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고원] 7장 0년 : 안면성_발제 +2
오라클
/ 2017-01-20
/ 조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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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고원] 7장 0년 : 안면성
- 얼굴이란 무엇인가?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얼굴이 아닌 것을 어떻게 얼굴로 만드나?
∎천의 고원 1장 ~ 7장 :: 개요
- 1장 서론 : 리좀 ······ 리좀적 사유와 수목적 사유
- 2장 한 마리 늑대, 여러 마리 늑대 ······ 무의식과 욕망
- 3장 도덕의 지질학 ······ 고원의 개념 (지층, 배치, 탈영토화, 추상기계, 다이어그램······)
- 4장 언어학의 공준 ······ 언어학 고원 (상이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반복, 차이로서의 반복)
- 5장 기호체제들 ······ 기호계 고원 ( // )
- 6장 기관 없는 신체 ······ 유기체 고원 ( // )
- 7장 안면성 ······ 안면성 고원 ( // )
∎7장 안면성과 다른 장의 연관
- 3장 지질학 : 내용과 표현 문제.
‘손-도구’라는 내용의 지층과 ‘얼굴-기호’라는 표현의 지층 차원에서 이중분절
- 5장 기호체제 : 잉여성은 주파수와 공명이라는 2가지 형식을 갖는다.
주파수는 ‘정보를 의미화’시키는 흰 벽(빰ㆍ이마)을 통해 작동하며,
공명은 ‘소통을 주체화’시키는 검은 구멍(눈ㆍ입)을 통해 작동한다.
이는 기호가 안면화되는 양상(체제)인데,
의미화제제에서 주파수가 새겨지는 ‘흰 벽’과 주체화체제에서 공명을 야기하는 ‘검은 구멍’이 그것이다.
∎제목 : ‘안면성’과 ‘0년’에 대하여
안면성이란, ‘안면/얼굴’이 가진 특이성을 말한다. 혹은 ‘안면/얼굴’이라는 표현기계의 성질 내지 작동방식이다.
이를테면, 의미화ㆍ주체화는 흰 벽-검은 구멍을 구성하는 안면성의 체제를 통해서 작동한다.
또한, 머리는 신체의 일부인데 반해, 얼굴은 신체의 일부가 아니다. 오히려 얼굴은 신체를 대표한다.
0년이란 서양에서 안면성의 기계가 작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예수의 얼굴과 연관된 연도이다.
“얼굴은 넓은 흰 뺨과 검은 구멍을 가진 ‘백인 그 자신이다. 얼굴은 그리스도며 전형적인 유럽인이다. (천의 고원1. p189) ······ 우리가 안면성의 기계에 하나의 날짜를 부여할 수 있다면, 즉 그리스도[력]의 0년[원년]을 할당하고 (천의 고원1. p190)”
1. 얼굴과 언어 :: 안면성(흰 벽-검은 구멍)과 기호체제(의미화-주체화)
언어활동과 안면성 > ‘의미화’는 기호들과 잉여성들을 등기하는 흰 벽 없이는 진행되지 않으며, ‘주체화’는 의식ㆍ정욕과 잉여성들이 머물 수 있는 검은 구멍 없이는 진행되지 않는다. 의미화하는 기호체제와 주체화하는 기호체제의 교차점에 얼굴[표정]이 있다.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로서 얼굴. 흰 벽이 없다면 기호는 의미화되지 않는다. (ex. 의미화하는 흰 벽 : 낙서된 화장실 벽의 글씨는 낙서의 일부가 되고, 시끄러운 소음 속의 말은 소음의 일부가 된다.) 검은 구멍이 없다면 기호는 주체화되지 않는다. (ex. 주체화하는 검은 구멍 : 선생과 학생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공명한다.) 얼굴은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에게 외적인 껍데기가 아니며, 불확실한 청취자는 말하는 자의 얼굴 위에서 지침을 얻는다. “그는 분노한 얼굴이군.” 기호들을 사용하는 활동은 언제나 안면성을 수반하는데,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다.
