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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1021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후기
소리 / 2016-10-26 / 조회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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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코 세미나에 새롭게 합류하신 누리님과 새 책인 <사회를 보호해야한다>를 시작했습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역시, 사람들과 세미나를 해야 혼자 읽었을 때는 적확히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맥락을 잡아가고, 정리 되는 것을 느낍니다. 오독하는 부분들도 많았는데요, 세미나를 통해 다시 이해했던 부분들과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후기를 쓰겠습니다.

 

 

  푸코는 1강에서 이전의 책에서부터 이전부터 아라차님과 우리 모두 궁금해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이 책 이전의 자신의 연구들이 잘 조직되어 종합된 결말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자신의 연구는 점묘화 같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을 이용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정리해주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대목에서 무척 속 시원해했지요. 아, 그래 푸코 너는 “향유고래”처럼 수면 아래의 일들을 헤엄치며 보여주고 있는 것이구나...하고요.

 

  푸코는 기능적 일관성과 형식적 체계화 속에 파묻히거나 은폐된 역사적 내용, 소박하며 서열상의 하위의 서민적인 앎들을 즉, 투쟁에 관한 역사적 앎이기도 한 이 ‘예속된 앎’을 연구하는 것이 자신의 계보학의 역할이라고 말합니다. 이 계보학은 통일적인 이론들과 싸우는 것이며, 과학적이라고 간주된 담론의 고유한 권력 효과들과 맞써 싸우는 反과학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푸코는 인상적인 말을 합니다 “여하튼 해보라니까!” 이러한 앎에 대한 투쟁이 반복되면서, 기존의 과학적 담론과 싸우던 반 과학의 담론이 힘을 얻어 재코드화 되는 것에 대해 푸코는 “여하튼 해보라니까!”라고 말합니다. 그의 이 말은 무척이나 힘차게 읽혔습니다. ‘일단 해보고 그때 가서 걱정해.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친구가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푸코는 “권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권력장치들의 메커니즘, 효과, 관계, 그 기능이 권력이라고 말합니다. 이 권력에 대해 말하면서 푸코는 맑스주의적인 경제가설도, 권력의 억압가설이라는 사법적 도식을 가진 (푸코의 명명법에 따른) ‘라이히의 가설’도, 그리고 권력은 힘들 사이의 전쟁이라는 투쟁-억압의 ‘니체의 가설’도 배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2강에서는 본격적으로 전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밝힙니다. 동시에 권력을 이해하는데 있어 주의해야할 점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이것은 권력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권력의 기능으로 인해 개인의 탄생 부분입니다. 이 개인은 권력의 중계항으로 역할 하지만 권력 자체가 개인에게 귀속되는 것은 아님을 피력합니다.

  또한 권력을 법적 주권과 국가제도에 의해 획정되는 장의 바깥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푸코가 주목하고 싶었던 권력의 모습들이, 그리고 제시하고 싶은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푸코는 미시적인 것들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권력의 효과는 거기에서 통찰 가능한 것이라고요. 푸코는 법의 언어, 법의 논리에 귀속된 생각들이 아닌 전혀 다른 지식들, 힘들, 목소리들에 주목하고 그것에 힘을 부여하고 싶어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배제되는 목소리 없는 이들의 역사를 재 역사화하는 것이 푸코가 하고자 했던 구체적인 전술이자 계보학의 지향점이기에 그는 정신병원과 감옥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예속화'와 ‘규범화 사회’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여기서도 굉장히 강력하고 저돌적인 푸코의 어조를 확인했습니다. 그는 규율권력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반규율적이지만 동시에 주권의 원리로부터 해방된 새로운 법의 방향으로 향해야만합니다.(p.59)”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무척이나 까리해보이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애매하고 모호하기까지도 한 말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으로 이것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아마 푸코의 후기 저작과 강의에서 나오는 “주체의 완전한 주체되기”같은 말로 귀결될 것 같은 문구인데... 과연 어떤 말을 할지는 끝까지 읽어봐야겠다고 결론을 짓고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늘 세미나의 말미에는 "역시 푸코의 책을 끝까지 다 읽어봐야 알겠지?!으썁"하고 끝나네요.

 

 역시 새 책도 짧지만 무척이나 촘촘한 푸코의 글이었습니다.  한 번 책 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몇 장을 읽으면 그 뒤가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드는게 푸코 강의의 매력이에요. 강의는 그렇게 하는거구나 싶기도 하고요. 다음이 궁금해서, 자기 전에도 생각나서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이해하고 싶게 만드는. 역시 유혹은 이렇게 하는거지...다음 장도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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