , 나 , 나 ,
나는 말을 할 수 없지 .
나는 모든 독일인은 아빠라고 생각했지 .
그리고 음란한 언어 .
 
유대인처럼 나를 실어 나르는
기차 , 기차 .
다하우 , 아우슈비츠 . 벨젠으로 가는 유대인 .
나는 유대인처럼 말하기 시작했지 .
나는 내가 유대인일지도 모른다 생각하지
 
티롤의 눈 , 비엔나의 깨끗한 맥주도
아주 순수하거나 진짜라고 할 수 없지 .
 
내 집시 혈통과 기이한 운명과
내 타로 카드 점괘 , 내 타로 카드 점괘를 보면
나는 약간은 유대인이지 .
 
나는 항상 당신을 두려워했지 .
독인 공군과 난해한 언어를 지닌 당신을 .
말끔한 구레나룻과 아리안 족 혈통의 밝고 파란 눈동자를 .
장갑차 조종사 , 장갑차 조종사 . 오 당신 .
 
신이 아니라 나치의 만자가
아주 까맣게 덮고 있어서 하늘이 뚫고 나올 수 없었지 .
모든 여성은 파시스트를 숭배하지 .
얼굴에 있는 장화 자국과 당신처럼
잔인한 사람의 잔인한 잔인한 심장을 .
 
아빠 , 내 사진 속에서 ,
당신은 칠판 앞에 서 있지 .
발이 아니라 턱이 움푹 팬 절개가 있지만
그것 때문에 덜 악마적인 건 아니지 , 아니지
덜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
내 예쁜 붉은 심장을 두 개로 찢어놓은 악마 .
그들이 아빠를 땅에 묻었을 때 나는 열 살이었지 .
스무 살 때 나는 죽으려 했고
당신에게 다시 , 다시 , 다시 돌아가려 했지 .
뼈라도 되돌아 가리라 생각했지 .
 
하지만 그들은 나를 자루에서 끄집어내어
접착제로 붙여놓았지 .
그리고 그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지 .
나는 당신의 모델을 만들었지 .
악마의 표정으로 고문 형틀을 좋아하는
 
검정 옷을 입은 남자 .
그리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지 .
하지만 아빠 , 이제 완전히 끝났지 .
검은 전화기는 뿌리째 뽑혀서 ,
목소리가 기어 나오질 못하지 .
 
내가 한 사람을 죽인다면 , 나는 둘을 죽이는 셈이지 .
자기가 아빠라고 말하며 ,
내 피를 일 년 동안 빨아 마시 흡혈귀 ,
사실을 말하자면 , 칠 년 동안 .
아빠 , 이젠 돌아누워도 돼요 .
 
당신의 살찐 검은 심장에 말뚝이 박혀 있지 .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당신을 조금도 좋아하지 않았지 .
그들은 춤추면서 당신을 짓밟지 .
그들은 그것이 당신이라는 걸 언제나 알고 있었지 .
아빠 , 아빠 , 이 개지식 , 나는 다 끝났어 . (1962.10.12.)
 
 이 시 ‘아빠’는 그녀의 대표작 중 가장 널리 알리진 시입니다. 실제로 실비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아홉 살 때 죽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그녀에게 평생 큰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어릴 때 자신에게 모든 것이었던 아버지가 폭군이며 가장 위협적인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시적 화자는 애증의 이중적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이 시에서 아버지를 독일인으로, 시적 화자를 유대인으로 그리고 있는 것은 아마 그런 이중적 감정을 관계의 모순성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빠’는 단순히 혈통적 의미에서의 아버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성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내 피를 일 년 동안 빨아 마신 흡혈귀. 사실을 말하자면, 칠 년 동안’ 이라는 싯구에서 칠 년이라는 것은 결혼 생활 기간을, 일 년은 실비아의 남편 테드 휴즈가 바람 피웠던 기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빠’는 실재 아버지이면서 남편, 더 나아가 모든 남성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는 모든 독일인은 아빠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음란한 언어’라는 싯구에서 그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음란한 언어’를 던지는 모든 남성들은 어쩌면 그녀에게는 세상의 모든 ‘아빠’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처음에는 아버지 앞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재채기도 못하면서 언어를 단속받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빠가 존재 안에 박혀 있는 한, 시적 화자는 유대인처럼 나를 ‘나’라고 말할 수 없게 상태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지 못한, 더듬거리는 ‘나, 나, 나, 나’라는 말은 그에 대한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결국 ‘아빠, 아빠, 이 개지식!’이라는 말로 폭발합니다. 마도요님은 이것이 언어의 발화과정이라고 했는데요. 희음님은 이 더듬거리는 ‘나, 나, 나, 나’가 자신을 폭발시키며 발화하는 형태적 씨앗으로서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이 시에서는 ‘아빠’에 대한 숭배와 거부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당신에게 다시, 다시, 다시 돌아가려 했지/ 뼈라도 되돌아가려고 했지’ 라는 싯구와 ‘그것 때문에 덜 악마적인 것은 아니지’ 등에서 대비되는 감정들은 또 다른 ‘아빠’로 대별되는 남편을 만나면서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성혜님의 말씀처럼 남편과 아빠에 대한 이중의 상실감은 결국 ‘개 지식’이라는 거친 말로 튀어나오고 맙니다. 하지만 이 ‘개 지식’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서는 그녀는 이 세상에 존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슴에 박혀 있는 그 말을 뽑아내 뱉어냄으로써 시적 화자는 슬픈 해방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가 깊은 무덤 안에서 그 해방의 메아리를 함께 슬퍼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 개 다음의 단어는 자식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금지어라네요. 부득이 말도 안되는 '지식'으로 씁니다. 개와 자식을 붙여 읽어주세요. 가장 핵심적인 단어를 이리 은폐시켜 놔야 하다니......누가 내 단어를 단속하고 있는 거야!....아, 놔.!) 
 
