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픽션들④ / 12.13 발제
무긍
/ 2016-12-21
/ 조회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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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비밀의 기적
백 년 전 하느님께서 그를 죽게 하여 그를 다시 소생시킨 후 주님께서 “너는 얼마 동안 체류했느뇨.”라고 물으니 그 사람 말하되 “ 하루나 반낮쯤 체류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니. -<코란>, 2장 261절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어쩌면 어처구니 없는 사형을 당하게 되는 주인공.
그리고 거기서 주인공은 신에게 처형직전에, 자기의 작업을 끝낼 수 있도록 꼬박 일년이라는 기간을 부탁했고, 처형 직전에 하느님은 그에게 일년을 부여하는 비밀의 기적을 내렸다.
? 우리는 같은 달력을 넘기면서도, 우리는 어쩌면 서로 다른 시간을 경험하지 않는가? 다른 길이 다른 밀도 의 시간을
# 유다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
타락에 확신이 있는 듯했다-<지혜의 일곱 기둥>103장
사도들 중에서 유일하게 유다는 비밀스러운 신성과 예수의 가공할 만한 목적을 깨달았다. ‘말씀’은 스스로를 낮추어 사람이 되엇다.
따라서 ‘말씀’의 제자인 유다도 스스로를 낱추어 밀고자(파렴치한 행위 중에서도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가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하위 질서는 상위 질서의 거울이다.
그러므로 지상의 모습들은 천국의 모습들과 일치한다.
천국이나 지상이나 어디에나 관계는 있다는 것. 어디나 구조는 있다는 것. 역할만이 바뀔 뿐이라는 거
# 끝
“싸우기 전에 부탁 하나만 합시다. 칠 년 전 당신이 내 형제를 죽인 시합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전투에서도 용기와 실력을 전부 발휘해서 결투에 임해 주시오.”
우리는 정말 상대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를 원할까? 그것도 생사와 직결된 것이라면, 또 원하면 알 수 있는데도 모르고서 시합하기를 원할까?
가끔은 결과를 모른체로, 중요한 결과인데도, 승부를 내고 싶은 때가 있다. 그것은 왜 그럴까?
# 불사조 교파
나역시 불사조 교파와의 약속 때문에 그들에 대해 더이상 비밀을 꺼내지 않기로 한다.
일단 내가 그들을 배신하고 그들에 대해 설명하려하면, 이세상 모든 단어를 다 써야 하므로 그것도 비밀을 지키는 또 다른 이유이어서.....
# 남부
그야 말로 남미적인, 생명의 땀내음과 그 석양, 그런 집으로, 돌아가는, 주인공
사경을 헤메다, 겨우 몸을 추스릴수 있는 상태의 주인공
얼토당토 않는, 시빗거리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주인공
그러나 그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사실은 한번은 생각해 봤던 거.
우리는 사실 우리의 현재를 과거에 예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지금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