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정신의학의 권력 0902 후기 +1
유택
/ 2016-09-03
/ 조회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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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일 푸코<정신의학의 권력>
정신의학이 피델(19세기초 근대 정신의학의 아버지)에 의해 탄생되어 정신병원(정신요양원)에서 하나의 권력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게 이번 세미나 1,2장의 주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이 하나의 권력으로 탄생하기 이전에는 마음대로(왕의 마음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할 수 있었다고 거칠게 요약을 한다면, 근대 정신의학이 사법권력과 함께 권력으로 작동하면서, 정신의학은 <비정상인들>에서 읽었다시피, 끊임없이 어떤 인구 집단을 비정상화, 병리학화, 본능의 출현 등등을 덧씌워 ‘규정’하고 ‘영구 낙인’을 찍어 그들을 통제하기 위해 그럴싸한 이유들을 정신의학권력/사법권력이 만들어내고/불러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학은 주권권력(왕의 권력)에서 규율권력으로 넘어왔을 때 설명할 수 있는, 개개인들의 신체에 행동양식/규율 질서를 새기고, 정상/비정상 기준을 정하는 권위적인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권력은 신체적이다>라는 독특한 말이 나오게 됩니다. 이것은 권력의 미시물리학, 즉 주권권력의 거시물리학에서, 사람 하나하나의 신체에 새겨지는 규율권력(권력의 미시물리학)을 각자 내면화하게 되고 또 그것을 행동하게 된다는 것. 세미나 시간에 이야기 했던 푸코의 ‘권력’이라는 것은 저항할 수도 없이 일상과 내 신체에 촘촘히 내재화/내면화 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그럼 우린 꼼짝 못하고 그 권력 작동의 그물망 속에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푸코는 항상 그러죠. 권력의 작동방식과 구조를 파악/인식해야 거기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나오고 그래야만 대안적인(새로운) 삶의 전망을 발명해낼 수 있다고. 사실 푸코 스스로 전망이라고 말하며 제시하는 결론들은 저에겐 좀 추상적이었습니다. <비정상인들>을 읽은 후 들어가는 이 <정신의학의 권력>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한해 전의 강의록이기도 해서이겠지만 <비정상인들>을 힘들게 읽었던 밑받침이 있어서? ㅎㅎ
오전 라캉 세미나에서도 이야기 나왔었지만, (푸코 본인은 자기가 구조주의자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구조주의적 접근으로 푸코의 <권력>이라는 것을 이해하기가 편했습니다. 관계안에서 발생하는 권력. 권력적 주체가 무슨 알맹이처럼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촘촘하게 미시권력이 작동하여 부지불식간에 우리 신체에 오롯이 새겨진다는 것. 그래서 권력의 휘두름을 당하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일상을 '규율'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푸코의 문제 의식. 푸코 세미나 두번째 책 시작을 자축하며 후기 남깁니다~ ^^
댓글목록
소리님의 댓글
소리후기 감사합니다~! 축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