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 발제문 다시 올립니다.
소리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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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캉 세미나> “9.꿈-검열 ~15.불확실한 것들과 비판들” 발제 소리
2016.7.28
꿈-검열
프로이트는 앞의 강의에서 “꿈은 잠을 방해하는 (심리적) 자극을 환각적 만족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제거하는 것”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유아적 형태의 꿈’이 아닌 꿈들은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꿈-검열을 통해 꿈-왜곡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꿈-왜곡은 꿈-재료의 누락, 수정, 내용의 재편성 등의 꿈-검열 기제를 사용합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리비도는 사회의 윤리적, 미적, 사회적 관점에서 추잡한 것들로 치부되는 것일지라도 욕구합니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가장 크게 금지된 것(터부)을 더 열렬히 선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근친상간과 근친살해 등이 있습니다. 소망이 사악하면 사악할수록, 검열의 요구가 엄격하면 엄격할수록 꿈-왜곡도 커집니다. 그러나 자아의 윤리적, 미적 경향성을 손상시킬 수 없기에, 꿈-왜곡을 통해 자아가 용인할 수 있는 꿈으로 만들어 은유/비유적인 리비도적 소원을 성취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 꿈은 수면을 지속시킵니다.
꿈-검열은 꿈을 해석하는 중에도 나타나는데, 그것이 저항입니다. 저항은 꿈-왜곡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됩니다. 저항은 꿈-해석을 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할 지점은 프로이트는 인간 내면의 ‘악한’ 부분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것입니다. 자아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악한’ 욕망들은 특정한 인간들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생각나는 구절이었습니다. 그 예로 프로이트는 세계대전을 들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소수의 양심 없는 야심가들과 유혹자들이 이 모든 악한 정신들을 발산하게 만들었다고요. 그렇지만 일상의 검열이 필요한 내밀한 욕망들은 꿈-소망으로 연결되어 나름의 해소의 방법을 찾습니다.
꿈의 상징
프로이트는 꿈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꿈을 꾼 사람의 연상들을 불러내야하고, 상징에 대해 의미를 밝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꿈-요소와 그 번역 사이의 항상적 관계를 “상징 관계”라고 불렀습니다. 이 상징 관계와 더불어 꿈꾼 이의 성품과 생활환경, 꿈을 꾸게 만든 인상 같은 것을 종합하여 꿈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상징 의미론은 연상법과 비교하여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상징 의미론은 어디까지나 연상법의 보완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상징 관계를 말하며 프로이트는 꿈과 무의식 사이에 상징 관계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잠재적 꿈-사고 속에 있는 어떤 특정한 요소만이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항상 명징한 상징으로 나타나지 않고, 암시에 가깝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꿈-상징의 예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여황제나 황제, 여왕이나 왕처럼 위엄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 탄생은 물과의 관계로 표현되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꿈-상징의 대부분은 성적 상징인데, 표현하는 대상은 한정적인데 반해 상징은 엄청 많이 나타납니다. 음모는 숲, 단것은 쾌락으로 상징이 됩니다.
남성 성기는 길고 높이 솟은 것, 신체에 침입해 들어가는 특성과 상처를 입히는 특성을 지닌 것들, 물이 흐르는 물건, 늘일 수 있는 물건 등으로 대체되어 나타납니다. 지팡이, 나무, 칼, 수도꼭지, 샤프, 연필, 숫자 3 등등이 그것입니다. 남성기의 발기의 성격을 통해-중력에 대항하는 모습- 기구, 비행기 등과 같은 상징 표현도 있다고 합니다. 프로이트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또 다른 상징으로는 도마뱀과 물고기, 뱀이 있습니다.(ex. 개구리 왕자-샤를 페로)모자나 외투 따위가 남성기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는데, 그것은 손과 발과 같은 사지의 대체물로서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여성기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우묵한 공간이 있는 것들이 상징이 된다고 합니다. 갱도, 구덩이, 구멍, 용기나 병, 서랍이나 캔, 가방, 깡통, 상자, 호주머니, 배, 등이 그러합니다. 구멍과 관계되는 상징으로 대문과 방문이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여성기가 그 자체보다 자궁과 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장롱이나 아궁이, 방, 집 등이 그렇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징이기도 한데(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의 상징인가?), 옷감과 목재, 종이, 그리고 이와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사물들인 식탁이나 책도 같은 상징이라고 합니다. 달팽이와 조개, 입도 여성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건축물 중에서는 교회와 성당이라고 합니다.
