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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넘자] 6장 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적 법칙_후기 +1
피 오 / 2017-01-24 / 조회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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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린 기억이 있다. 지금도 교과서에 실리는지는 모르지만 그 우화에서 들려주는 교훈은 지금도 유효하게 여겨진다. 노동이 사람들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근면 성실한 사람들은 언제든 미래를 보장받는다는 신앙이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근면 성실이 미덕으로 여겼으며 가난을 치부로 여기기도 했다. 긍정적이고 진취적 사고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던 시기였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어촌 지역의 노동력은 도시로 몰려들고, 이들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자녀들은 도시의 공돌이 공순이가 되어 산업화의 동력을 위한 연료처럼 화려하게 불타 사라졌지만, 그 힘으로 자본주의는 빠르게 성장할수 있었다. 한국사회는 넘쳐나는 노동력이 도시에 공급되었고, 산업은 미비하여 많은 잉여인구를 산업예비군으로 둘 수 있었다. 싼 임금의 노동력은 산업국가로 변모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며, 농촌에서 쫓겨난 이들은 더욱 도시로 몰려 들었다.  

 

이 이야기는 지난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난을 치부로 간주하기엔 지금 시대에 가난한 이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는 점이고, 빈곤층의 증가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의 발달도 다양해지고 화려해 졌으며, 정보화가 가속화 되면서 인간을 대체하는 시스템도 따라 발달하게 됐다. 노동자들의 자리는 줄어들고 자본의 집적을 이룰 체제는 강화되었다. 

 

풍요속의 빈곤의 시대. 취할 것은 많지만, 정작 자신의 것은 없는 시대가 되었다. 가난한 이들은 생존을 위해 쏟아지는 정보에 의지하게 되고, 정보를 얻기 위한 이들 사이의 망이 빠르게 확보되었다. 이러한 정보는 다시 자본에 의해 잠식당하고, 자유롭게 형성 되었던 네트워크는 검열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용되어지고, 때로는 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게다가 네트워크 세계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집요하게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며 때로는 현실 세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도 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이뤄지는 거래와 정보 교류의 양은 현실 세계에서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며, 통제가 불가할 정도로 다발적으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들은 이미 현실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정보화 시대가 가져온 가상세계에서의 정보 교류는 자본에 포획되며 더욱 섬세하고 집요하게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소비하게 하면서도 반면으로는 현실세계에서 이룰 수 없는 일들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도 이루게 되었다. 아고라나 촛불 정국, 사이버 수사대 등 권력의 감시를 피해 감추어진 진실들도 밝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가능성도 함께 가져 가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은 더욱 파편화 되고, 서로의 의견은 조율되기보다는 자신의 기호에 맞는 부류끼리만 연대하는 개토화 된 성향을 지니게 됐다. 오히려 자본은 집요하게 개인을 파편화 하고, 그로 인해 시스템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자본주의로 성장하고 더욱 집요하고 완강하게 책임을 개인이 짊어지도록 몰아가고 있다. 정보화 시대는 큰 파동이 되어 새 시대를 끌어온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의 연대는 오늘날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계몽화, 의식화를 통해 이루어지던 실천(프락시스)은 오늘의 정보화 시대에 어떠한 방식으로 가능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댓글목록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우리나라의 산업자본주의와 정보자본주의를 비교한 것이 눈에 띄입니다. ^^
"가난을 치부로 간주하기엔 지금 시대에 가난한 이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빈곤층의 증가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협이 되고 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동자의 자리는 줄어들고 자본의 집적체제는 강화되었다."

정보자본주의 시대에는 정보가 곧 자본이고, 정보기계에 의해 자본축적이 이루어집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대중들은 정보로부터 소외되고, 인간의 노동력은 정보기계에 의해 대체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피오의 지적대로, 정보는 어떤 계열에 배치되는가에 따라 다른 효과로 작동합니다.
자본의 도구가 되기도, 우리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본에 대항하는 우리의 연대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정보와 관련하여!
"계몽화, 의식화를 통해 이루어지던 실천은 오늘의 정보화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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