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뮨-발제] 자본을 넘어선 자본 > 1장 칼 맑스, [자본]의 저자
오라클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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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칼맑스, [자본]의 저자
* 맑스주의 3가지 기반 : 독일철학 / 프랑스혁명 / 영국경제학
0. 외부를 통한 사유 [문제설정]
포이에르바흐에 관한 테제 >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해 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테제는 근대철학이 삶으로부터 분리된 교양이나 지식이 된 것에 반해, 맑스철학은 삶이라는 외부를 자신의 내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철학은 삶에 대한 소극적 관여 대신, 삶에 대한 능동적 개입을 추구해야 한다는 선언이다. 철학은 삶-세계라고 불리는 비철학적 외부를 통해 사유한다.
맑스의 연구방법론 > 맑스의 역사유물론적 사유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자본 자체의 역사에서 그 '외부'가 작용하는 양상을 포착하는 것을 방법론적 원칙으로 삼고자 하며, 그것을 통해 맑스의 연구를 가치론의 공리계 내부에 가두는 정치경제학에 대해, 코뮨주의를 가치법칙의 내부에 가두는 정치경제학적 사유에 대해 비판할 것이다.
1. 포이어바흐 비판 [독일철학]
포이어바흐 유물론 비판 > ① (기계적 유물론) 헤겔의 관념론에 반대하여 과격한 '유물론'을 주장했지만, 감각적이고 소박했다. ex) "인간은 자신이 먹는 것과 동일하다" ② (역사에 대한 무기력) 이성과 정신이란 관념을 통해 인간을 포착하려는 관념론에 반대하지만, 구체적인 현실이나 역사에서는 무력하게 된다.
맑스주의 유물론 비판 > ① (유물론의 결점) 지배적인 맑스주의 유물론(‘의식 외부에 존재하는 물질의 실재성’을 주장)을 포함하여, 포이어바흐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물론의 결점은 대상-현실-감각을 객체-직관의 형태로만 파악했을 뿐, 그것을 감성적 인간의 활동-실천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테제1)” ② (물질을 외부를 통해 사유) 외부를 지금까지의 유물론은 의식 외부에 존재하는 물질이라는 ‘외부’에서 시작하여 사유하려 하지만, 물질 개념 자체를 외부를 통해 사유하지는 못했다. ex) 망치는 '인간의 활동'에 따라 못을 박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사람을 잡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③ (실천) 감성적인 인간의 활동(실천)이란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과 관계짓는(계열화하는) 활동이고, 어떤 대상을 사용하는 활동이며, 이러한 활동에 의해 어떤 사물은 다른 대상이 된다.
역사유물론 : 물질의 역사성 (물질이 갖는 역사적 성격) > ① (외부) 동일한 '사물'조차 상이한 대상이 되는 것, 그것이 맑스가 '실천'이라 말했던 것이다. 하나의 동일한 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그 사물의 '외부'다. 그런 실천에 의해 어떤 사물과 계열화되는 이웃항들 또한 그 사물의 '외부'이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외부'다. ② (역사유물론) 맑스는 '무엇을 생산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생산하는가'를 질문한다. 이런 외부를 '역사'로 부르는데, 어떻게 사용하는가, 혹은 어떻게 생산하는가는 역사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질성을 강조하는 통상적 유물론과 구별해서 외부성에 주목하는 이런 방식의 유물론을 ‘역사유물론’이라 부른다. ex) 흑인은 흑인이다, 특정한 역사적 조건 아래서 노예가 된다. (mode_방식)
2. 헤겔 비판 [독일철학]
헤겔 변증법 비판 > ① (관념론 비판) 포이어바흐 유물론이 갖는 소박하고 거친 결점 대신, 헤겔은 세련되고 능란한 장점을 갖지만 모든 것을 자기 내부로 포섭한다. 모든 것을 (절대)정신의 '외화'로 간주함으로써, 모든 외부를 항상 관념의 내부로 만든다. ② (목적론 비판) 헤겔의 ‘목적론’은 맑스의 ‘활동적 측면’과 근접해 보인다. 그러나 헤겔은 이 활동을 목적이라고 명명함으로써, ‘외부’를 목적이라는 의식적 활동 내부로 제한한다.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한 관계들, 의지나 목적과 무관하게 우연히 주어지는 조건들, 계열화되는 즉시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는 이웃한 외부들, 이것을 주체의 의식-목적 안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의식의 전능성을 비판하는 유물론과 부합할 수 없다!