프로이트는 유방과 둔부도 성적 상징으로 보는데, 사과나 복숭아, 그 밖의 과일 일반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여성기의 상징들을 정리하면서, 여성기에 대한 몰이해를 느꼈습니다. 이성애적인 성기의 결합을 중심으로 본 상징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인다거나, “구멍”이라거나 말이죠. 여성기에는 쾌락만을 목표로 하는 음핵(클리토리스)에 대한 상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핵심일 것입니다. 사실 여성에게 자궁의 존재보다 더 가까운 것이 음핵이니까요. 프로이트에 의하면, 질액과 흡입하는 행위, 음핵 자극 등에서도 다양한 상징들이 파생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름이나 청소기나, 바닥을 문질러 닦는 다든가 하는 것들이죠.
여성의 유방과 둔부만을 성적 기관으로 간주한 것에서 비롯된 의문입니다. 남성의 둔부와 쇄골, 등근육, 허벅지 등도(동일하게 여성도) 같은 것도 충분히 섹스어필 가능한 부분들인데, 그렇다면 이에 대한 상징들도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이 다분히 인간의 언어/문화/사회적 체계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시대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며, 성기의 모양이 아닌 특성에 대한 상징들은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이트는 여성기의 상징과 남성기의 상징은 혼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무기나 호주머니, 상자와 같은 명백한 것들은 제외라고 말하지만요.(역시나 가부장적+이성애적 시선)
자위와 거세, 성교의 상징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상징들은 꿈-상징의 재료입니다. 이 상징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통하는 합의에 기인하는 것들이며, 신화나 동화, 속담 등에서도 공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꿈에서 나타나는 상징은 거의 예외 없이 성적인 대상과 관계를 표현하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장으로, 슈페르버라는 언어학자의 주장을 가져옵니다. 슈페르버는 성적인 욕구가 언어의 생성과 발전에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최초의 말소리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성적 상대방을 부르는데 쓰였으며, 기본 언어의 다음 발전은 노동 작업과 병행되어 발전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현재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는 성적인 뿌리가 발전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체계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정신과 그 활동도 성적인 것의 상징을 사용하며, 꿈 속에서는 이것들의 교섭이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꿈-검열 작용이 없다 하더라도 꿈-상징 언어를 쓰고 있는 꿈을 깨어 있는 사고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 상징 체계는 꿈-검열 외에도 꿈-왜곡을 일으키는 두 번째 독립 변수가 됩니다.
꿈-작업
자신의 진정한 소망인 “잠재적 꿈”이 대치, 암시, 상징, 검열, 왜곡 과정으로 인해 시각화 되어 “외현적 꿈”으로 변환되는 것을 꿈-작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꿈-작업을 상쇄하는 것이 해석 작업입니다.
꿈-작업은 세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압축입니다. 외현적으로 나타난 꿈은 잠재적 꿈의 요약본입니다. 때때로 압축이 생략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압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외현적 꿈이 잠재적 꿈보다 풍부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이 압축의 예로, 꿈 속의 한 인물이 여러 사람의 혼합물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 사이의 특성일 수도 있고, 어떤 관념에 대한 언어적인 표현을 선택하여 고의적으로 형성한 공통점일 수도 있습니다. 전 시간에 보았던 여자에게 동반하다(begleiten)라고 말하려 했지만 모욕을 주다(beleidigen)라고 했던 사람의 예처럼 말이죠. 이 압축은 꿈-사고 표기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일대일 대응의 낮동안의 언어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꿈-검열이 있습니다.
두 번째 기능은 전위(轉位)입니다. 전적으로 꿈-검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전위입니다. 전위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암시에 의한 전위와 심리적 강세의 전위입니다. 암시에 의한 전위는 농담과 구조가 비슷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농담은 암시와 대체되는 단어가 납득 가능한 연관성이 필요하다면 꿈에서의 암시는 납득 가능하지 않으며, 납득 가능하지 않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적 강세의 전위는 사고표현의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주로 희극적 효과를 나타낼 때나 사용합니다.
세 번째 기능은 시각화입니다. 사고를 시각적인 그림으로 변환시키는 것입니다. 시각적 그림은 사고가 변환되는 유일한 방식은 아니나 꿈-형성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낮 동안의 언어가 표음 문자라면 꿈 언어는 상형 문자와도 같기 때문에 ‘간통’처럼 그림으로 묘사하기 어려운 것은 ‘골절’등으로 묘사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므로, 그러나’처럼 사고관계를 나타내는 품사들 또한 꿈에는 없기 때문에 그림으로 변환하면서 사라집니다.
