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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넘자] 4장 자본과 잉여가치(12/3) 후기
원진 / 2016-12-08 / 조회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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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공부머리는 아닌 듯합니다. 단숨에 이해하겠다는 욕심은 접어두고, 천천히 소화하도록 노력해보려고요. 

어렸을 때 교보문고에서 <나는 나를 베팅한다 - 0.5초의 승부사, 외환딜러 김상경의 이야기>라는 책을 샀었어요. 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던 책이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1994년, 제가 중2였었네요. 

요새 연말결산과 사직 관련 인수인계가 겹치며 몸이 힘드네요. 마음이 공허해서 그런지 자꾸 쓸데없이 뭔가 사게 돼요. 사러 다닐 시간도 없고, 점원들 마주치는 걸 피하고 싶어서 인터넷 쇼핑몰을 주로 드나들게 됩니다. 

이번에 책을 읽다 투하노동가치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생산에 투여된 노동시간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효율만을 따지며 명장이 만든 명품이 어쩌고 하는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얘기일까요. 

좀 다른 방향이지만, 저는 지름신이 강림해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정말 사고싶을 때는 그 물건의 가격을 제 시급으로 환산해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곤 하거든요. "아, 10시간이나 일을 해야 살 수 있는 물건이라면 포기하는 게 낫겠어." 요즘은 정말 일이 손에 안 잡혀서 시급 1시간짜리 소품들로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가격은 가치에서 끊임없이 괴리되지만 결국 가치로 수렴"한다는 수렴의 공리가 더욱 잘 작용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홍콩은 8.7분을 일하면 빅맥을 살 수 있다는데!" 대한민국의 빅맥지수를 한탄하지 않아도 되는,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내 노동의 가치에 의문을 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는 건 어려운 일일까요. 

이번주 토요일,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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