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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세미나] <성> 8장 ~13장 발제 +2
토라진 / 2017-02-20 / 조회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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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세미나 <<성>>

 

8. 클람을 기다림

 

 K는 하녀와 조수들이 북적대던 방에서 빠져나온다. 클람을 엿보았던 문가에서 프리다의 후임인 페피를 만난다. 페피는, 프리다가 털어놓고 싶지 않은 건 말하지 않는 자제력을 가진 여자라고 평가한다. 페피에게서 클람이 곧 떠날 거라는 말을 듣고 K는 그를 만나기 위해 마당으로 나간다. 마당에는 누군가를 실고 갈 썰매가 놓여 있다. 썰매를 끄는 마부는 그에게 코냑을 꺼내 마시라고 한다. 술병을 꺼내러 들어간 썰매 안에서 그는 술과 잠에 취한다. 하지만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놀라 술을 쏟는다. 다가온 사람은 이층 창에서 본 적이 있는 젊은 나리이다. 나리는 그에게 함께 가자고 한다. 하지만 K는 거절한다. 그는 클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K는 클람을 기다리는 자유를 얻게 되었지만 이 기다림보다 무의미하고 절망적인 것은 없다는 듯이 느낀다.
---성을 보면 누가 가만히 앉아 앞을 바라보는, 그렇다고 생각에 빠져 모든 것과 단절된 게 아니라 마치 보는 사람도 없이 혼자 있다는 듯 자유롭고 무심하게 보고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더러 있었다.

 

9. 심문 반대 투쟁

 

 그는 다시 건물로 들어간다. 여관 주인과 젊은 나리 모무스, 브뤼케 집에서 온 여주인을 만나고 클람이 떠났다는 것을 확인한다. K가 클람에게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그를 지나 계속 성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여주인은 프리다를 정복한 K를 과대평가했다고 말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모무스는 클람에 의해 임명되었으며 클람을 대리한다는 것이다. 클람에게 까지 전달되는 일이 없다 해도 클람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한다. 하지만 K는 모무스에게서 조서 심문을 받는 것을 거절한다.
---전에 여주인이 클람을 독수리에 빗대어 K는 우습게 여겼는데 이젠 그렇지 않았다. 그와는 먼 거리, 난공불락의 거처, 들어본 적도 없는 외침에 의해서만 중단되는 묵묵함, 한사코 확인과 부정을 거부하며 내리훑는 눈빛, K가 있는 낮은 곳에서는 쳐부술 수 없고 순간적으로 보일 뿐인 원운동, 그가 위에서 불가해한 법칙을 따라 그리는 원들이 생각났는데 – 이 모두가 클람과 독수리에게 공통된 점이었다.

 

10. 거리에서

 

 큰 길로 걸어가던 K는 조수들과 바르나바스를 만난다. 바르나바스는 클람의 편지를 그에게 전해준다. 편지는 측량사 일에 대한 격려와 칭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는 일을 하지 않아 칭찬 받을 일이 없다며 그 말을 클람에게 전하라고 한다. 바르나바스는 구두를 만드는 아버지의 일을 돕느라 지난 번 전하라고 한 말을 아직 전하지 못했다면서, 한꺼번에 그의 말을 전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클람에게 가도 만나주지도 않고 소식을 가져가는 일이 정해진 것도 아니라며 불평한다. K는 국장님을 개인적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당부를 전하라는 말을 덧붙인다.


11. 학교에서

 

