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백래쉬 3부 반동의 기원 : 전달자 ,선동가 ,사상가 - 9장. 10장. 2018. 09. 08 OLIVIA

9장 뉴 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

뉴 라이트의 하나인 폴 웨어리치는 “이제야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거짓말을 이해할게 된 거지, 여자들이 자기가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는 것 알게 된 거예요, 여자들은 자기가 직장에 다니면 자녀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가정생활이 파탄난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전에는 그런 말을 하는 게 우리 밖에 없었잖아요..심지어 [미즈]잡지에서 까지 이런 말을 해요” 라고 말한다.

오늘날 반격의 출생지는 뉴 라이트 집단이라 말할 수 있다. 뉴 라이트 주자들은 ‘여성평등은 여성의 불행을 낳는다’는 반격의 핵심 주장을 만들어 낸 최초의 인물들이다. 이들은 도덕적 가치보다 물질주의를 더 드높이는 죄와 전통적인 가족 지원 시스템을 뒤흔드는 죄, 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의 죄를 페미니즘이 저질렀다고 비난한 최초의 집단이다. 주류에서는 이들을 배제시켰지만 이들의 핵심적인 정치적 메세지는 살아남아 미디어의 ‘트렌드’로 변질 되었다.

*뉴라이트 : 20세기 중후반 이후 몇몇 국가에서 일어난 다양한 형태의 보수, 우익 성향 또는 반체제적 저항운동 단체나 운동을 총체적으로 가르키는 말이다.

정치학자 마틴과 얼은 현대 미국 정치에서 나타나는 주기적인 현상을 연구하면서 “반격의 정치는 자신들의 중요도,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집단에 의한 반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라고 밝힌다. 고전적인 보수 세력과는 다른 ’사이비 보수층‘들은 스스로를 현 상태의 수호자가 아니라 사회적 외톨이라고 인식한다. 이들은 지배 질서를 옹호하려 하기 보다는 철지난 질서나 상상 속의 질서를 복원하려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열망이 좌절되었다고 생각하고 사회로 부터 그런 가치들을 인정받으려는 욕망과 불안정한 경제적 상황에 발판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근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면 최소한 혹독한 응징으로 위안을 얻고자 하려는 자들이다. 만약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다면, 최소한 자신들에게 행운을 빼앗아 갔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처벌해야 함으로, 그들은 항상 범인을 찾아(=만들어) 희생시킨다. 1980년대 뉴 라이트 지도자들은 페미니즘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의 주장은 ‘페미니즘은 전통 가정 내 남성이나 아버지역할을 실추 시킨다. 남녀평등 헌법수정안이 사회구조 전체의 근간을 뒤 흔든다. 이 법은 지금 것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 중에 가장 파괴적인 법이다. 사탄이 여성해방 운동을 장악해 버려서 물불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세계열강으로서 지위가 하락한 것은 평등권과 출산의 자유를 요구한 페미니스트 캠페인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도적적 변태, 모든 품위 있는 사회의 적들.‘ 등 이라는 것이다

1970년대 여성해방운동은 보수적인 가치와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성 해방 개념 때문에 ‘생활방식’ 자체가 그들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뉴 라이트 성직자들의 설교에 여성 성도들이 공감할 수 없어 성도자수가 줄자 자기 생계에 대한 위태를 느낀다. 뉴 라이트 성직자들은 전통적인 가부장제적 가족관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생계 위협을 벗어나려는 진짜 의도는 감춘다. 뉴 라이트 성직자들은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 더 복종해야 한다고 설교하고 복종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아내를 구타 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당시 정치적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의 저항의 힘이 커보일 수 있으나, 뉴 라이트 성직자들의 설교로 집에 있는 개별 여성들에게 더 편리하고 취약한 구타의 희생양이 쉽게 되게 해주었다.

뉴 라이트 남성들이 정치에 진입하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마녀사냥도 함께 끌고 들어갔다. 그들은 도덕과 가족의 가치를 앞세워 그것을 파괴하려는 것이 페미니즘이며 그 조직은 사악한 여성들의 비밀 조직망이라는 형태로 구축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1989년 미국 가정센타 출판물 목록을 보면 “위험한 평행선:일하는 여성, 자살하는 남편“ ”어째서 직장 여성이 늘수록 남성의 임금은 낮아지는가“ ”싱글맘 가정의 무시무시한 증가“ ”엄마 주도 가정과 약물 사용 간의 관계“ 들이 있다. 이런 제목들은 그들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를 말해준다.