물질의 외부 & 관념의 내부 > ① (관념의 내부) 삶의 방식이나 생산방식 같은 사물의 외부는 미리 정해진 어떤 방향도 없으며,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다. 헤겔의 '목적'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역사' 자체도 절대정신의 실현을 위한 목적론적 과정이며, 따라서 단 하나의 종점을 향해 간다. 사물도, 삶도, 개인의 '목적'도, 역사도 모두 '이성'이니 '정신'이니 하는 관념의 내부이다. 헤겔의 관념론에는 어떤 외부도 없으며, 모든 것은 관념이 펼쳐지고 발전하여 스스로 완성하고 실현하는 관념 자체의 내부에 있다. ② (헤겔_관념의 내부 & 맑스_물질의 외부) 헤겔철학이 삶이나 사물, 사건 등을 모두 다 항상-이미 관념의 내부에 쑤셔 넣어 오직 하나의 방향을 갖게 만드는 것인데 반해, 맑스철학은 관념·의식·지식은 물론 모든 사물조차 모든 방향으로 열린 외부를 통해 사유하는 철학이다.
3. 코뮨주의 비판 [프랑스혁명]
맑스의 문제설정 > 맑스의 문제설정은 '외부를 통한 사유'이며, ‘역사유물론’이다. 맑스의 문제설정은 프롤레타리아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생산방식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것이 철학이 비철학(프롤레타리아)을 통해 사유해야 하는 이유이다. 프롤레타리아가 자신을 탄생시켰고 자신을 무산자(프롤레타리아)로서 재생산하는 자본주의의 외부를 창조하는 것이다.
맑스의 코뮨주의 > ① (코뮨주의 정의) ‘자본주의의 외부’, ‘자유로운 개인들의 자발적인 연합’을 맑스는 '코뮨주의'라 불렀다. 그러한 외부를 창조하는 "현실적인 이행운동 그 자체" 또한 '코뮨주의이다. ② (코뮨주의 오해) 코뮨주의는 자본주의 다음에 오는 하지만 무한히 연기·지연되는 사회구성체가 아니며, / 생산수단을 공유하며 함께 생산하고 함께 사용하는 생산양식도 아니며, /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여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가져가는" 것이 가능한 그런 사회도 아니다. ③ (코뮨주의 운동) 자본주의뿐 아니라 소유에 의해 재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절단되고, 착취에 의해 활동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절단되며, 위계와 억압에 의해 욕망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절단되는, 모든 종류의 관계에 반대하여, / 새로운 종류의 관계, 새로운 종류의 삶의 방식, 새로운 종류의 생산방식을 구성하려는 모든 '현실적인 이행운동'을 의미한다.
공상적 사회주의 한계 > 공상적 사회주의의 요소는 산업자본주의 착취·폐해가 적나라하게 자행되던 19세기 중반의 유럽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발견되지만, 특히 오웬-생시몽-푸리에는 중요한 인물이다. 코뮨주의적 사상이나 운동이 현실적으로 유효하기 위해선, 발 딛고 있는 사회적 관계라는 '외부'에 대한 올바른 통찰이 필요하다. ‘외부’에 대한 통찰이 결여되었을 때는, 새로운 삶에 대한 꿈은 관념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비현실적인 몽상에 머물고 만다. 코뮨주의 자체 또한 외부를 통해 사유하는 것이며, 이것이 맑스의 코뮨주의적 문제설정의 현실적 힘과 유효성이다!
공상적 사회주의 & 과학적 사회주의 > ① (오웬·푸리에···x···맑스) 엥겔스는 '공상적 사회주의'와 '과학적 사회의주의'로 구별했다. 하지만, 이 대립은 과학과 공상의 대립, 진리와 허구, 참과 거짓의 대립으로 귀착되었다. 이 대립으로 인해 코뮨주의적 문제설정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연속성이나 연관을 파괴하고, 코뮨주의 선구자와 맑스를 연결하려는 모든 시도가 금지되었다. ② (헤겔······맑스, 리카도······맑스) 헤겔이나 리카도와 맑스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것이 지배적이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철학이나 정치경제학과 달리 코뮨주의적 '과거'의 시도들에서 배우려는 모든 시도는 비난받게 된다. 헤겔 같은 보수주의적 국가철학이나, 리카도 같은 부르주아적 경제학에 대해 보여주는 호의와, 오웬·푸리에 같은 코뮨주의자들에 대해 보여주는 이러한 적의는 기이한 것이다.
