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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카프카 읽기 <성> 4장~7장 발제
희음 / 2017-02-13 / 조회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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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4~7장 발제

      

4장 여주인과의 첫 대화

 

줄거리: 다리목 여관의 여주인인 가르데나는 프리다와 관계를 맺게 된 K를 도마뱀에 비유하면서 은근한 질책과 멸시가 담긴 뉘앙스의 말을 내맽는다. 그리고 클람과 면담하겠다는 그를, 그가 얼마나 이곳 사정과 논리와 진리에 대해 무지한지를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만류한다. 그러나 K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한다.

 

발췌: - 어슴푸레한 빛에서 보면 조수들이 있는 구석에는 다만 커다란 실몽당이 하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K가 낮의 밝은 빛에서 본 바로는, 그들은 K를 아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또 지속적으로 응시하고 있었다.(67)

- 마치 개들이 필사적으로 땅바닥을 파헤치듯 두 사람은 서로의 몸에 몰입했지만 별도리 없이 실망한 채 마지막 행복이라도 맛보고자 가끔 혀로 서로의 얼굴을 핥기도 했다. 그러다가 피로가 몰려오자 비로소 그들은 진정했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69)

- “우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실질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라면-사실 프리다에게서 그의 애인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앗아가려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말하겠죠-지금도 그런 관계가 없다고 해야겠죠. 반대로 어떤 실질적인 관계가 있다면, 당신이 올바로 지적했듯 그런 관계가 어떻게 나로 인해, 클람의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인해 방해받을 수 있겠어요?”(76)

 

 

5장 촌장의 집에서

 

줄거리: K는 자신의 직속상관으로 배정된 마을의 촌장을 찾아간다. 몸이 불편한 촌장은 자리에서 누운 채로 자신의 아내인 미치에게 측량사와 관련된 서류를 찾게 하면서, 이곳에는 토지 측량사가 필요 없고, K가 그런 요청을 받은 것은 단지 착오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K가 이곳의 완전무결한 관청 시스템에 대해 너무도 무지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발췌: - 그런데 관청은 애당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서~K의 요구에 대거 부응함으로써 사소하고 수월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K에게서 박탈했고, 아울러 그러한 승리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만족감과 그러한 승리를 통해 더 큰 싸움에 나설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는 자신감을 박탈했다. 그 대신 관청은 비록 마을 내이나 K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관청은 그를 응석받이처럼 만들어 유약해지도록 했고, 또 이곳에서 어떤 투쟁도 벌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대신 관청과는 무관한, 통 종잡을 수 없이 어수선하고 낯선 삶으로 그를 유인했다.(86)

- “우리 관청 조직은 그 정교함만큼이나 아주 민감한 조직입니다. 하나의 사안이 아주 오랫동안 검토되는 경우, 검토가 채 끝나기도 전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 또 나중에도 꼭 집어내기 어려운 지점에서 섬광처럼 해결책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어요. 대체로는 꽤나 적절하지만 하여튼 임의로 사안을 종결시키는 거죠.~물론 어떤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니고, 어떤 관리가 사건 종결을 결재했거나, 또는 문서화하지 않고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하여튼 그런 경우 어떤 관리가, 또 무슨 근거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적어도 여기 있는 우리로서는 확인할 수 없고, 또 관청에서조차 확인이 불가능해요.(100)

 

 

6장 여주인과의 두 번째 대화

 

줄거리: 다리목 여관의 여주인은 K에게 다소 누그러진 태도와 말투로 자신이 과거에 클람의 애인이었음을, 그가 자신을 세 번 부른 뒤로는 더 이상 부르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이후 한스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이곳 여관은 어떻게 번성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재차, 클람과 면담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클람은 그 청을 다시금 거절한다.

 

발췌: - K는 여주인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유리창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그의 주의가 흐트러졌다.~K는 조수들이 바깥에서는 볼 수 없고 그 자신도 그들이 안 보이는 작은 방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하지만 애원하듯 나지막하게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그를 따라왔다.(114)

- “~사진, , 그리고 나이트캡, 이 셋은 내가 그를 추억하며 간직하고 있는 기념품인 거죠.~이 세 가지 물건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곳에서서의 삶은 그토록 오래 견뎌내지 못했을 거예요.”(115) “~클람은 나를 세 번 불렀어, 하지만 네 번은 부르지 않았지, 네 번째란 결코 없었어!”(117) “클람은 누군가를 더 이상 부르지 않는 경우 그 사람을 잊어버리는데, 과거에서뿐만 아니라 미래에서도 완전히 잊어버려요.”(121)

당신은 클람이 금방 잊어버리는 사람이라고 말했죠. 내가 보기에 첫째로 그 이야기는 아주 개연성이 없고, 둘째로 입증할 수도 없는 것으로, 클람의 호의를 샀던 처녀들의 머리에서 만들어진 전설에 다름없다는 거요.” “오히려 일반적인 경험에서 나온 거라고요.” “그렇다면 새로운 경험에 의해 반박될 수도 있는 거죠.”(124)

 

 

7장 학교선생

 

줄거리: 학교 선생이 K를 찾아와 그를 학교 관리인으로 채용하라는 촌장의 지시를 전달한다. 선생은 매우 퉁명스럽고 달갑지 않은 듯한 자신의 태도를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이고, K 역시 그런 선생이 못마땅하고 그 일 또한 탐탁지 않은 탓에, 그 지시를 거절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리다의 간청과 설득에 의해 그 일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발췌: - “뭐라고요? 조서라고요? 면담이 끝난 후에, 나도 없는 자리에서, 면담에 전혀 동석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조서가 작성되었다는 거요?~”(131)

- 촌장이 보기에는 K가 저항하면서 뭔가 일들을 벌일 수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가 어느 정도 손해를 감당하는 것이 마땅함을 암시했다.(132)

- 하지만 그녀는 신분이 낮은 사람을 제대로 다룰 줄 알면서도 조수들을 전혀 꾸짖지 않았고, 오히려 조수들 앞에서 K에게 그들의 지독한 태만함을 사소한 우스개인 양 이야기했고, 심지어 조수 하나의 뺨을 비위를 맞추듯 가볍게 토닥이기까지 했다.(140)

      

*제가 읽은 텍스트는 창비의 권혁준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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