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0210 후기 +3
유택
/ 2017-02-12
/ 조회 2,440
관련링크
본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2월10일(3,4강) 후기
1,2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진실이 만들어지는 체계에 대해서 푸코가 말할 때 였습니다. 역사에 있어서 참 거짓 환영과 오류를 밝혀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 역사적 사회적 맥락속에서 왜 그것이 진실로 인정받고 지지되며 사람들이 믿게 되는지, 또다른 맥락에서는 또 다른 것이 진실로 등극하는, 진실진술체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자유주의 통치실천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는 진실체제가 작동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면 3,4강에서는 무엇이 인상적이었나요.
일단 3장에서는 이 시장(무역)이라는 것이 세계화가 되어야지만 유럽의 영구평화가 보증된다는 것. 곧 유럽인들이 게임 참가자가 되며 세계는 판돈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유럽인은 나빠요. ㅎㅎ 제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자유주의라는 말을 떨쳐내고 푸코가 말하는 자유주의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푸코가 말하는 ‘자유’를 살펴보면, 자유는 단지 통치자와 피통치자 간의 현행 관계, 요컨대 ‘한층 더 많은 자유가 요구됨으로 인해 현존하는 자유가 ‘한층 더 적다’고 특정되는 관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자유주의라는 이 새로운 통치술은 자유의 관리자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소비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생산합니다. 자유를 존중하거나 보증하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여기서 사람들의 행동 자체에 제한, 관리, 강제, 협박에 기초한 의무등의 확립이 나오게 되는데 그 계산을 위한 원리가 안전입니다. 자유와 안전은 같이 갑니다. 통제는 자유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4장에서는 독일의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국가가 말을 들을 수 있는 인격체인가요? 왜 국가가 국민에게 아무것도 해 준게 없다고 촛불집회 시위자들은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요? 국가는 절차의 총체이자 국가화에 의해 발생된 효과라고 합니다. 곧 우리들이 생각하는 괴물 같은 국가는 없다(국가의 내부는 없다)고 푸코는 말하고 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요즘 대선주자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정권교체 정치교체 등등 수많은 현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방향은 푸코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참으로 다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옳을까요? 옳은것은 없지요. 진실도 항상 바뀌고, 결국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인가요? ㅎㅎ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신자유주의 분석이 참 놀라웠습니다. 나치즘 이후 국가적 정당성을 잃어버린 독일은, 또다시 정당성을 발명해내기 위해 경제적 자유를 끌어옵니다. 예전에 부자는 신의 구원의 징표였다지요. 이제 전후 독일에서는 부유화란 개개인이 국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의 일상적 징표가 된다고 합니다. 경제가 징표를 생산한다. 경제적 자유는 항구적 합의를 생산하고 이러저러 해서 결국 정치적 합의를 생산한다고까지 나아갑니다. 그래서 독일은 맑시스트 조차도 실제 맑시즘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유주의라는 이 새로운 통치술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합니다. 푸코는 그럽니다. 사회주의는 통치합리성을 결여하고 있다. 그래서 텍스트주의가 되었고 말만 따따부따 많다고. 왜 푸코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사실 자기의 개인적 이유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또 하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계획경제. 케인스주의와 독일의 신자유주의 등등. 기존의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가지고 푸코의 책을 이해하려고 하니 많이 헷갈렸습니다. 대표적으로 푸코가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통치술을 이야기할때도 그렇습니다. 푸코가 말하는 이 (신)자유주의 라는 것을 딱 정의 내릴 수 있는 문장은 이 책에는 없습니다. 항상 여러가지 복잡하게 다양하게 변주된 문장들로 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통치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종합해서 이해하려다 보면 항상 그렇게 느껴집니다.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고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곧 원인이 되며 등등.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지요. 이 모든 것은 엮어진것이라고. 거대하게 엮어진 것이라고. (저 샤이 박그네 아닙니다 ㅋㅋㅋ) 푸코의 책을 읽다보면 어마어마하게 엮어진 소설 같아요.
5,6강은 어떤 내용일지 기다려보겠습니다.
댓글목록
라차님의 댓글
라차
자유가 충분히 있기 위해서는 규율과 통제가 필연적이다.(3강)
때문에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사법적/외교적) 통치를 동시에 가져간다.(4강)
3,4강 이 두 문장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ㅠㅠ 어떤가요.
무결석 푸코세미나 파수꾼이 되려고 했는데 이번주 못가서 진짜 아수웠어요
유택의 후기를 보며 세미나 분위기도 가늠해 봅니다.
거대하게 엮어진 삶 앞에 매순간 무력해지지만
하나하나 매일의 매듭을 풀어가다보면 또...
안풀리네요 ㅎㅎ
그럼 이만.
삼월님의 댓글
삼월
역사에는 주체가 없고, 우리가 아는 역사는 누가 엮은 것일 뿐인데
우리는 진실로서의 역사가,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따로 있다고 믿지요.
그래서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엮은 역사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기존의 지식이 새로운 지식의 흐름을 적대하고 방해하는 거지요.
쉽게 명확성을 획득하려는 우리의 약한 마음 탓입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옳은 것이 없거나, 진실이 바뀌는 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진실을 생산하고, 그 옳음으로 싸우는 게 중요합니다.
객관적으로 보증될 수 있는 절대적 진실이나 옳음을 획득하는 게 불가능할 뿐입니다.
우리가 믿어왔던 무엇인가는 없는 거고, 중요하다고 믿었던 게 안 중요하고,
그런 혼돈의 와중에도 살아야할 때 용기가 필요한 거겠지요.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용기로 하는 건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택님의 부지런함과 용기에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유택님의 댓글
유택
원년 멤버들 또 정성드레 댓글 달아놓으셨네.. ^^
진짜 발제 하다가 도라버릴수도.. 돈다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