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미나 > 세미나자료
  • 세미나자료
  • 세미나발제문, 세미나후기를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세미나자료

[천의 고원] 7장 0년 : 안면성_후기 +2
오라클 / 2017-01-23 / 조회 3,694 

본문

[천의 고원] 7장 0년 : 안면성_후기 2017-0120(금)

 

1. 얼굴(안면성)과 언어(기호체제)

기호들을 사용하는 활동은 언제나 안면성을 수반하는데,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낸다. 얼굴은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에게 외적인 껍데기가 아니며, 불확실한 청취자는 말하는 자의 얼굴 위에서 지침을 얻는다.

 

관련 이미지 

공유, 김고은 <도깨비>

 

2. 안면성의 추상기계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얼굴이 아닌 것을 얼굴로 생산한다.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흰 벽-검은구멍의 체제로서, 

의미화하는 기표에게 흰 벽을 제공하고 주체성이라는 공명에게 검은 구멍을 제공한다. 

의미화와 주체화의 교차점에서 얼굴(표정)이 생산된다. 

 

얼굴표정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3. 머리의 안면화

안면성의 추상기계는 신체의 부분인 머리를 얼굴로 만든다

머리가 표정을 갖게 되었을 때 얼굴이 생산되며, 

이러한 안면화를 수행하는 것은 흰 벽-검은 구멍, 얼굴을 생산하는 추상기계다.

 

원시인 얼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원시인의 머리>

 

도깨비 공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문명인의 얼굴>​

 

4. 신체의 안면화

표정을 갖는 신체의 표면은 모두 얼굴을 갖게 된다.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얼굴이 확장되고 다른 신체가 안면화된다. 표정을 갖게 되면서 머리의 표면이 안면화되듯이, 표정을 갖게 되면 다른 신체 또한 안면화된다. 이렇게 신체의 다른 부분 역시 ‘얼굴’ 없이도 그 자체로서 충분히 표정을 갖는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밀어넣은 손은 신체기능과 무관한 표현기호이다.

 

퍽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송강호, <살인의 추억> :: 얼굴이 된 손가락, 풍경이 된 손가락

 

관련 이미지 

마그리트, <강간>​ :: 신체의 안면화를 직접적으로 그린

 

5. 사물의 풍경화

얼굴은 신체로부터 벗어나 표현능력을 갖게 되고, 신체 기관들이나 건물-자연물을 표현적인 목적에 걸맞는 어떤 ‘풍경’을 만든다. 머리를 벗어난 다른 신체가 얼굴을 가질 때 '신체의 안면화'라고 하며, 인간이 아닌 사물이 얼굴을 가질 때 '사물의 풍경화'라고 한다. 이로써 인간의 얼굴 또한 머리를 벗어나 다른 신체나 다른 사물로 확장되며, 얼굴의 개념은 ‘인간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에펠탑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에펠탑> 파리의 얼굴이 된

 

달리 메 웨스트의 얼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달리, <메 웨스트의 얼굴> :: 눈 같은 그림, 입술 같은 소파, 턱이진 둥근 계단으로 만들어진 아파트.

이로써 방을 둘러싼 풍경이 얼굴화된다. 방의 안면화-사물의 풍경화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6. 얼굴과 권력

젖을 먹이는 동안에도 얼굴을 통과하는 모성적 권력, 애무를 할 때에도 연인의 얼굴을 통과하는 정념적 권력, 대중의 행동에서 플래카드나 아이콘상징으로 나타나는 지도자의 얼굴을 통과하는 정치적 권력, 스타의 얼굴과 클로즈업을 통과하는 영화의 권력 등등. 그리스도는 얼굴-권력의 전형으로서, 신체 전체의 안면화와 모든 환경의 풍경화를 주재했다. 그것은 여자와 아이, 노동자와 노예의 얼굴을 구성하는 척도이며, 흑인과 황인, 동물과 우주인으로 까지 확장해간다. 


관련 이미지

뒤러, <자화상> :: 예수의 얼굴이 서양 백인 중년남자의 평균얼굴이었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얼굴은 이제 모든 사람의 머리에 얼굴로서 새겨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얼굴에는 항상-이미 예수의 얼굴이 겹쳐지며 작동한다. 뒤러의 이 자화상은 마치 자신이 예수가 된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자신의 얼굴을 그리스도화하는 것만으로는 모라랐던지, 뒤러는 예수처럼 제자도 12명만을 둠으로써 좀더 예수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루터-그리스도, 뒤러-그리스도, 데카르트-그리스도 등등. 그렇듯 그리스도는 모든 이들의 영혼 속에, 모든 이들의 얼굴 속에 살아계신 것이다. _《노마디즘1》 

7. 얼굴의 해체, 탐사적 머리

때로 추상기계는 안면성 기계로서, 흐름들을 의미화와 주체화에다 끌어 맞추고 수목의 매듭에 끌어 맞추지만, 

때로 추상기계는 반대로 진정한 ‘탈안면화’를 작동시키면서 일종의 탐사적 머리를 해방시킨다. 

얼굴의 해체란, 의미화-주체화하는 얼굴이기를 그치고, 새로운 얼굴-새로운 머리를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관련 이미지

예술에서의 탈안면화의 사례 :: 피카소는 앞얼굴인 동시에 옆얼굴인 복합적 얼굴을 만들기도 하고, 하나의 얼굴을 다양한 조각으로 분해하여 다른각도를 향한 파편들로 만들기도 하며, 이런저런 얼굴의 요소들을 뒤섞어 새로운 '머리'를 빚어내기도 한다. 

 

댓글목록

선우님의 댓글

선우

오~ 호~~
애쓰셨어요 오라클 님!
(딴지 걸자면) 근디 이거 천의 고원 후기인가요? 노마디즘 후기인가요? ㅎㅎㅎ
한 주도 잘 지내시고 담주에 봐요~

삼월님의 댓글

삼월

오오.
발제만큼이나 쏙쏙 들어오는 후기.
이미지가 많아서 그런가 더 잘 들어옵니다.
이건 또다른 안면화인가요? ㅎㅎ

세미나자료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