- 반 페미니즘의제 설정하기

1981년, 여성운동의 모든 법적 성취를 무너트리는 것을 목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그 법안의 제목을 “가족보호법”이라 칭하고 자신들의 진짜 의도를 감춘다. 모든 스포츠나 여타 학교 관련 활동에서 남녀가 섞이는 것 금지, 결혼과 모성이 여학생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의무적으로 가르치기. 비전통적인 역할을 맡는 여성을 담은 교과서 사용 금지, 구타당한 아내를 남편으로 부터 보호하는 모든 연방법 폐지, 낙태에 대한 조언이나 이혼을 원하는 모든 여성에게 연방 자금 법적 원조 금지 등등. 내용을 보면 “가족보호법”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몇 년간 뉴 라이트는 “가족”관련 입법을 제안했는데, 사실상 모든 법안의 목표가 여성의 독립을 무력화 시키는 것들이다.

- 단어전쟁

법정에서든 의회에서든 승리의 비밀은 ‘평등’과 ‘기회’ 라는 용어의 정의를 장악하는 것이었다. 평등에 대한 논쟁에 쓰이는 용어들을 재정의 하면서 자신들의 방식을 지도부에 언어적으로 교묘하게 끼워 넣었다. 말은 행동보다 더 강력했다. ‘생명 친화적’이란 표현을 ‘순결 친화적’으로 ‘모성 친화적’으로 ‘가족 친화적’이라는 표현들로 갖다 붙였다. 자신들을 공식적으로 ‘여성해방의 대안’이라고 불렀다. 1980년 선거 이후 ‘1972년부터 가족 친화적 운동을 선도하고 있다’고 수식어를 바꿨다. 과거에 이들은 자신의 적을 ‘여성해방’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단어를 재 정의하고 사용함으로써 페미니즘을 ‘반가족 운동’ 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말장난들은 크게 성공했다. 여성들은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를 감춰야 했고, 언론들로부터는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대중들로 부터는 더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 모았다.

- 숙녀들의 은퇴

‘가족친화’전략 덕분에 뉴 라이트 남성들은 여성의 권리를 간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되었고, 직접적인 공경을 위해 여성 중개인들을 동원했다. 이들은 페미니스트들에게 특히 큰 공격을 퍼부을 땐 뉴 라이트 여성 뒤에 숨었다. 뉴 라이트 여성들은 “남녀평등 헌법수정안이 남편이 부양하는 집에서 전일제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갈 여성의 경이로운 법적 권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들과 맞섰다. 그러나 뉴 라이트 여성들은 공개 석상에서 공격의 수위를 올릴 때면 목소리를 키우고 독집적인 강점을 들어내야만 했다. 이는 정작 이 여성들이 자신이 떠받드는 집에 틀어박힌 수동적인 여성성이 이상적인 모델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책에는 뉴 라이트에 동원되어 일한 여성들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들은 실제 자신들은 그 어떤 페미니스트들 보다도 독립적이고, 일하면서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으로 살아가지만 자신들은 주장은 행동과는 반되대는 ‘수동적인 여성’에 대해 말한다. (유체이탈화법 구사)

10장 여자 사람 스미스 씨 워싱턴을 떠나다

뉴 라이트 여성들은 열과 성을 다해 지적 능력을 동원하여 레이건이 집권하는데 기여했지만 1980년 이후 토사구팽 되었다. 재선이 워낙 수월해 ‘평등한 기회를 위해 노력해야 하다‘는 시늉마저 할 필요가 없었다.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자 여성임용동맹과 여성위킹구룹을 중단시켰다. 백악관 안에서 여성은 상황실에 나타난 쥐보다도 더 놀랄만한 존재가 되었다. 레이건 행정부는 ‘모든 여성이 집에 가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남성이 더 높은 ‘가족’임금을 벌게 함으로써 여성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앞장에 나온 남성성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근육, 힘, 공격성도 아닌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 이라고 답한 것을 떠올리게 한다. 레이건 행정부는 가족 친화성을 겉으로 내세우면 결국에는 남성성을 지키고 그것을 위해 성차별을 강화 고조 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어 전쟁 이후 이제 그 누구도 ‘우린 성차별을 더 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 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의 의도와 결과를 더 분석해야한다.)

- 페미니스트와의 갈등

페미니스트들은 뉴 라이트의 선동 하에 숙청의 대상이 되었다. 1981년 헤리티지재단에서 주관한 여성교육 평등법 프로그램이 이들에 의해 공격당했는데, 맹렬한, 꾸준한, 개인적인 공격마저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