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후기_틀뢴, 해방촌 오거리, 우리실업자들 +12
이응
/ 2016-11-16
/ 조회 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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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뢴, 해방촌 오거리, 우리실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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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실험자들urisilhumjadul : 틀뢴 행성, 해방촌 오거리에 있는 공부 공동체. ‘한 마디면 될 말을 500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어뜨린 책들(니체나 스피노자, 들뢰즈 등)’을 읽는 괴이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 책의 내용을 단순히 답습하거나, 정답이 있는 공부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모든 공부를 ‘놀이화’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7권의 『보르헤스』와 화톳불 축제> 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
2016.11.15
<참고>
「픽션들」 1부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알모따심에로의 접근>, <삐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
댓글목록
벌어야했어님의 댓글
벌어야했어
운드르... 사실 이 글에 대한 반응은 이 한 마디면 충분하다 싶네. 다만 글이란 것이 의도적으로 불통을 목적으로 삼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글쓴이와 읽는 이 간의 소통을 전제로 하며, 현재 이 공간의 광장적 특성상 지금 남기는 이 댓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읽힐 것임을 고려할 때 '운드르' 단 한 마디로 댓글을 마치기에는 다소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글이 좀 길어질 듯 하니 미리 양해바라네.
내가 즐겨 사용한 글의 생산법, 내겐 너무도 익숙한 방식으로 생산된 글을 보고 있으니 이 곳이 처음 와보는 곳임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네. 이 글을 보기 전까지 이 곳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는데도 말이야. 이응이 오랜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기까지 하는군. 여기 이 댓글을 쓰고 있는 이 아르헨티나와 거기 한국은 공간적으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처럼 이응에게 가까움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중요한 건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이응의 후기'라는 사건으로 우리가 묶였다는 것이지.
아마 이런 방식의 글 생산을 처음 시도해보는 것일 텐데 매우 잘 소화해냈어. 앞으로의 이응의 글도 기대해보겠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이겠네. 그럼 이만. ㅋ
PS.
- 현시대 한국의 댓글풍으로 댓글을 쓰기 위해 애를 써보았네만 아무래도 익숙지 않은 탓에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네. 너그럽게 넘어가주길 ㅋ (글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낼 때 이렇게 끝에 ㅋ를 붙이는 것이 맞던가?)
- 내 이름의 한국어 표기가 '벌어야했어'가 맞나? 익숙지 않은 한국어에 이름도 제대로 못쓴 건 아닌지 모르겠네. ㅋ
이응님의 댓글
이응
역시 농담을 좋아하시는군요ㅋ 보르헤스씨.
'벌어야했어'는 한국용 가명인가요? 풀네임은 '돈-벌어야-했어'인가ㅋㅋㅋ
ps.
언제 이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하시게 된거죠? ㅋㅋ
'ㅋ'은 용법은 워낙 다양해서 맥락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지만, 대략은 아래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고 있어요
ㅋ : 비웃음 or 글의 무거움을 덜어낼 때
ㅋㅋ : 문장의 뒤를 꾸며주는 말
ㅋㅋㅋ : 할말 없음
ㅋㅋㅋㅋ : 여기서부터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X웃김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 웃긴데 본인 이야기
무긍님의 댓글
무긍
멍청한 나는 이제야 비밀을 알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이응님의 계략이라니.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을 저의 우둔함의 탓일까요?
아니면 미리 책을 읽지 못한 게으름의 탓일까요? 좌우간 최고 최고 최고, 여기와서 처음이네요 이런 놀람은
무긍님의 댓글
무긍
좋은 후기, 감동이 있네요. 모든 부분에 사려깊게 마음을 써주신 모습이 느껴집니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 완벽하지 않은 인간에게, 완벽한 언어를 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죠.
소통하다 못한 안타까운 지점보다, 애초에 소통 원했던 마음을 챙겨주시니, 감동입니다.
우린 모두 다르지만, 때론 하나가 됩니다.
늘,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서로 다른 부분에서, 화내기 보다, 궁금해하는 모습 좋습니다.
이응님의 댓글
이응
완벽하지 않아서 웃기고,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 빈틈이 사랑스럽고ㅋ 우리가 바로 '우주적 농담' 아니겠어요^^
저는 어제의 대화가 너무 좋았는걸요. 이런 토론이 가능하다는거 자체가 이미 열려있는 유연한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긍님의 댓글
무긍
참 질문 있습니다. 어디다 올려야 할지 몰라서, 우리 세미나 분들께서 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금 보르헤스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픽션들 첫 작품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 에서 두번째 페이지에서 "거울과 성교"하다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긍님의 댓글
무긍
Mirrors and copulation are abominable, for they multiply the number of mankind.
이 문장 전에, 복도 끝에 잇는 거울이 우리를 쫓아 다니며 노리고 있었다 면서 그것들은 기괴한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등장인물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문제의 번역이 나오는데, 제대로된 뜻은 거울들이 겹쳐진 곳에서는 어마무시한 일이 생긴다. 왜냐면 그러한 배치들은 수많은 인간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 부연설명하자면- 거울속에 비친 사람이 또 다른 거울에 또 비춰지고, 이렇게 해서 무한에 가까운 사람의 상들이 거울에 보이기 때문이다. - 이 현상을 밤에 보면 괴기스러운 것으로 생각한 것이고, 그 다음 페이지에 그러한 시각적 인지가 바로 환영이고 또다른 하나의 권위라는 설정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역자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서술 하였습니다.
미리 못 읽고 이렇게 뒷북쳐서 죄송합니다. 이기회를 빌어 보르헤스시간 만큼은 꼭 읽어오겠습니다. 맹세 !!!!
무긍님의 댓글
무긍
일단 쓰고 나서 후회합니다. 행여 제가 잘못 볼 수도 있으니 언제나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십시요. 배우겠습니다.
언제나 경우의 수는 2가지, 확률은 제 각각이지만, 100%는 드무니까요.
그리고 아직도 많이 한쿡말 쓰기 너무 힘듭니다. 맞춤법, 그리고 내용등등 모자린거 너무 많습니다.
편안하게 알려주세요. 기분 나빠도 알려주세요 왜 나쁜지도. 고치겠습니다. 불편하신 분들께는 미안합니다.
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이 정도면 무긍은 보통 수준의 글쓰기로 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더 나쁘거나 하지 않고!
이제 글의 내용만 충실해지면 되겠는데요~~^_^
무긍님의 댓글
무긍
보통은 거부합니다^^ . 아닙니다. 평균만 되도 어딥니까? 열심히 할께요!!!
그리고 거울과 성교은 바로 이런 겁니다===> http://www.ranthollywood.com/wp-content/uploads/2015/03/mirror.jpg
무긍님의 댓글
무긍
거울과 성교는Mirrors and copulation
댓글 비번을 제가 서두르다 잘못 쳤나봅니다. 수정이 안되어서 정정합니다
가이아님의 댓글
가이아운드르...... is hardly the 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