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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0224 후기 +4
유택 / 2017-02-25 / 조회 2,359 

본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7,8강 후기(224)

 

7,8강 신자유주의를 따라가면서 인상 깊은 것은 이것입니다. 질서자유주의자들은 자본과 그 축적의 논리에는 내적 모순이 없으며 결과적으로 순수한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완벽하게 지속가능 하다고 여깁니다. 그렇다고 거저 혹은 그냥은 안되지요. 쇄신해야 합니다. 그게 신자유주의 통치성(경제-사법의 총체/복합체)의 발동입니다. 맑스는 사회주의/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으로의 역사적 이행 필연성을 이야기 하지만, 신자유주의는 그 자신의 논리로 그 정반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영원하다 그러나 단 하나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다양한 자본주의의 방식으로.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자본주의를 발명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자본주의 곧 신자유주의 입니다. 시작과 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영속적으로 빙빙 돌고 도는 부메랑의 원형 물결처럼 말이지요. 훅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갑니다. 블랙홀처럼. 그 어떤 것도 이 원심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슬비에 빤스 젖듯 우리에게 촘촘히 스며듭니다. 거기에선 단절과 모순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푸코의 이 새로운 격자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겠지요. 새로운 자본주의의 탄생과 그에 대한 새로운 자본주의 비판의 방식으로. 미시권력의 분석 즉 관점의 문제!

 

이 시대는 경쟁이 중요합니다. 신자유주의에서 사회정책은 경쟁의 반사회적인 효과들을 소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야기시킬 수 있는 반-경쟁의 메커니즘, 사회에서 생겨날 가능성이 있는 어떤 반-경쟁적 메커니즘을 소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 경쟁을 붙입니다. 심지어 개인조차 기업화 시키고, 경쟁에서의 마찰 조절을 위하여 재판청구의 증대(전제국가/내치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법치국가)가 나타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거대한 경제게임, 하나의 판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게임에서 우리들은 벗어나지 못합니다 심지어 사회보장/복지/기본소득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사람의 탈락조차 막습니다. 충분한 욕구불만을 가진, 언제라도 이용 가능한 잉여노동력으로 남아서 살아가야 합니다. 농촌에서 도시로 유입된 잉여인구가 아니라 이제는 소위 최상위계층이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많아져야 합니다. 그것을 조장해서 신자유주의의 판, 이 게임은 영원히 지속됩니다.

 

푸코에게 있어서 연구방법의 문제는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자신의 역사/연구 방법을 설명하는 챕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방법을 또다시 강조합니다. 권력은 하나의 원리 아니라고. 처음부터 대번에 기능하는 설명적 가치로도 간주될 수 없다고. 관계들의 한(영역) 이라고. 그리고 통치성이라 부른 것, 인간 품행을 인도하는 방식은 권력의 이런 관계들을 분석하기 위해 제안된 분석의 격자라고. 그러면서 국가 혐오 인플레 이야기 하면서 정말 푸코다운 말이 나오지요. 제발 자기자신을 비판하고 분석 하라고 제발. 참 푸코다워요. 멋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파쇼화의 절차가 국가에 속한다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진정으로 마음에 와 닿지는 않네요. 이건 나치, 정당의 통치성을 이야기 하면서 나왔던 이야기이지요. 복지국가, 전체주의 국가, 파시즘 국가 등등을 이야기 하면서 이 다양한 국가들이 실은 동일한 국가 기원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에서 같이 나왔던 내용인데 여전히 잡힐 듯 말 듯 아리송하네요.

 

70년대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참 자세하게 푸코가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편했던 7,8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다음번엔 이야기하고 마무리에 들어가겠지요? 그런데 이번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안 나오는군요. 이미 푸코가 이야기 했듯이. ㅎㅎ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안전 영토 인구>보다 개인적으로는 훨씬 현실감이 있고 또 읽기가 수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지금을 이야기하기 때문이겠지요. 살갗에 와 닿습니다. 또 그건 내가 신자유주의 시대의 임금노동자이기도 해서겠지요. 정말 아쉬운 건 아직 번역이 안 된 그 다음 강의록 <생명존재의 통치에 관하여>를 읽지 못하고, 푸코의 주체에 대한 이야기로 그냥 넘어 가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워요. 이해가 될 듯 말 듯한 이 푸코의 논리를 순차적으로 따라가고픈데언제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이 전부 번역될까요. 기다려집니다. 순서대로 주욱 읽고 싶네요.

 

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신자유주의 시대의 임금노동자가 쓴 실감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이슬비에 빤스 젖듯 놀라운 이해력을 보여주시네요. ㄷㄷㄷ
푸코의 이번 책에서는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시장의 문제는 국가에 대한 비판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치즘도 단지 전체주의의 산물은 아니겠지요. 자본에 종속된 인간이 국가의 쇠퇴와 경제적 몰락 앞에서 파쇼가 되어가는 과정이 그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겠지요.
여러번 맞장구쳤지만, 푸코가 말하는 방법의 문제 역시 언제고 중요함을 잃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념 속 도식보다는 현실을 보는 방법으로!
유택님의 성실함 앞에 무릎 꿇으면서
어느새 또 열심히 댓글을 달고 있네요.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주호님의 댓글

주호 댓글의 댓글

저 빵터져도 되나요? 이슬비에 빤쓰 젖듯이라니 ㅋㅋㅋ
영혼없는 댓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 하지말라고 구박했다고
이젠 댓글로 개그를 하네요. 대단한 삼월!
유택도, 삼월도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라차님의 댓글

라차

이런 후기를 읽고 있노라면..
역시 나만 꾸역꾸역 가고 있는 거였어! 라는 배신감이...ㅎㅎ
잘 훑어놓은 후기 감사합니다.

소리님의 댓글

소리

자발적이고 자세한 후기 이번에도 감사합니다!
이런 열정적인 사람같으니!!
이번강은 개인적으로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함께 세미나 하고 후기들을 읽으며 백업하고 있습니다~
유택님의 성실한 열정에 다시 한 번 감동하며, 감사를 전합니다.
다음책도 같이 파이팅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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