얼굴의 잉여성 > 어린 아이, 여자, 어머니, 남자, 아버지, 사장, 선생, 경찰. 이들은 언어 일반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안면성의 지표화되는 언어로 말한다. 얼굴은 개별적이지 않으며, 그 자체로 잉여성이다. 얼굴은 주파수를 정의하고 의미작용을 제한하며, 얼굴은 공명의 장소를 형성하고 주체성의 형태를 결정한다. 얼굴은 의미화 내지 주파수의 잉여성과 공명 내지 주체성의 잉여성과 더불어 잉여성을 이룬다. 얼굴은 기표가 튀기 위해 필요한 벽을 이루며, 주체화가 관통하기 위해 필요한 구멍을 판다. 직접 표현되지 않는 잉여적 명령어가 언어의 본질적 요건이듯이,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 잉여적 명령어가 표현기계로서 얼굴의 본질적인 기능이다.
2. 머리의 안면화, 신체의 안면화
안면성의 추상기계 > ① (얼굴과 안면성의 추상기계) 기표의 벽이나 주체성의 구멍을 이루는 것은 얼굴이 아니다. 얼굴은 흰 벽 위에서 어렴풋이 그려지기 시작하며, 검은 구멍 안에서 어렴풋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얼굴은 안면성의 추상기계로부터 태어나며, 이는 얼굴을 생산하는 동시에 기표에게 흰 벽을 주고 주체성에게는 검은 구멍을 준다. 따라서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는 이미 얼굴이 아닌 셈이며, 그 장치의 조합에 따라 얼굴을 생산하는 추상기계인 셈이다. 즉 얼굴은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이며, 얼굴은 흰 벽-검은 구멍으로 구성되는 추상기계에 의해 만들어진다. ② (흰 벽-검은 구멍 = 백인의 얼굴) 안면성의 추상기계가 흰 벽-검은 구멍으로 정의되었던 것은, 안면성의 추상기계를 발명하고 권력의 배치가 필요로 했던 곳이 아프리카나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의 사회구성체였기 때문이다.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서양의 백인얼굴을 추상하여 만들어진 것일 뿐, 검은 구멍들의 위치ㆍ형태를 바꾸거나 흰 벽과 검은 구멍의 색깔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ex. 검푸른 하늘과 흰 달이 만드는 밤의 풍경) ③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 ≠ 인간의 얼굴) 이렇게 흰 벽-검은 구멍의 체계로 얼굴을 정의하는 순간, 흰 벽과 검은 구멍이 섞여서 어떤 표현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얼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얼굴이란 말의 내포 또한 달라지며, 인간의 얼굴이란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머리의 안면화 > ① (얼굴과 머리) 얼굴은 표면-구멍, 구멍이 있는 표면 체계의 부분이다. 이 체계는 신체의 육질적인 볼록-오목 체계와 혼동되어선 안된다. 머리는 신체에 포함되지만, 얼굴은 신체에 포함되지 않는다. 표정을 갖게 되었을 때 비로소 얼굴이 탄생하며, 반면 머리는 표정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 ② (머리의 안면화) 인간의 경우에조차 머리가 반드시 얼굴은 아니며, 얼굴이 생산되는 것은 머리가 신체의 부분이기를 그칠 때이다. 즉 머리가 신체에 의해 코드화되기를 그칠 때이고, 머리가 신체의 코드를 더 이상 갖지 않을 때이다. 즉 머리가 표정화(안면화)될 때 얼굴이 생산되며, 안면화를 수행하는 것은 흰 벽-검은 구멍, 얼굴을 생산하는 추상기계다.
신체의 안면화 > ① (머리의 안면화 ······ 신체의 안면화)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표정을 갖는 신체의 표면은 모두 얼굴을 갖게 된다. 결국 머리를 포함하는 신체가 탈코드화되어 표정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에 의해 초코드화된다.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얼굴이 확장되고 다른 신체가 안면화된다. 표정을 갖게 되면서 머리의 표면이 안면화되듯이, 표정을 갖게 되면 다른 신체 또한 안면화된다. (ex.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밀어넣은 손은 신체기능과 무관한 표현기호이다.) 이렇게 신체의 다른 부분 역시 ‘얼굴’ 없이도 그 자체로서 충분히 표정을 갖는다. ② (신체의 안면화 ······ 머리의 안면화) 차라리 신체 전체가 안면화될 수 없다면, 머리 역시 안면화되지 않을 것이다. 신체의 다른 모든 것에 호소하지 않고서는, 입-코-특히 눈은 구멍난 표면이 될 수 없다. (ex. 슬픈 표정을 지을 때 얼굴이 슬프면 어깨도 쳐지고 팔도 내려가며, 화난 표정은 불끈 쥔 주먹과 짝을 이룬다.) 손, 가슴, 위, 음경, 질, 허벅지, 다리, 발, 이 모든 것이 안면화된다. 패티시즘, 색정광은 이런 안면화 과정과 결합되어 있다.
