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전집읽기] 반시대적 고찰3 - 8장 후기 +1
백조
/ 2016-10-13
/ 조회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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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반시대적 고찰Ⅲ -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의 마지막 장을 공부하였다. 우연히 반시대적 고찰 Ⅲ의 첫 세미나와 마지막 세미나의 후기를 쓰게 되었다.
니체는 이 장에서 철학을 장려하는 듯이 보이는 현대 국가가 사실은 철저히 국가의 목적을 위해 철학자들을 고용하고 국가에 봉사하게 만들며 위대한 철학자들의 산출을 방해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학은 무서운 것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수준의 문화는 순간적으로 인간의 노력의 전체 체계를 전복시킬 것이다.”
그러나 위험하지도 않고 세상을 놀라게 만들지도 않고 온통 뒤바꾸지도 못하는 대학 철학과 대학에 있는 사상가들에 대해 니체는 디오게네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철학을 하면서도 아직 아무도 슬프게 하지 않았는데, 그가 무슨 위대한 일을 보여줄 수 있는가?’ <디오게네스>
그러므로 대학 철학의 묘비명에는 ‘그것은 아무도 슬프게 하지 않았다’라고 씌여져야 한다. ”
대학 철학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학자들 지식인들은 부조리한 현실에 눈감고 나무에 사과가 열리듯이 그렇게 평화롭게 전통적인 것 속에 안주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니체는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철학을 철저히 자신의 하인으로 부리고 싶어하는 국가에 대항하지 못하고 그 밑에서 철저히 복무하는 대학 철학의 현실에서 철학의 존엄은 더렵혀진다. 그러므로 니체는 말한다.
“철학의 진정한 친구들은 이 혼동에 반대 증언을 하고 적어도 철학의 저 거짓 하인과 위엄을 깎는 사람들만이 우스꽝스럽거나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자주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 자신이 행동을 통해 진리에의 사랑은 두려운 것이고 대단한 것임을 증명하면 더 좋을 것이다.”
위대한 철학의 탄생을 위한 슬픔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철학이 국가에 굴복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여 생기는 가슴 아픈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을 보면서, 행동으로 진리에의 사랑을 증명하라는 니체의 이야기가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반시대적 고찰 Ⅲ에서 니체에게 모범적인 교육자는 쇼펜하우어였지만, 백 여년이 지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니체야말로 세월을 뛰어넘어 위대한 교육자이고 스승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니체의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너의 교육자는 너를 해방시키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반시대적 고찰 Ⅲ 1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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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님의 댓글
오라클
"대학 철학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학자들-지식인들이 부조리한 현실에 눈감고
나무에 사과가 열리듯이 그렇게 평화롭게 전통적인 것 속에 안주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니체는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철학을 철저히 자신의 하인으로 부리고 싶어하는 국가에 대항하지 못하고
그 밑에서 철저히 복무하는 대학 철학의 현실에서 철학의 존엄은 더렵혀진다."
니체와 공명하는 백조님의 목소리가 아름답습니다. 백조님이 이제,
니체철학의 한가운데로 진입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진심 홧팅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