 K는 학교에 왔다. 그곳은 프리다가 “체조 기구가 유일한 실내 장식이에요”라고 할 만큼 형편없는 곳이다. 그 형편없는 잠자리마저 조수들이 눈독 들이는 것을 보고 K는 프리다에게 조수들을 관대하게 봐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자 프리다는 그들을 쫒아내고 단둘이 있는 게 최선이겠지만 그들을 있는 그대로 대수롭게 않게 받아주는 것이 견디기가 가장 좋다며 그를 다독인다. 잠이 들었던 K는 곁에 프리다 대신 조수가 누워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놀란다. 프리다는 고양이 같은 것이 가슴 위로 뛰어올랐다가 달아나는 통에 잠이 깼고, 이때다 싶어 조수 하나가 잠자리로 기어들었던 것이다.
 아침에 잠에서 깨자 여선생 기자와 아이들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여선생은 수업을 하는 교실에서 자고 있는 그들을 한심해한다. 그녀가 교탁 위를 손으로 밀어내자 그 위의 음식들과 커피포트가 바닥으로 나뒹군다. 여선생은, 자신의 고양이 발이 다친 것에 대해 따지고 들며 K의 손등에 고양이의 발톱을 눌러 상처를 입힌다.
 체격이 작은 선생이 들어와 광문을 부수고 장작을 꺼낸 것에 대해 화를 내며 조수 멱살을 잡는다. 프리다는 변명을 해대고, 결국 K는 광문을 부순 책임을 떠안게 된다. 그는 K에게 해고되었다며 물건들을 가지고 꺼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K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선생은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을 떠나 수업을 하러 다른 반으로 건너간다.
---그녀는 포부가 있는데 그는 없으며, 그녀는 감정이 민감한데 그는 그렇지 않았고, 그녀는 눈 앞의 대수롭지 않은 역겨운 일들만 생각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바르나바스와 미래였다.

 

12. 조수들

 

 K는 조수들을 내쫓는다. 하지만 그들은 들여보내 달라고 소란을 피운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선생이 나서고, 결국 조수들은 건물 밖으로 사라진다. K는 조수들을 쫒았다고 프리다에게 말하면서 그녀가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녀는 그와 같이 살 자격이 없다며 어디든 이민을 가자고 한다. 하지만 k는 이곳에 남겠다고 한다. 그러자 프리다는 조수들이 언제나 자신을 쫒아 다녔다며 그들은 클람이 파견한 자들이라고 한다. 그녀는 늘 부끄럽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조수들의 눈에서 클람의 눈빛을 느끼고, 그들의 어리석은 짓거리를 존경과 감탄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조수들을 가차 없이 대하면 클람 까지 K를 만나주지 않을 거라며 그들을 들여보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K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 프리다가 아직도 클람의 애인이고 자신의 아내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조수들을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한다. 
---당신은 아직도 클람의 애인이지 결코 내 아내는 아니야. 그 때문에 가끔 울적해질 때면 모든 걸 잃은 것 같아. 마치 막 처음으로 마을에 왔을 때와 같은 기분이야. 그때는 사실 희망에 차 있었던 게 아니라 날 기다리는 건 실망들뿐이며 난 그걸 맨 마지막 앙금까지 하나하나 차례대로 맛봐야 한다는 생각이었지.

 

13. 한스

 

 제화공인 오토 브룬스빅의 아들인 한스라는 꼬마가 옆 교실에서 빠져나와 K를 도와주겠다며  찾아온다. 한스는 어머니가 K에 대해 물은 적이 있었다면서, 어머니에게 뭐든 부탁하면 들어줄 것이라고 한다. K가 그녀와 별로 얘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 이후 그녀는 며칠을 누워 있었으며 아버지는 K 때문에 몹시 화가 나서 K가 오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K는 한스의 어머니에게 요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스에게 설명한다. 그러자 한스는 내일 저녁에 K를 어머니께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K는 브룬스빅과 측량사 자리 문제로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제안하고, 한스는 이에 동의한다. 프리다가 한스에게 뭐가 되겠느냐고 묻자 한스는 K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K는 지금은 천하고 꺼림직하지만 언젠가 먼 장래에는 모든 사람들을 능가하리라는 믿음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머니를 K로부터 지켜내고 싶다는 마음과 K를 돕고 싶다는 마음의 아이러니에서 말미암은 것이었다. 한스는 K가 지팡이를 하나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좋아하며 즐겁게 작별 인사를 한다.

 

댓글목록

현님의 댓글

세미나에서 말씀드렸던 음악이에요~ㅎㅎ
https://youtu.be/UJHGxtmKO84

주호님의 댓글

주호

소설의 아주 중요한 포인트 들을 토라진님께서 발췌해주신 것 같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됩니다.
여행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성실한 토라진님! 애정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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