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고원_후기] 1. 서론: 리좀 (후기 및 참고자료) +2
lizom
/ 2016-12-07
/ 조회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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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고원> 첫시간, 아직 텍스트를 못 구하셨거나 미처 못 읽으신 분들이 많았죠? 문체가 낮설고 사유도 특이해서 읽기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질문' 말고 '보고' 하자고 했더니 꿀먹은 벙어리처럼 꼭 물어보고 싶은 것도 못 물어 봤다고 하신 분도 계셨네요. 음. 세미나는 세미나답게 강의 말고 토론하자는 취지로 말씀 드린 건데..물어 볼 건 서로 물어봐야죠.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독해와 이해에서 심도 있는 토론도 이뤄지는 법. 다음 시간부터는 텍스트 내용에 대한 이해에도 좀더 신경쓰도록 해요.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는 이렇게 이해가 되는데, 그 다음이 이해가 안 돼요." 뭐 이런 식으로 묻고, 다른 사람의 이해 방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되더라구요. 특히 이렇게 좀 '난~' 한 텍스트는. 그리고, 우리에겐 텍스트 이해의 왕자, 비선실세 선우님이 계십니다. 이분과 함께라면 이해 못할 텍스트는 없습니다. ^^
사실 저도 풍문으로 듣고 개론적으로만 공부했지 <천의고원> 원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은 건 처음이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너무 많이 의존하지 마세요.^^ 이번에 읽으면서 느낀 건데, 그리고 예전과 다른 저의 마음 상태와 사회적 상황 때문인지 '수목적'인 건 나쁘고 '리좀적'인 건 좋아 식의 막연한 이해를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좀적인 배치를 지향한다는 것은 '새로움'의 가능성, '변화'의 가능성을 더 넓히기 위한 과정을 지향한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만족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상태는 아닌 듯해요. 그리고, 리좀적 다양성을 자꾸 종별적 다양성, 혹은 다원주의로 이해해서 우린 저마다 달라, 그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도모해야 돼 뭐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것의 불충분성도 느낍니다. 생각보다 우린 그렇게 안 다르거든요. 다름을 '생성' 한다는 건 참 참 어마무시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나이를 먹나 봅니다.
저는 <천의 고원>을 좀 미시적으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크게',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소위 너무 '철학적'으로 읽지 말았으면...그래서 자연은, 우주는, 삶은, 존재는 본시 리좀적이고 다양한데....혹은 다양해져야 하는데...이런 식으로 안 읽었으면 좋겠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공학적으로, 실천적으로 읽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사태는 어떤가? 여기에서 리좀적 배치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고, 수목적 배치는 어떻게 수립되고 있는가? 어떤 국면인가? 어떤 국면을 창출해야 하는가? 왜 그래야 하는가? 그 배치에서 어떤 변화가, 어떤 '생성'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뭐 이런 식으로다.
암튼, 다음 시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요.
아, 그리고, 다음 시간에 참고하시라고, 파일 하나 첨부합니다. '늑대인간'에 대해 예전에 쓴 강의록 일부인데, 그냥, 참고들 하시라고.
그럼....
댓글목록
선우님의 댓글
선우
헉... 옴마야... 어쩌시려고..
해설서를 읽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노마디즘 2장 부분이 읽히길래,
편한 마음으로 본문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왠걸??
분량이 많지도 않은데 진도는 지지 부진하고...ㅎㅎ
또다시 뭔소리여 가 반복되고...ㅋㅋ
머리에 쥐 나고, 청문회는 궁금하고, tv 켜서 좀 보았더니, 머리 더 아프고...
에고 에고 이럴 땐 산책이 최곱니다.^^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선생님, 지난주 발제문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