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 이야기 (밤의 송가~각종기부금 족) 루쉰세미나 손미경 2018.8.8 +1
손미경
/ 2018-08-07
/ 조회 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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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 이야기』 (밤의 송가~ 각종기부금)
루쉰 세미나 손미경 2018.8.8.
손에 짱돌을 들고
『풍월 이야기』는 루쉰이 1933년 6월부터 반년동안 『자유담』에 발표한 글 총 64편이다. 이 책은 사실 풍월 없는 풍월이야기, 그다지 낭만적이 않은 이야기지만 우리는 가을 밤 어슬렁거리며 먼 곳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저자가 조계지 한갓진 주택가에서 들리는 발바리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전투모드에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발바리의 요리조리 피하며 물러빠진 소리로 짓는 그 소리 깽 깽! 그는 손에 짱돌을 들고 주저 없이 발바리의 코를 냅다 명중시키고는 가을 밤 위험하기는 하지만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어슬렁거린다. 이런 밤은 백주 대낮의 흥청거림에 치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밤이다. 백주 대낮의 밝음은 진짜 거대한 암흑의 장식일 뿐. 이에 비해 밤은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을 덮어준다. 밤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무장해제 당하고 밤이 베푸는 광명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위험하지만, 위험을 느끼지 않고 대낮 동안 너덜너덜 해진 심신을 밤의 생명력에 맡긴다.
기어가기의 끝판
서양나리들과 중국인들 중 상등인이 사는 방법은 ‘밀치기’와 ‘발차기’. 그들은 비켜주지 않으면 배나 어깨를 밟을 것이요, 밟혀 죽으면 시체를 밟고 지나간다. 더 나아가 밀치기는 손을 들어 올려야 하는데 하등인을 다루는데 이런 힘을 들일 필요가 없을 터, 그리하여 ‘발차기’가 있다. 밀치기와 발차기를 당한 사람들은 종국에는 스스로 최면을 건다. 우리 중국인들은 원래부터 스스로 실족해서 물에 빠지는 사람들이라고.
그럼 나머지 대다수 중국인들은? 이들을 위해서는 기어가기와 부딪히기가 있다. 그들은 기어가고 기어간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을 터, 당연히 기어오른 사람은 너무 적다. 그래서 부딪히기가 발명되었다. 기어가기 보다 훨씬 쉽다. 그래서 기어와서 부딪히고, 부딪히지 못하면 다시 기어가기를....온 몸을 다 바쳐 죽을 때까지 한다.
이런 기어가기와 부딪히기를 행태를 보면 중간에서 ‘웃돈 쓱싹하기’. 이 짓은 노비의 행실 전부를 설명해준다. 이 쓱싹은 거의 표가 나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으로 나름 정정 당당하다고 느끼는 부정행위이다. 다음은 ‘바이샹 밥을 먹는자’로 빈둥거리며 타인의 것을 강탈하며 사는 사람들로 남의 것을 뺏는데 도가 튼 인간들이다.
墮民(동냥아치 집안)이라고 하는 자들은 하잘 것 없는 보상을 위하여 기꺼이 노비 노릇에 안주할뿐더러 보다 광범위한 의미의 노비가 되고자 한다. 이것은 자유인이라면 절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루쉰이 보기에는 이런 노비 근성 때문에 ‘신새벽의 만필’에서 언급된 살육을 일삼았던 장헌충 같은 자의 희생물이 된다. 장헌충의 괴팍함 보다 오히려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더 괴팍하다고 보았다. 어떻게 하나같이 속수무책으로 그가 죽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결국 이렇게 죽을 운명이라고 웅얼거리면서 『추배도』같은 참위설에 의존하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견딘 댓가(?)가 차오바쯔 취급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중국 보수 문단은 얼처우 예술
댓글목록
손미경님의 댓글
손미경아구 발제 일부가 빠졌는데 수정 비번을 몰라 덧붙일 수가 없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