4. 정치경제학 비판 [영국경제학]
자본주의, 정치경제학 & 코뮨주의 > ① (코뮨주의와 외부) 코뮨주의 또한 ‘외부’에 따라, ‘역사’에 따라 달라진다. 코뮨주의를 구성하려는 시도는 '역사'가 발 딛고 있는 외부에 따라 다른 형태와 양상을 취할 때, 비로소 현실성을 획득한다. 맑스가 자본주의에 주목하여 정치경제학을 연구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② (자본주의, 정치경제학 & 코뮨주의) 자본주의가 맑스가 살던 시대의 모든 삶을 사로잡은 배치였고, 그 시대의 모든 활동을 규정한 조건이었다. 정치경제학은 그런 배치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산의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총괄하는 이름이었다. 따라서 정치경제학과 자본주의의 연구를 통해, 맑스의 코뮨주의적 문제설정은 '과학적 현실성'을 획득한다.
정치경제학의 역사 > ① (중상주의 : 근대경제학의 시작) 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은 17세기 중상주의이다. 절대군주의 국가를 하나의 영토로 통합하고 그 영토 안에 하나의 시장을 만드는 경제적 수단에 대해 연구하면서 근대 경제학이 시작되었다. ② (애덤스미스, 리카도 : 정치경제학) 애덤 스미스에 이르면서 정치경제학은 하나의 새로운 단계에 도달한다. [국가적 부의 본질과 원천] "교환의 진정한 척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노동'이 바로 부의 본질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고, 부는 교환 이전에 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리카도는 자본의 운동법칙에 관한 경제학적 법칙을 수립한다. 이는 국가적 부를 증진시키는 정책에 관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경제학'인 동시에 '정치학'이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정치경제학'이라고 불렀다.
맑스사상의 정립과정 > ① (자본의 부 & 노동자의 노동) 청년 맑스는 이러한 정치경제학을 통해 자본의 부의 본질이 바로 노동자들의 노동임을 보았으며, 노동자의 노동이 노동자에 대한 착취·억압을 야기하는 요인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았다. ② (맑스 : 헤겔·포이어바흐의 관념) 노동은 노동자의 합목적적 활동이고, 따라서 노동자의 본질이며, 따라서 부란 노동자의 활동이 실현된 결과인데, 그것이 자본가에 의해 영유됨에 따라 노동과 대립되는 자본이 되며, 그로 인해 더욱더 착취당하게 된다. 노동을 통해 노동자는 자신의 본질과 적대적인 관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포이어바흐의 개념을 사용하여 소외라 부른다[경제학-철학 초고]. 즉 노동을 통해 노동자는 자신의 본질을 '외화'하지만, 그 외화된 본질(부, 자본)과 적대하게 되고 그것에 의해 억압되고 착취당한다. ③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대한 연구로 전환) 자본가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하고 생산하고 노동할 수 있는 생산방식에 대한 연구로 전환한다. 노동이란 노동자의 내적 본질이라기보다는 생산자에게 생산수단을 자본가가 탈취하여 독점함으로써, 생산하기 위해선 자본가에게 고용되어야만 하는 그런 조건의 산물이다. ④ (고전적 정치경제학과 구별) 이러한 전환을 통해 맑스는 정치경제학이 부의 본질이 노동임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활동이 '노동'이 되도록 만드는, 노동력을 팔아야만 생산할 수 있는 그런 조건 자체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파악한다. 정치경제학은 노동력을 판매하고 그것을 착취하는 것을 생산의 본성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소유나 소유욕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경제학은 오직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안에서만, 오직 자본가의 관점에서만 자본의 운동법칙을 서술한다. 즉 자본주의 이전에 존재했던, 이후에 존재할 수 있는 외부를 생산과 '경제'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만 생산과 경제에 대해 서술한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 ① (정치경제학 비판) 맑스는 이러한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을 통해 자본주의의 외부를 사유하고자 한다. 코뮨주의적 문제설정 속에서 새로운 방식의 생산과 생활을 사유하기 위해 자본주의적 사회의 운동법칙을 비판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그것이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의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② (맑스의 문제설정) 정치경제학 전반의 지반 자체를 의문시하고 그것의 문제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외부, 정치경제학의 외부와 연결하면서 읽을 것을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