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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1125 후기 +4
유택 / 2016-11-26 / 조회 2,188 

본문



푸코 세번째 강의록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가 또다시 끝이 났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이지

전쟁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 푸코

걷는이님은 이 문구를 인상 깊다고 꼽았고, 난 아래 문장(무슨 공식같은!)이 훨씬 좋다고 했다. ㅎㅎㅎ

규율권력론(법적/경제적 모델 비판) -> 억압-전쟁 모델 제시(억압 모델 비판+전쟁 모델 탐사) -> 전쟁 모델 폐기 + 생명권력(정치) -> 통치성론 -> 윤리적 전회

물론 푸코가 한 말은 아니고 번역자인 김상운의 옮긴이 해제에 나온 그의 간략한 푸코에 대한 정리이다. 이 책 옮긴이 해제는 정말 읽기에 벅찼다. 푸코에 대해 본인이 아는 이야기를 방대하게 적어서 어쩌자는걸까? 나 이만큼 안다? 그냥 콕 찍어서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해 쉬운 말로 풀어 공부 좀 시켜줄것이지그런 점에선 앞번 책 <비정상인들> <정신의학의 권력> 옮긴이였던 박정자, 심세광의 옮긴이 해제가 내겐 도움이 되고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이 뒤에 이어질 <안전, 영토, 인구>는 그 다음 책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부분이 될 것 같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푸코는 이 생명권력/생명정치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엄청 정리를 하셨다. ㅋ 모두들 이 책 마지막 11강이 정말 주옥 같은 하이라이트라며 다같이 손뼉을 쳤다. 이 맛에 푸코를 읽는 것이라고. 그러나 한가지 비웃음을 날리자면 언제나 그러하듯, ‘규율’(우리가 이제는 익히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조절’(안전/인구/생명권력 개념이 들어오면서!) 메커니즘이 항시적으로 동시에 작동한다는 것. 푸코의 강의록들을 따라가다보면 꼭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항상 막판엔 이럴수도 저럴수도 혹은 동시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고 등등 내가 이해하기엔 난감한 면이 크다. 난 항상 강력한 이것이다라는 명제식의 문장에 익숙하고 사랑해왔는데... 그래서 여전히 푸코가 불편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유다.

***

 

푸코 세미나전에 김장을 했습니다. 여기 그 사진. 이제 김치를 담그라고 하면 대충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김장하면서 포토제닉상을 준비했는데 ㅎㅎ 하나는 준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칼에 손 베어 피 철철 흘리면서 까지 총책임을 맡아 노력/고생한 삼월이겠고, 두 번째로는 그 짧은 막간에 고추국물 튀기며/앞치마 휘날리며 제일 중요한 양념 준비를 진두지휘해준 반디님께 드립니다. 선물은 없음. 그리고 수고해준 여러 세미나원들도 함께! ^^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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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우리의 김장 사진들을 여기서 풀다니! 어제의 김장이 꿈인 듯 아득합니다.
피곤할 텐데 역시! 유택님의 부지런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똑똑함(세미나 때 말고 일할 때)과 성실함에도요.

푸코와 관련해서는,
보편성의 담지자가 역사의 승리자이고, 주류담론을 구성한다면
우리가 통합된 주류담론으로 무언가를 단순하게 이해하려는 의도 역시
주류담론을 통해 보편성의 영역에 들어가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을 얻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그냥 주류사회의 보편성에 속해버리려는 의지나 슬금슬금 주류담론에 물들어가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번 책을 다 읽고 나서 조금 하게 됐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면 후기로 올릴게요.
그리고 푸코가 늘 여러 가지가 함께 작동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 정말로 그렇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푸코는 현실에 대해 분석하고 싶은 거지, 관념으로만 살아있는 이론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닐 겁니다.
더불어 책 읽기에 비하면 현실을 분석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짧지만 그 이야기들도, 세미나와 뒤풀이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소리님의 댓글

소리

이렇게 책이 한 권 끝나다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다음 책은 더 열심히 읽자, 그리고 반장일을 더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며, 으쌰!
후기와 사진들 감사해요~!

유택님의 댓글

유택

지금 떠올려보니.. 푸코에 관심이 가서 <디디에 에리봉의 미셸푸코> <푸코에게 역사의 문법을 배우다> <헤테로토피아> <비정상인들> <정신의학의 권력>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이렇게 읽어왔는데.. 좀 말 좀 해보라고 하면.. (입 막음 : 마스크) ㅠㅠ 그냥 <안전 영토 인구>로 슬금슬금 넘어갈게요. 고샘 맑스 <자본> 파레지아 시작하기전에 푸코 강의록 다 읽고 싶었는데 누구말대로 천천히 천천히. 쩝쩝쩝~  그런데 정말로 <자본> 파레지아는 강의만 신청하면 안되는건가요? 바쁜 직장인들을 <자본> 파레지아에서 '색출/배제'하는 자본 반장 삼월이는 각성하고 하야하라! @.@ 오매불망 기다렸던 <자본> 파레지아가 저 멀리 떠나가네...

라차님의 댓글

라차

후기 감사합니다.
시험 앞두고 벼락 공부해서 시험 끝나고 다 까먹고 만 기억...
분명 세미나 시간에는 많이 알게 된 것 같은 기분도 있는데,
뭘 얘기해보라고 하면 저도 유택처럼 음...(입막음)
그래도 분명 세포 어딘가에 남아있겠죠? ㅎㅎ
어찌됐든 다음 책도 열심히 할랍니다.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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