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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안전, 영토, 인구 4강 (12.16) 늦은 후기 +2
걷는이 / 2016-12-26 / 조회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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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4강에서 ‘통치’의 문제를 다루며 여러 통치관련 문헌들과 어떤 하나의 텍스트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푸코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자면 ‘저 혐오스런 텍스트’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마키아벨리에게 군주는 자신의 공국과 단수성, 외재성, 초월성의 관계를 맺는다. 권력행사의 목적은 공국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일이어야 하며, 군주가 보호해야 하는 공국은 군주가 소유한 것, 상속받거나 획득한 영토, 자신에게 복종하는 신민들과 맺은 관계로 이해된 공국이다. 따라서 군주가 자신을 신민과 영토에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공국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의 관계를 조정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군주론]이 처음 나온 16세기와 마키아벨리가 재평가되던 19세기 사이에 쏟아져 나온 反마키아벨리 문헌들은 [군주론]에서 이야기되는 군주의 수완과 처세술을 통치술로 대체하고 싶어 했다.

 

[군주론]에서 권력이 표적으로 삼는 대상은 영토와 그 영토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중세에서 16세기까지의 공법체계 내에서 주권은 영토와 그 곳의 주민들에게 행사됐다. 그런데 라 페리에르가 쓴 [정치의 거울]이라는 텍스트에서 통치의 정의가 영토와 연관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통치되는 것은 사물이며, 이 사물은 부·자원·식량 같은 사물과의 관계 속에 있는 인간이다. 물론 영토도 사물에 포함된다. 라 페리에르에 따르면 통치란 사람들을 적절한 목적으로 이끌기 위해 사물을 올바르게 배치하는 일이다. 주권의 목표는 주권 내부에 있지만 통치의 목적은 사물 내부에 존재한다. 통치술 이론은 국력의 다양한 요소에 대한 국가의 인식이었던 ‘통계학’과도 연결되어 있었다. 당시까지 행정적인 틀 내부에서 주권의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작동하고 있던 통계학이 인구에는 사망자수, 병자의 수, 사고 등에 관련해 고유한 규칙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통계학은 대역병, 풍토병의 만연, 노동과 부의 연쇄 상승 등 인구에 고유한 현상을 수량화 할 수 있게 해주면서 가족이라는 작은 틀로는 환원할 수 없는 인구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이제 인구의 조건을 개선하고 인구의 부, 수명, 건강 등을 증진시키는 것이 통치의 최종목표가 된 것이다.

 

새로운 통치술의 등장으로 주권이나 규율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인구의 통치라는 관념은 주권의 창설 문제뿐만 아니라 규율을 발전시킬 필요성까지 더욱 첨예해지게 만들었다. 푸코는 주권사회를 규율사회가 대체했고, 규율사회를 통치사회가 대체했다는 식으로 사태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 존재하는 것은 주권, 규율, 통치적 관리라는 삼각형이다. 인구가 이 삼각형의 핵심 표적이며, 안전장치가 이 삼각형의 핵심 메커니즘인 것이다.

 

후기가 늦었습니다~

세미나 쉬는 이번주 모두 편히 보내시고 1월에 반갑게 만납시다!!! 

댓글목록

유택님의 댓글

유택

걷는이님.. 차분하게 알찬 후기 올려주셨네요. ^^
잘 읽고 정리해서 갑니다 춍춍

소리님의 댓글

소리

역시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
걷는이 님도 연말 잘 보내시고 1월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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