3. 얼굴과 풍경 :: 얼굴의 탈영토화와 사물의 풍경화
얼굴의 탈영토화 > ① (다른 신체부위 :: 상대적 탈영토화) >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손은 앞발, 나아가 움직일 수 있는 손의 상대적 탈영토화를 의미한다. 이때 손은 사용대상이나 도구라는 상관자를 갖는다. 막대기는 탈영토화된 나뭇가지다. 다른 신체부위의 탈영토화는 신체를 통합된 유기체로 만들어준다. 직립한 인간의 손은 대지로부터 탈영토화되지만, 도구로 재영토화되어 신체가 유기적 통합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② (얼굴 :: ‘절대적 탈영토화’) 얼굴이 신체로부터 벗어나 그 표면이 된다는 것은, 얼굴이 유기체로서 신체의 일부이기를 그치는 탈영토화를 의미한다. 얼굴은 더디지만 훨씬 강도 높은 탈영토화를 표상한다. 절대적 탈영토화. 그것은 인간이든 동물이든, 유기체의 지층으로부터 머리를 벗어나게 하고, 의미화와 주체화 같은 다른 지층에 접속시키기 때문에 상대적 탈영토화가 아니다.
사물의 풍경화 > ① (사물의 풍경화) 얼굴은 신체로부터 벗어나 표현능력을 갖게 되고, 신체기관들이나 건물-자연물을 표현적인 목적에 걸맞는 어떤 ‘풍경’을 만든다. 머리를 벗어난 다른 신체가 얼굴을 가질 때 '신체의 안면화'라고 하며, 인간이 아닌 사물이 얼굴을 가질 때 '사물의 풍경화'라고 한다. 이로써 인간의 얼굴 또한 머리를 벗어나 다른 신체나 다른 사물로 확장되며, 얼굴의 개념은 ‘인간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② (얼굴 ······ 풍경을 상관자로) 얼굴은 탈영토화를 통해 ‘도구’라는 내용적 상관자 대신에 ‘풍경’이라는 표현적 상관자를 갖게 된다. 눈, 코, 입은 보고 숨쉬고 먹기 위한 기능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결합되어 특정한 표현능력을 갖는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ex. 날이 선 미간과 꽉 다문 입은 불안ㆍ고민으로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는 풍경을 만든다.) ③ (풍경 ······ 얼굴을 상관자로) 한편, 건축, 미술, 영화는 풍경의 형태로 안면성을 작동시킨다. 기독교교육은 안면성과 풍경성에 대해 정신적 통제를 행사한다. 얼굴과 풍경의 안내서들은 교육방법 및 엄격한 규율을 형성하며, 예술이 그것에 영감을 주는 만큼 그것도 예술에 영감을 준다. 풍경을 만드는 예술이 역으로 얼굴이라는 상관자를 갖게 되어, 풍경을 얼굴로 만들거나 얼굴을 풍경으로 만든다. (ex. 에펠탑, 개선문은 파리의 ‘얼굴’)
얼굴의 ‘절대적 탈영토화’ > ① (‘절대성’ : 유기체지층에서 의미화ㆍ주체화지층으로) 손이나 다른 신체의 탈영토화와 달리, 얼굴의 탈영토화는 하나의 층위에서 다른 층위로 비약하는 일종의 ‘절대적 탈영토화’다. 왜냐하면 얼굴은 머리를 벗어나 다른 신체의 안면화로 이어지고, 사물의 풍경화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 얼굴은 ‘절대적인 탈영토화’를 통해 머리로부터 독립된 표현기계가 된다. ② (상대성 : 내용의 층위에서 표현의 층위로) 그러나 이것은 일관성의 구도로 이어지는 절대적 탈영토화는 아니다. 왜냐하면 얼굴의 탈영토화는 내용의 층위에서 탈영토화되어 표현의 층위로 넘어가는 것이고, 그래서 도구라는 상관자 대신에 풍경이라는 상관자를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얼굴은 신체로부터 절대적으로 탈영토화되었지만, 표현의 층위에서 다른 재영토화의 짝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4. 탈영토화에 관한 4개의 정리
정리1. 어떤 것도 단독으로 탈영토화되지는 못하며, 항상 적어도 2항이 존재한다. > 손과 도구, 입과 가슴, 얼굴과 풍경처럼, 탈영토화되는 것이 재영토화되는 짝은 찾는다는 것. (ex. 망치에서 탈영토화된 손은 펜으로 재영토화된다.) 탈영토화된 요소가 다른 요소의 새로운 영토성에 봉사한다.
