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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1216/1217 푸코 세미나 후기 +3
아라차 / 2016-12-21 / 조회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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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강의록을 통해 <권력>에 대한 푸코의 시선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인식에 박혀있는 권력은 <권력자=지배자, 권력=(신)유일자=타자>라는 공식이었다. 멀게는 권력을 가졌다고 통상 말해지는, 뉴스에 나오는 정치가나 법률가들이 당연히 권력자라 여겼고, 가깝게는 권력을 가진(예를 들어 지식권력자, 자본권력자) 사람 앞에서 괜히 추접시럽게 주눅들었던 경험, 있을 것이다. 푸코는 그런 권력의 시대는 갔고, 그런 권력(주권권력)의 시대에서조차도 권력은 환상이었음에도 사람들은 권력의 노예였다고 말한다.


푸코는 권력자=지배자라는 공식이 깨지기를 바라며, 우리 속에 (또) 알게 모르게 자리잡고 있는 안전메커니즘이라는 권력장치에 대해 설파한다. 안전메커니즘은 식량난이나 천연두 접종에서처럼 어느 정도의 희생이 발생하도록 방치하면서 전체 사회의 균형을 맞춰간다는 개념이다. 각 개인의 생명이나 안전 따위는 권력의 관심사가 아니다. 이제 권력은 <인구> 차원에서 작동한다. 평균치와 숫자가 중요하다. 아니 ‘이제’가 아니라 ‘이미’ <인구> 차원에서 권력이 작동하고 있었다. 17세기 중상주의자, 18세기 중농주의자들의 논지를 이어가다 보면 <인구> 차원의 권력 개념의 면면이 보인다. 공리주의 철학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결국 안전메커니즘은 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이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낱낱의 재화가 <인구>이다. 3강의 논의는 여기까지이다. 앞으로의 강의에서는 <통치>에 대해 더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푸코의 시선은 권력관계 밖에 있는 것 같다. 우리(그러니까 한낱 개인)는 그 시선이 파격이기도 하면서 귀찮기도 하다. 푸코의 인식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몸이 안 따라준다고 해야 할까? 아직 계몽도 안 됐는데 짜라투스트라를 만나야 할 것 같은... 어쨌거나 푸코가 남겨놓은 징검다리를 아슬아슬 쫄래쫄래 건너가볼 예정이므로 이만.

 

PS. 아 푸코오픈세미나 발표텍스트에 자극을 많이 받은 1인.
논의가 치열했던 <게릴라>나 <마녀>라는 단어는 차치하고서라도 전체적인 텍스트 구성이 왤케 훌륭하심?

이런 글쓰기 권력자들 같으니라구^^

 

 


 

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왜 아라차님 후기에서 유택님 향기가 나죠? 왜죠?
우리도 모르게 인구의 구성, 인구의 효과를 내고 있는 건가요? ㅎㅎ
저는 <안전,영토,인구> 들어가면서 시각이 확 넓어지는 것 같아 어지럽기도 하고, 겁도 납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권력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요.
제 머리 속에 또다른 푸코가 영토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일단은 즐겁게 따라가볼 작정입니다.
오픈세미나에 대한 후기는 이렇게 짧게 말고,직접 만나서 길~~게 받아낼 작정입니다.
다음 오픈세미나 준비를 위해!

소리님의 댓글

소리

바쁜 와중에도 후기 감사합니다!그리고 삼월샘이 말한 유택님의 향기라는 점에 공감ㅋㅋㅋㅋ
지금까지 푸코의 책에서 말하던 권력과는 다른 성격의 권력의 특징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했었습니다!!
오픈세미나 때 얘기를 더 첨가해서 말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안전, 영토, 인구>에서 그리고 그 이후의 강의에서 푸코가 말할 권력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게다가 인구의 포착과 함께, 공리주의적 철학이 어떻게 해서 발달했는지 푸코처럼 독특한 시선으로 잡아내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매력터지는 푸코. 다음 푸코 오픈 세미나 때는 함께 발표를 해보는 것으로! 아라차님 글이 무척이나 읽고 싶습니다 ㅋㅋㅋ

유택님의 댓글

유택

아라차 결국 약속 지키는 여자구먼 ^____^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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