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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공백] 박소란 발제문
케테르 / 2017-01-06 / 조회 2,702 

본문

시인 박소란에 대하여

 

 

테르

 

 

1. 시인 소개

 

1981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경남 마산에서 자라났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하였다.

2015년 4월 첫 번째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을 내었으며, 2015년 제3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 12월 후배작가들이 뽑은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받았다.

‘사회적 약자와 시대적 아픔을 개성적 언어로 끌어안았다’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서정시가 아니라 해체시 혹은 자유시 기풍의 시를 쓰면서도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농도 깊게 들추어내는 시를 쓰고 있다.

 

2.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3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총 52편(제1부 14편, 제2부 21편, 제3부 17편)의 시가 실려있다.

 

1) 시집 추천 및 평가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생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포착해내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도시적 삶의 불우한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면밀히 그려낸다. 체념과 절망뿐인 비참한 현실 속에서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슬픔을 연민의 손길로 다독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곱씹는 내밀한 성찰과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시편들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인터넷 교보문고

 

“맨살로 죄와 병을 감내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써나가는 시인이 여기 있다. 왜 박소란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시를 떠나지 못한 혼령처럼 서”서([아현동 블루스]) “아무도 벼릴 수 없고, 어쩌면 누구도 벼리려 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절단”([칼 이야기]) 낼까. 현란한 시대에도 예술은 스러져가는 세상 만물과 자신을 위무하는 것이라고 시들은 일관되게 말하는 듯하다. 이런 깨달음은 자신의 생체험에서 우러난 것이다. 오래전 울음의 방에서 혼자 울며 “말수가 적어 겉돌기만 하던”([울음의 방]) 스무살에, “방 한 귀퉁이 중고 산소호흡기를 들여놓고/새벽마다 동네 장의사 명함만 만지작거”리던 시절에 이미 “체념만이 오랜 밥이고 약이었음을”([체념을 위하여]) 이해한 것이다. 그리하여 “조악한 통증을 둘러업은 채”([약국은 벌써 문을 닫았고]) 문을 닫은 약국 앞에 서 있어도 자신의 이마를 짚어주는 이 하나 없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며, 삶으로부터 체념하라고 애원하며 그녀는 살아왔다. “잃어버린 애인만을 나는 사랑”([용산을 추억함])하였고 “노래는 구원이 아니”라는([노래는 아무것도]) 처량 맞은 가락을 뽑아내는 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대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무명배우의 죽음에 “걷고 또 걸어 마침내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행복하였다”는([무명배우의 죽음에 부쳐]) 조사를 남길 뿐이다. 노래의 무용성을 알면서도 곡을 해야 하는 가객의 운명은 불우하다. 그러나 세상 곳곳을 떠돌며 아무도 보지 않는 통점을 풀어낼 때 노래는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구원의 가능성을 품은 태초의 언어가 될 것이다.“ - 김성규 (시인)

 

2) 시인의 이야기

 

시인은 '울음이 내 시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이런 질문에는 좀 그럴듯한 대답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고. 다만 ‘펑펑 울고 싶어서’라고 쓰고 만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이란 기껏 이런 것일 뿐이다. 고통스러운 세상의 모든 일들, 관계들에 대해 시를 붙잡고 울며 토로하고 싶어서. 얼마나 아마추어 같은 태도인지 알면서도 나는 울기 위해 시를 쓴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연히 말해 왔다."

- 팬덤북스,《나는 매번 시 쓰기가 재미있다》, 박소란 시인에게 물었습니다

 

3. 발제자 소감

 

- 생생한 언어와 현장감

리얼리티는 박소란의 힘이자 아름다움이다. 전체 이미지가 매우 현실감이 있고, 실재 경험으로 읽혀진다. 읽으면서 시인과 시적 화자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 고통을 예찬하는 느낌

화자는 불행과 상처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 화자가 시인 자신이라면, 그의 시는 비명지자 절규며, 밥이자 약이며, 신음의 형식을 지닌 고백이자 치유적 과정이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정서적 마조히즘을 읽어낼 수 있다.

 

- 돋보이는 진정성

꾸민 고통이 아니라 경험한 불행으로 보인다. 따라서 여기서 울려나는 깊은 공감력이 있다.

 

- 니힐리즘

고통의 리얼리즘은 정신적 니힐리즘과 궤를 함께 한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읽혀지는 니힐리즘은 찰학적 관념적인 성격이 아니라 비관념적 니힐리즘이라고 이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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