프로이트는 꿈-작업의 특성을 언어 발달 과정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힘센-약한>, <밝은-어두운>, <크다-작다>처럼 반대어들이 동일한 어근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처럼 말입니다. (ex. ken(고대 이집트어)-강함/약함, 미션, altus(라틴어)-높다/낮다 등) 또한 고대 이집트 어에서도 똑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의 음순서가 뒤바뀌는 일도 있습니다. 이처럼 고대의 언어에서 보이는 전도의 현상이 꿈에서도 일어납니다. 꿈-작업의 이러한 특징은 태곳적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작업은 또한 이차가공을 하기도 합니다. 꿈-작업의 일차적인 성과엣 어떤 전체적인 것, 대략적으로 조리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떤 의미에 따라 재료의 배열, 삽입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꿈 사례 분석
여기서는 다양한 꿈들을 앞서 말한 이론들을 통해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례들을 읽으며 생긴 의문들만 정리하는 것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 치아와 관련된 남자의 꿈>에서 자위콤플렉스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위에 대한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는 아들의 죄책감에서 비롯된 감정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4-b. 포도원의 웅덩이 꿈을 꾼 여자>에서 여성이 스스로가 ‘거세된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갖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들은 없어야 할 것이 달려있는 존재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전반적인 사례분석에 대한 의문으로 꿈이 소원충족의 기능을 한다면, 성적인 소망 뿐만 아니라 다른 소원도 충족시키지 않을까? 왜 성적인 부분에서만 한정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꿈의 태곳적 특성과 유아성
프로이트는 꿈-작업이 인류의 지적 발달 과정의 여러 상태에 상응하는 것으로 “태곳적, 혹은 퇴행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태곳적 혹은 퇴행적 특징은 유년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유년기의 망각 속에서 살아남아 있는 기억들은 전위라는 압축 과정을 겪은 기억들이며, 이것은 유년기의 아이에게 중요한 기억들만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년기 때의 중요한 회상을 억제하는 것을 은폐기억이라고 부릅니다. 은폐된 기억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접근 불가능한 것으로 무의식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은폐된 유아기 때의 체험은 꿈과 연결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때로 이 은폐된 유아기 때의 기억이 정신분석적인 치료에서 회상이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는 다양한 사례의 “제거 소망”이 깃든 사례를 소개하며,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한 무한한 이기주의, 잔인성들의 존재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무한한 이기주의의 원형은 아이였던 과거에서 찾습니다. 아이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할 뿐이며, 이후에 타인을 사랑하고 희생하는 법까지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 필요에 의한 것입니다. 아이는 형제자매에게서 적대감과 경쟁심을 많이 보입니다.
이후 아이는 동성의 성의 부모를 배척하는 경향을 띄게 된다고 합니다.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자신의 자위행위를 제한하며 처벌하는 아버지에 대해 거세 콤플렉스를 느끼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여아, 남아 할 것 없이 엄마에 대한 애착과 유착이 훨씬 더 강해 보이고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이 커 보입니다. 프로이트는 아버지와 딸의 경우와 어머니와 아들 간의 관계는 덜 위험스러워 보인다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이트는 아동의 성생활을 인정합니다. 성이 사춘기 이후의 성 기관의 성숙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동에게서도 발견되는 보편적이며 원초적인 것이라는 지적을 합니다. 또한 성인들이 “성도착적인” 것이라고 부르는 특징들이 유아기에서는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종의 장벽을, 혐오감을, 근친상간의 벽을, 동성애를, 성기의 역할을 다른 신체기관이나 부분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구절에서 인간종 중심주의, 이성애주의를 벗어난 범성애적인 사랑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과 짐승 간의 “그 극복될 수 없는 차이”라는 것은 사회문화적으로 배우는 행동규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원성취
어린아이의 꿈에 대한 분석을 통해 꿈-작업은 소원 성취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꿈이 소원 성취의 기능이 있다고 하기엔 불안-꿈과 같은 반증이 존재합니다. 프로이트는 불안-꿈이 존재하는 이유로 세 가지의 복합 현상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꿈-작업이 소원성취를 만드는데 실패한 경우, 두 번째는 꿈꾼 이의 검열 문제, 세 번째는 소원 성취를 통해서 징벌을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꿈을 유발하는 잠재적 꿈-사고와 분리된 “낮의 잔재”가 존재합니다. 잠재적 꿈-사고는 꿈을 해석하면서 알게 되는 모든 것들입니다. 반면 낮의 잔재는 잠재적 꿈-사고의 일부분으로, 무의식적 소원이 낮의 잔재에 작용하여 꿈을 형성합니다.
프로이트는 꿈-해석 작업에서 불확실한 것들에 대한 비판들을 소개하면서, 꿈-해석에 대한 비판들을 하나하나 반론합니다. 그 당시의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은 반론이 컸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필사적으로 반론에 대해 적어 놓았을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 분량을 발제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꿈에 대한 프로이트의 해석은 정말 혁신적인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것의 진실여부를 떠나서, 저러한 발상을 당시에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이트의 이 이론은 당대의 정신을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로이트를 대하는 지금의 저의 태도가 과거에 프로이트를 처음 접했던 저의 태도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과거에도 프로이트는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하고 재미있었지만, 한 켠에 항상 ‘분노’와 함께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 지금은 그가 열어놓은 여러 가지의 가능성들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보충할 부분은 하고, 수정할 부분은 하면서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반박할 거리는 한가득 이지만, 일단은 끝까지 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