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넘자] 3장 가치와 화폐 발제본입니다.
윤도현
/ 2016-11-28
/ 조회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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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가치와 화폐에서
화폐가 만들어지는 신비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3장 가치와 화폐>
윤도현
1. 가치 개념의 발생
- 정치경제학은 노동이 모든 상품의 가치척도라는 ‘노동 가치’의 가정에서 시작한다. 노동만이 가치를 생산한다는 것도 그런 ‘가정’의 하나며, 따라서 가치라는 범주가 정말 객관적인 양으로 성립될 수 있는지, 정말 노동만이 가치를 생산하는 것인지 묻지 않는다.
- 정치경제학은 이런 가정이 모든 상품에 대해 타당하며, 모든 사회에 적용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모든 상품이, 혹은 모든 재화가 가치를 갖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으며 특정한 조건 또는 매우 제한된 조건 아래에서 뿐이다.
-> 가령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벽화와 바흐의 ⌜b단조 미사⌟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것의 가치를 그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린 노동시간으로 재서 비교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왕이 하사한 칼과 동네 대장간에서 구한 칼을 비교하는 것도, 명인이 만든 보검과 평범한 칼을 비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가치는 특정한 사회에서만 발견된다. 그러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가치란 대체 어떻게 하여 탄생했을까? 맑스의 자본은 바로 그것을 이론적으로 해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맑스는 가치관계의 형식/형태를 연구하여 이를 해명한다(그래서 그 부분을 보통 ‘가치형태론’이라고 부른다).
- ‘가치형태론’은 상품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네 가지 형식을 통해서, 통상 화폐가 수행하게 되는 단일한 가치척도의 수립 과정을 보여준다.
-> ①단순한 가치형태 ②확대된 가치형태 ③일반화된 가치형태 ④화폐형태
2. 표현적인 가치관계
1) 단순한 가치형태
- 단순한 가치형태는 다음의 도식으로 요약된다.
[ x • A = y • B ]
x량의 상품 A는 y량의 상품 B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가령 책상 1개는 바지 2개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려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1개☓책상=2개☓바지]
여기서 ‘가치’는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간의 양적인 관계를 표시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차라리 ‘값어치’에 가깝다고 해야 할 개념이다. 책상이 자신은 바지 2개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책상이 바지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단순한 가치형태의 도식을 맑스는 ‘가치’(아직은 양적인 관계가 아님을 잊지말자)의 표현적인 관계를 표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책상은 자기의 가치를 바지로 표현하며, 바지는 이러한 가치표현의 재료가 된다.”
-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책상의 ‘가치’는 아직 어떤 척도로 비교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가치라는 통상적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 경우 그 의미는 사실상 질로서의 ‘가치’를 뜻한다. 이를 ‘어떤 척도에 의해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양’으로 사용되는 경제학적 의미의 가치(value)와 구분하기 위해 우리는 ‘값어치’(the valuable)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고, 이를 표시하기 위해 가치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따옴표를 치기로 하자.
- 그렇다고 ‘값어치’가 사용가치를 뜻한다고 할 순 없다. 가령 미켈란젤로가 그린 그림의 값어치가 그 그림의 유용성을 뜻하진 않으며, 왕이 하사한 칼의 값어치가 그 칼의 유용성을 뜻하진 않기 때문이다. 사용가치는 차라리 그 값어치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물건과 관련되어 있다. 즉 책상은 자신의 ‘가치’를 바지의 사용가치를 통해서 표현한다. 책상의 값어치는 바지 2개의 유용성만큼 ‘크다’는 것이다.
- 단순한 가치형태 도식에서 자기의 ‘가치’를 표현하는 좌변(x․•A)을 맑스는 ‘상대적 가치형태’라고 부른다. 우변(y•․B)에 오는 것(의 사용가치)을 통해 자신의 값어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하는 항이란 뜻에서다. 반면 책상이나 A의 값어치의 표현물인 우변은 ‘등가형태’라고 부른다. 좌변의 ‘가치’(값어치)를 표현하는 ‘등가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 그런데 여기서 ‘등가’라는 말에 현혹되어선 안 된다. 왜냐하면 먼저 여기서 우변(y•․B 혹은 2개의 바지)이 등가물로 기능하는 것은 그것의 양이 아닌 질, 다시 말해 사용가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좌변의 ‘가치’와 우변의 사용가치가 양적인 ‘같음을 뜻하는 ’등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따라서 두 항을 연결하는 등호는 두 개의 동일한 양을 등치시키는 수학적 등호가 아니다. 앞의 도식에서 좌변인 1개의 책상(혹은 x․•A)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주어 내지 주체고, 바지는 그것의 ‘가치’를 표현하는 술어다.
- 이를 다른 식으로 말하면, 좌변의 주어(상대적 가치형태, x․A)는 우변(등가형태, y․B)의 자리에 오는 항을 이용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우변은 그것의 ‘표현물’이 된다. 두 항의 이러한 관계를 통하여, 이 관계의 본질이 표현된다. 이 관계를 ‘가치관계’라고 한다면, 그런 가치를 창조한 ‘활동’이 그 관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활동은 만드는 활동이나 그 생산물의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단어인 ‘작업’에 가깝다. 이러한 ‘작업’이 질적인 활동이라고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