에어리얼 *
 
암흑 속에서의 정지 .
그 때 바위산과 노정 (路程 )의
실체 없는 파란 유출 .
 
신의 암사자 ,
뒷발굽과 무릎의 회전축 !
이렇게 우리는 하나가 된다 . 내가 붙잡을 수 없는
 
목덜미의 갈색 활 모양 같은
밭고랑이
갈라지며 빠르게 지나간다
 
검정 눈의
열매들이 어두운 갈고리를
내던진다 .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까맣고 달콤한 피 ,
그림자들 ,
무언가 다른 것이
 
나를 공기 속으로 끌고 간다 .
넓적다리 , 머리카락 ,
내 뒷발굽에서 떨어지는 얇은 조각들 .
 
하얀
고다이바 **처럼 , 나는 벗어버린다 .
과거의 유물과 과거의 핍박을 .
 
그리고 이제 나는
바다의 광채 같은 밀밭을 휘젓는다 .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벽에서 녹아내린다 .
그러면 나는
화살이고 ,
 
새빨간 눈 ,
아침의 큰 솥 안으로
자살하듯 돌진해서 뛰어드는
 
이슬이다 . (1962.10.27.)
 
*데번셔에 있는 다트무어 승마 학교에서 플라스가 탄 말의 이름
**11 세기 잉글랜드 코베트리 영주의 아내였다 . 발가벗은 채 백마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면 주민에게 과한 무거운 세금을 면해준다는 남편의 약속에 따라 그렇게 실행했다고 한다 .
 

 에어리얼은 실비아의 애마 이름입니다. 이 시는 정적과 어둠 속에서 말과 자신이 교감하는 순간의 이미지들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실체 없는 파란 유출’같은 달빛 아래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지만 그것은 정지 상태의 정중동(靜中動)을 이룹니다. 말을 타고 공간을 이동해가며 서사를 구축해가는 방식의 이 시는 실비아만의 독특하고 천재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희음님은 ‘검정 눈의 열매들이 어두운 갈고리를 내던진다’라는 표현을 두고, 말과 함께 바라본 어둠의 끝점을 디딤점 삼아 갈고리를 내던진 듯 나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에어리얼과 나는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까맣고 달콤한 피’맛이 느껴질 때까지 계속 달립니다. 그러면 나는 발가벗고 말을 타며 해방을 꿈꾸었던 ‘고다이바’가 됩니다. 비록 집 안에서는 어린아이가 울어대고 있어도, 나는 벽을 타고 올라 어디로 날아가 떨어질지 모르는 화살이 되는 것입니다. 그 화살은 일상의 태양 앞으로 자살하듯 돌진해 뛰어듭니다. 그리고 나의 실체는 ‘이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슬은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숨이 턱에 찰 만큼 달렸으며, 영혼마저 그 자유로움에 내던졌기 때문입니다. ‘이슬이다.’ 라고 스스로를 단정하고 그 안에서 소멸되는 해방을 꿈꾸었던 실비아. 오븐 안에 들어있던 그녀의 마지막 숨결은 아마도 이 찬란한 이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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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희음님의 댓글

희음

아, 토라진 님의 후기, 너무 좋군요. 끓는 물 같으면서 새벽의 찬 이슬 같았던 그녀의 시편들 속 에너지,
그리고 그 시편들을 나누며 다섯이 만들어내던 그날의 차디찬 들끓음의 기류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요.
토라진 님이 골라온 시가 하나같이 다 훌륭해서, 저 그날로 곧바로 실비아 플라스 전집을 샀답니다.
그리고 요 며칠간 만나는 사람마다에게 실비아 플라스를 날숨처럼 흘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시금 들여다 보게 되었던 파울 첼란과 슌타로, 랭보보다 실비아 플라스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견의 장에, 순간에 우리들이 함께 있어 더더욱 행복합니다.

토라진님의 댓글

토라진 댓글의 댓글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홀린 듯 전집을 읽어내려갔었지요.....
제가 느낀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날숨처럼 흘리는 희음님의 그 말들이 제게 모두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저 역시 요즈음 그러니까요. ㅋㅋ
그래서 파레지아 과제와 후기의 압박 속에서도 후기 쓰는 것이 아주 즐거웠답니다.
더불어 실비아 플라스를 만난 것도, 시세미나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다행(多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연님의 댓글

자연

실비아 시 참석 못해서 아쉽네요..ㅠㅠ
이번주 시 세미나도 못 갑니다...죄송^.^
반장님
4월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희음님의 댓글

희음 댓글의 댓글

넹넹 자연 님, 자연(?)이 꽃피우는 4월에 우리 다시 접선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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