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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3장 종교적 삶 111
이응 / 2017-03-07 / 조회 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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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세미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2017. 3. 7. 이응

 

3. 종교적 삶

 

111. 종교적 예배의 기원

종교적 삶이 가장 힘차게 꽃피던 시대로 거슬러올라가면 하나의 근본 신념을 발견하게 된다. 자연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것. 그 시대에는 아직 자연법칙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자연적인 인과성에 대한 모든 개념, 즉 표상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다. 이 표상은 고대 그리스인들에게서 비로소 싹트기 시작한다. 모든 자연은 종교적인 표상 속에서 좀더 의식적이고 더욱 의욕적인 행위들의 총합이며 자의성들의 거대한 복합체다. 우리의 외부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관해서는, 그 무엇이 이러할 것이다 또는 이러해야만 한다라는 추리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거의 더 확실하고 더 계산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인간은 규칙이며 자연은 불규칙이다. 이 명제는 근본 신념을 내포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인간이 자신을 내면적으로 풍요롭게 느끼면 느낄수록, 자연의 균형은 더 강력하게 인간에게 작용한다. 우리는 휴식과 평온해짐과 안정됨을 동경하며, 마치 우리가 이 균형을 우리 속에 흡수시켜 그것을 통해 비로소 우리들 자신을 향유할 수 있게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장 거대한 시계 추가 울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전에는 반대였다. 개인은 법칙과 관습에 강하게 규정되어 거의 자동적으로 거기에 얽매여 있고 추의 일률성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그에게 자연은 알지 못하는, 두렵고 비밀에 가득 찬 자유의 왕국이요, 신으로서 나타나는 것임이 틀림없다. 모든 개인은 자신의 실존, 가족과 국가의 행복이 자연의 자의성에 달려 있는지를 느끼고 있다.

어떻게 인간은 이 무시무시한 미지의 것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렇게 그는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불안하게 탐구한다. 마술과 기적을 믿는 인간의 사유는 자연에 법칙을 부여하게 된다. 이 사유의 결과가 종교적 예배이다. 이것은 다음과 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떻게 더 약한 종족이 더 강한 종족에게 법칙을 명령하고, 그들을 규정하며 그들의 행위(더 약한 종적에 대한)를 지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연에 대하여 간청과 기도로, 굴복으로, 규칙적인 세금과 선물을 바치는 의무감으로, 아첨하는 찬양으로 즉 가장 무해한 종류의 강제인 호의를 행사하여 계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훨씬 중요한 것은 요술과 마술에 의한 더욱 강제적인 구속들이다. 인간이 마술사의 도움으로 더 강한 적을 해체서 그로 하여금 자신을 두려워하게 하듯이, 더 약한 인간도 훨씬 더 강한 자연의 정신들을 규정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이 마술적 관계들을 통하여 수많은 의식들이 창립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의식들이 지나치게 혼란스럽게 되자, 사람들은 이것을 정돈하고 체계화하려고 했으며 사계의 순조로운 과정은 그에 상응하는 진행-체계의 과정을 통해 보증된다고 생각하려 했다.

종교적 예배의 의미는 자연을 인간의 이익이 되도록 규정하고 마법으로 사로잡는 것, 즉 자연에 그것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법칙성을 새겨넣는 것이다.

반면 오늘날 사람들은 스스로 자연에 속하기 위해 자연의 법칙성을 인식하려고 한다. 즉 종교적 예배의 토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마술의 표상이다. 그것은 인간의 청을 들어주는 것, 재산을 보호해줄 것 등을 요구하는 삶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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