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세 앞 부분이 끝났습니다. 공자와 안연의 대화를 마쳤네요. 세미나 시간에 말씀드렸지만 <장자> 속에서 공자의 모습은 꽤 복잡합니다. 통상적으로 유가와 도가를 대립적으로 보는 경우 공자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시켰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공자의 입을 빌려 장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간에 나온 심재心齋가 바로 그렇습니다. 

장자를 읽을 때 장자가 비판하는 인물이 장자와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혜시나 공자, 안연도 사실은 장자와 가까웠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깝기 때문에 서로 간의 차이를 더 날카롭게 판가름할 필요가 있었을 테고 이것이 <장자> 안에서 다양한 우화로 전개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세>는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제를 다룹니다. 다만 그렇게 일상의 일은 아니어요. 관직에 나가고, 임금을 섬기고 하는 일 따위의 문제를 다룹니다. 제가 은둔의 철학만으로 장자를 읽고 싶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아래 지금까지 강독한 내용을 붙입니다.

顏回見仲尼請行。曰：「奚之？」曰：「將之衛。」曰：「奚為焉？」曰：「回聞衛君，其年壯，其行獨，輕用其國，而不見其過，輕用民死，死者以國量乎澤，若蕉，民其无如矣。回嘗聞之夫子曰：『治國去之，亂國就之，醫門多疾。』願以所聞思其則，庶幾其國有瘳乎！」仲尼曰：「譆！若殆往而刑耳！夫道不欲雜，雜則多，多則擾，擾則憂，憂而不救。古之至人，先存諸己，而後存諸人。所存於己者未定，何暇至於暴人之所行！且若亦知夫德之所蕩，而知之所為出乎哉？德蕩乎名，知出乎爭。名也者，相軋也；知也者，爭之器也。二者凶器，非所以盡行也。且德厚信矼，未達人氣；名聞不爭，未達人心。而彊以仁義繩墨之言術暴人之前者，是以人惡有其美也，命之曰菑人。菑人者，人必反菑之，若殆為人菑夫！且苟為悅賢而惡不肖，惡用而求有以異？若唯无詔，王公必將乘人而鬭其捷。而目將熒之，而色將平之，口將營之，容將形之，心且成之。是以火救火，以水救水，名之曰益多，順始无窮。若殆以不信厚言，必死於暴人之前矣。且昔者桀殺關龍逢，紂殺王子比干，是皆脩其身以下傴拊人之民，以下拂其上者也，故其君因其脩以擠之。是好名者也。昔者堯攻叢枝、胥敖，禹攻有扈，國為虛厲，身為刑戮，其用兵不止，其求實无已。是皆求名、實者也，而獨不聞之乎？名、實者，聖人之所不能勝也，而況若乎！雖然，若必有以也，嘗以語我來！」顏回曰：「端而虛，勉而一，則可乎？」曰：「惡！惡可？夫以陽為充孔揚，采色不定，常人之所不違，因案人之所感，以求容與其心。名之曰日漸之德不成，而況大德乎！將執而不化，外合而內不訾，其庸詎可乎！」「然則我內直而外曲，成而上比。內直者，與天為徒。與天為徒者，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而獨以己言蘄乎而人善之，蘄乎而人不善之邪？若然者，人謂之童子，是之謂與天為徒。外曲者，與人之為徒也。擎、跽、曲拳，人臣之禮也，人皆為之，吾敢不為邪！為人之所為者，人亦无疵焉，是之謂與人為徒。成而上比者，與古為徒。其言雖教，讁之實也。古之有也，非吾有也。若然者，雖直不為病，是之謂與古為徒。若是，則可乎？」仲尼曰：「惡！惡可？大多政，法而不諜，雖固，亦无罪。雖然，止是耳矣，夫胡可以及化！猶師心者也。」 顏回曰：「吾无以進矣，敢問其方。」仲尼曰：「齋，吾將語若！有而為之，其易邪？易之者，皞天不宜。」顏回曰：「回之家貧，唯不飲酒、不茹葷者數月矣。若此，則可以為齋乎？」曰：「是祭祀之齋，非心齋也。」回曰：「敢問心齋。」仲尼曰：「若一志，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聽止於耳，心止於符。氣也者，虛而待物者也。唯道集虛。虛者，心齋也。」顏回曰：「回之未始得使，實自回也；得使之也，未始有回也。可謂虛乎？」夫子曰：「盡矣。吾語若！若能入遊其樊而无感其名，入則鳴，不入則止。无門无毒，一宅而寓於不得已，則幾矣。絕迹易，无行地難。為人使，易以偽；為天使，難以偽。聞以有翼飛者矣，未聞以无翼飛者也；聞以有知知者矣，未聞以无知知者也。瞻彼闋者，虛室生白，吉祥止止。夫且不止，是之謂坐馳。夫徇耳目內通而外於心知，鬼神將來舍，而況人乎！是萬物之化也，禹、舜之所紐也，伏戲、几蘧之所行終，而況散焉者乎！」

... 상당히 빡빡하군여... ;; 어디 옮겨 붙여서 크기 키워서 보시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