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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방법} 두번째 세미나 발제문입니다.
baume / 2016-10-10 / 조회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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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방법

가다머에게 중요한 문제는 자연과학적 방법이 지배하고자 하는 정신과학의 방법적 탐구 문제를 방법적 탐구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신과학의 개념을 정초해 나가는 것이다. 그는 정신과학을 위한 정초를 위해 4가지 개념(교양, 공통감각, 판단력, 취미)를 가지고 그 역사와 의의를 설명하며 인문주의적 전통에 대해 서술한다.

 

세미나 첫 시간에  교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번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나머지 개념들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공퉁감각 부분을 정리한 발제문입니다.     

 

2. 공통감각

가다머는 정신과학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인문주의 전통이 공통감각이라고 말한다. 보편적 감각이다. 수사학 교사였던 비코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공통체적 감각, 수사학의 인문주의적 이상이 담긴 정신과학을 옹호했다. 특히 수사학에서 공통감이 중요한데, ‘소피스트들의 무익한 사변(思辨)에 반하여 참된 삶의 지혜를 전할 것을 요구했다. 사려깊음과 말 잘하는 기술을 장려하는 고대인의 지혜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교육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이 뭔가 다른 것, 즉 참된 것이 아니라 개연적인 것에서 배양되는 공통감각의 형성이라는 것이다. 여기서의 공통감각은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있는 일반적 능력인 동시에 공동성을 만들어내는 감각이다. 비코에게 공통감각은 모든 인간에게 살아 있는 올바름과 공공복리에 대한 감각이며, 공동의 삶에 의해 획득되고 삶의 질서와 목표에 따라 결정되는 감각이다. 비코는 이 공통감각의 형성이 삶에 대해 결정적인 중요성을 지닌다고 한다.

 

공통감각에 대한 비코의 옹호는 수사학적인 요소 외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이론지와 실천지의 대립이 있다. 실천지는 다른 유형의 앎으로, 무엇보다 구체적 상황을 지향한다. 그래서 실천지는 무한한 가변성을 지닌 주위 사정을 파악해야 한다. 이 대립은 윤리적 동기가 작용한다. 구체적 상황에 대한 파악과 도덕적 해결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주어진 것을 보편자에 종속시켜 올바른 것이 생겨나도록 추구하는 목적을 요구한다. 이런 파악과 해결은 의지의 방향, 즉 윤리적 존재를 이미 전제한다.

 

문헌학적, 역사적 연구나 정신과학의 연구방식이 이 공통감각의 개념에 토대를 둔다는 것은 곧바로 명백해진다. 왜냐하면 정신과학의 대상, 즉 행위와 그 결과에서 구체화되는 인간의 도덕적, 역사적 실존은 그 자체가 공통감각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편적니 것으로부터 추론하는 것이나 근거로부터 증명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주위사정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극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공통감각이 매개하는 것은 특유한 적극적인 인식이다.

 

역사는 이론이성과는 다른 종류의 진리 원천이다. 키케로는 역사를 기억된 삶이라고 불렀다. 인간의 정념은 이성의 보편적 규정으로 다스려질 수 없다는 것에 역사의 고유한 권리가 근거한다. 그에 대한 설득력 있는 예들이 필요하며 역사만이 그것을 제공한다.

 

정신과학의 기본 개념의 토대는 공통감각에 둔다. 비코는 근대과학에 대항한 인문주의적 수사학을 옹호한다. 비코는 수사학적, 인문주의적 교양의 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살았다. 그래서 인문주의는 그 정당성을 전통으로부터 획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다머는 근대의 이성주의가 정신과학에 적용되는 난점들을 지적하면서 인문주의의 전통으로 회귀하는 방법을 찾는다.

 

섀프츠베리는 공통감각에 근거하여 위트와 유머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인문주의에 포함시키는 고대 로마의 개념을 따르고 있다. 섀프츠베리의 경우 공통감은 도덕뿐 만 아니라 미학적 형이상학의 근원이며, 올바른 판단력의 근원으로 여긴다. 칸트 역시 판단력 비판에서 올바른 판단의 근거를 올바른 공통감에서 찾는다. 결국 정신과학의 특수성은 올바른 공통감에서 나온 올바른 판단력이다.

 

18세기 독일에서 공통감각이 발전한 것은 판단력 개념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때로 공통 오성이라고도 불리는 건전한 인간 오성은 사실상 판단력을 통해서 그 성격이 규정된다. 바보가 슬기로운 자와 구분되는 점은 그가 판단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고,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을 올바르게 적용할 수 없다는데 있다. 판단력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훈련될 수 있으며, 이 점에서 오히려 일종의 감가과 같은 능력이다. 판단력은 결코 배워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떤 개념들에 근거한 논증도 규칙을 적용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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