정리2. 탈영토화 운동에서, 혹은 위의 2가지 요소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 반드시 가장 강도가 높거나 가장 탈영토화된 것은 아니다. > 손은 인간의 신체 가운데 가장 먼저 탈영토화된 것으로, 직립한 인간의 손-대지로부터의 탈영토화이다. 그러나 다시 도구라는 상관자를 갖는 상대적 탈영토화이다. 반면, 얼굴이 머리로부터 탈영토화되는 것은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 가장 늦은 편이고 느린 편이다. 그렇지만 탈영토화의 계수(탈영토화의 정도)가 가장 큰 ‘절대적 탈영토화’이다.
정리3. 가장 탈영토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탈영토화된 것 위에서 재영토화된다. > 다른 신체부위가 얼굴처럼 표정을 갖게 되고, 그 표정을 통해 얼굴에 재영토화된다는 것. 다른 것들이 얼굴이라는 가장 탈영토화된 것으로 재영토화되는 것이다. 머리와 가슴은 얼굴 위에서 풍경 속으로 재영토화된다. 그것은 풍경화되는 동시에 안면화된다.
정리4.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그것이 생산하는 얼굴에서뿐만 아니라, 이성의 질서에 따라 그것이 안면화하는 신체부위, 옷, 물건 들에 대해 다양하게 작용한다. > 안면성의 추상기계가 작동함으로써, 얼굴-다른 신체부위-사물 모두를 풍경으로 (초)코드화하여 안면화한다는 것. 집, 가구, 물건, 옷이 나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면(주전자가 울기 시작했다. 야윈 비누, 슬퍼하는 수건), 이는 그것들이 얼굴과 유사하기 때문이 아니라, 흰 벽-검은 구멍의 과정에 따라 포착되기 때문이며, 안면화의 추상기계와 접속하기 때문이다. 안면화는 유사성이 아니라, 이성의 질서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다.
5. 얼굴과 권력 :: 원시인의 머리와 문명인의 얼굴
권력의 배치와 얼굴의 생산 >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젖을 먹이는 동안에도 얼굴을 통과하는 모성적 권력, 애무를 할 때에도 연인의 얼굴을 통과하는 정념적 권력, 대중의 행동에서 플래카드나 아이콘상징으로 나타나는 지도자의 얼굴을 통과하는 정치적 권력, 스타의 얼굴과 클로즈업을 통과하는 영화의 권력 등등. 얼굴을 작동하게 하는 것은 계산의 효과이며, 얼굴은 권력의 조직화 문제이다. 얼굴은 권력의 배치와 결부되어 있으며, 얼굴은 정치다. 얼굴이 권력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권력의 특정한 배치가 얼굴의 생산을 필요로 한다. 모든 인간이 얼굴을 갖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인간 특정한 사회구성체 안에 사는 인간만이 얼굴을 갖는다.
원시인의 머리 :: 인간적, 정신적 머리 > ① (원시인의 머리) 원시사회에서 얼굴을 통과하는 것은 거의 없었으며, 이런 의미에서 원시인들에게는 얼굴이 없었다. 그들은 얼굴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얼굴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원시인의 기호계는 비기표적이고 비주체적이며, 본질적으로 집단적이고 다음성적이고 신체적이다. (ex. 장례를 하는 동안 어떤 사람은 울고, 다른 사람은 외설농담을 한다.) ② (원시인의 가면) 원시인의 가면조차 머리를 얼굴로 부각시키기보다, 머리가 신체의 일부임을 확인시켜준다. (ex. 원시인들은 가면을 계산된 표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신체의 힘을 얻기 위해 사용했다. 재규어의 가면을 쓰는 것은 재규어가 ‘되어’ 재규어의 힘과 지혜를 빌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신체를 안면성이 아니라 동물-되기에 접속시키며, 이러한 동물-되기는 동물의 혼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원시인은 가장 인간적인 머리를, 가장 정신적인 머리를 가질 수 있었다.
문명인의 얼굴 :: 비인간적인 얼굴 > 우리가 인간의 머리는 유기체의 지층에 속한다고 말할 때, 문화ㆍ사회의 코드가 신체에 포함되고 머리의 출현에 포함된다는 것을 말한다. 얼굴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며, 얼굴은 넓은 흰 뺨과 눈의 검은 구멍을 가진 백인 그 자신이다. 얼굴은 그리스도며, 전형적인 유럽인이다. 그리스도는 신체 전체의 안면화와 모든 환경의 풍경화를 주재했다. 그것은 여자와 아이, 노동자와 노예의 얼굴을 구성하는 척도이며, 흑인과 황인, 동물과 우주인으로 까지 확장해간다. (ex.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흑발의 못된 동생)
6. 얼굴의 해체, 혹은 탈안면화
탈안면화의 위험 > 얼굴을 해체하는 것은 의미화, 주체화의 지층에서 절대적 탈영토화의 선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광기의 위험, 죽음의 위험에 부딪칠 수 있다. 얼굴이 정치라면, 얼굴의 해체 또한 현실적인 됨(생성)에 모든 은밀하게-되기에 관여된 정치다. 얼굴의 해체, 그것은 기표의 벽을 돌파하고 주체성의 검은 구멍을 벗어나는 것과 동일하다. 당신의 검은 구멍과 당신의 흰 벽을 찾으라. 그것을 알고 당시의 얼굴을 알라. 그렇지 않고는 당신은 그것을 해체하지 못할 것이며, 탈주의 선을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안면성과 탈안면화 > 우리는 원시적 머리나 신체를 다시 만들 수도 없으며 정신적이며 인간적인 머리를 다시 만들 수도 없다. 우리는 뒤로 돌아갈 수 없다. 기표의 흰 벽, 주체성의 검은 구멍, 안면성 기계는 막다른 골목이고, 우리의 복속과 예속의 척도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태어나며, 바로 거기서 싸워야 한다. 오직 기표의 흰 벽을 가로지름으로써만, 모든 의미작용과 해석을 무효화하는 비기표성의 선을 관통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주체적인 의식과 정욕의 검은 구망 안에서만, 비주체적인 생생한 사랑을 발견할 것이다. 오직 얼굴 안에서-검은 구멍의 밑바닥에서-흰 벽 위에서, 자유로운 안면적 속성을 새처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탈안면화와 탐사적 머리 > ① (탈안면화) 때로 추상기계는 안면성 기계로서, 흐름들을 의미화와 주체화에다 끌어 맞추고 수목의 매듭에 끌어 맞추지만, 때로 추상기계는 반대로 진정한 ‘탈안면화’를 작동시키면서 일종의 탐사적 머리를 해방시킨다. 얼굴의 해체란, 의미화-주체화하는 얼굴이기를 그치고, 새로운 얼굴-새로운 머리를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 탐사적 머리는 풍경 위에서 지층을 해체하고, 의미화의 벽을 돌파하며, 주체성의 구멍에서 솟구쳐 오르며, 진정한 리좀을 위해 수목을 잘라버리며, 긍정적 탈영토화나 창조적 탈주의 선 위로 흐름을 인도한다. ② (탐사적 머리) 탐사적 머리를 만든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오직 얼굴 안에서, 검은 구멍의 밑바닥에서, 흰 벽 위에서 자유로운 안면적 속성을 새처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원시적 머리로 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풍경으로부터 해방된 풍경성의 특성과 접속되며, 또한 그 각각의 코드로부터 해방된 미술성ㆍ음악성ㆍ안면적 속성과 접속되는 결합들을 창안하기 위해서다.
댓글목록
희음님의 댓글
희음
역사에 길이 남을 발제문이 올라왔군요!
덕분에 오늘 '안면성'에 대한 개념 정리 확실히 매듭짓고 올 수 있었어요. 고맙습니다.
오늘은 좀 넉넉히, 푸욱 주무시길 바랄게요, 오라클 님.^^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음음음 ... '역사에 길이 남을 발제'라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