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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라캉] 7/22 발제 +2
선우 / 2016-07-24 / 조회 2,402 

본문

제2부 꿈

다섯 번째 강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과 첫 번째 접근>

 

신경증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실수’ 행위의 의미를 프로이트는 앞 장에서 다루었다. 이번에는 ‘꿈’을 다룬다. 이 역시 신경증 환자에게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경험되는 현상이며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하여 프로이트는 단순히 실수와 꿈의 현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현상을 다루려고 한다. 

 

꿈을 다룬다는 것은 비실용적, 비과학적이고 개인적으로 신비주의에 경도되어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개 꿈은 설명하기가 힘든 것이다. 대부분의 꿈들이 거의 기억되지 않고, 꿈을 설명하는 사람이 정확히 자신의 꿈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는 것도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꿈을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꿈에 대한 관심은 점차 미신으로 여겨지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나 유지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로또 열풍이 꿈 해석의 자리를 유지해주고 있다고 할까. 꿈에 대한 이러한 과소평가는 그 이전 시대의 과대평가에 대한 반발로도 보인다. 옛날 사람들은 대부분 꿈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그들은 꿈속에서 미래를 위한 징조를 끄집어냈고 그 속에 있는 전조를 찾았다. (ex. 알렉산더 대왕의 꿈/ 개선 행군 속에서 춤추는 듯한 사티로스의 꿈을 꾼 후 티루스 점령.)

 

꿈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든 꿈들에 공통적인 성질은 무엇일까? 우선 우리는 잠을 잘 때 꿈을 꾼다. 잠의 생물학적 목적은 휴식이다. 심리학적 특성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잠이란, 그 속에 있을 때는 자아가 외부 세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 하지 않는, 외부에 대한 자아의 관심을 온전히 거두어들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꿈은 잠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꿈은 깨어 있는 상태의 정신 활동 중에서 잠을 방해하는 찌꺼기들로 보인다. 꿈은 수면 상태에서 영혼에 작용되는 자극에 대해서 영혼이 반응하는 현상일 것이다. 잠을 방해하려는 자극이 있고, 우리는 그 자극에 대하여 꿈으로 반응한다. 꿈은 주로 시각적인 그림으로 체험되므로 꿈을 설명하는 데 어려운 점들 중의 하나는 우리가 이러한 그림들을 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데서 기인한다.

실험 심리학은 수면 동안에 가해진 자극이 꿈에 나타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모리의 실험/ 잠자는 동안 향수 냄새 맡게 하기, 목덜미를 꼬집기, 이마 위에 물 한방울 떨어뜨리기) 힐데브란트가 보고한 3개의 꿈은 모두 자명종 시계의 소음에 대한 반응으로 유발된 꿈들이었다. 그러나 여기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왜 자명종의 벨소리가 예배당의 종소리로, 터키 행진곡으로, 접시들이 깨지는 소리로 대체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을 우리는 할 수 없다. 수면을 방해하는 외부 자극은 꿈의 한 단면만을 설명해 줄 수 있을 뿐이고 꿈의 전부를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외부 자극이 아닐 경우, 내부 신체 기관의 자극이 한 요인일 수도 있다. 방광이 가득 찬 상태나 성기의 자극 상태가 꿈-내용들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외부적인 감각 자극과 마찬가지로 내부적 신체 자극 역시, 꿈에 대하여 그 자극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 외에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꿈의 그 밖의 다른 부분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꿈은 자극을 단순히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공하고 넌지시 암시해 주고, 어떤 관련성 속에 배치시키고 또 그것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언어 유사성을 갖고 있지만 꿈이랑 전혀 다른 ‘백일몽’ 이란 단어로 꿈에 대한 그의 입장을 살며시 드러낸다. 백일몽은 수면 상태와 관련이 없고, 무언가를 체험하거나 환각을 느끼거나 무언가를 보지 않는다. 다만 무언가를 상상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 공상의 내용이다. 주로 개개인의 이기적인 공명심이나 권력욕, 혹은 성애 욕구들이 충족되는 장면들이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다. 억압된 것이 드러나는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내용들과 대동소이하다.

 

여섯 번째 강의

<꿈-해석의 전제들과 해석의 기술>

 

프로이트는 꿈은 “하나의 정신 현상”이며,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서도 실제로는 알고 있는 정신적인 것이 있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연구를 개진해 나간다. 후자의 경우는 최면 분야를 예로 들어 증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몽유병자와 같은 상태에 빠지게 만든 후에 그와 같은 상황에서 가능한 모든 체험을 하게 한 뒤 그를 깨운다. 처음에는 최면 상태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피험자는 말한다. 그러나 틀림없이 기억할 수 있다는 분석가의 요구에, 흐릿한 기억에서부터 점점 또렷한 체험들을 기억해낸다. 이 기억들은 단지 그에게 접근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을 뿐이고 그는 자신이 그것들을 알고 있음을 몰랐을 뿐이며 자신은 그것들을 알지 못한다고 믿었던 것뿐이다. 프로이트가 꿈꾼 이들에게 가정하려고 하는 사실도 이런 경우이다. 꿈꾸는 행위의 조건이라고 할 수면 상태는 최면 상태와 아주 분명한 근친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 꿈을 꾼 사람 역시 자신의 꿈에 대해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꿈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꿈을 꾼 당사자에게 자신의 꿈의 어떤 요소에 대하여 어떤 연상이 떠오르지를 말해달라고 해야 한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꿈의 단초가 되는 표상을 확고하게 견지한 채로’ 자유로운 연상에 마음을 내맡기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연상은 그 순간 작동하는 정신의 중요한 내적 태도들에 의해 항상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름 분석의 예

많은 여자들과 사귄 한 남자가 여자 이름을 떠올려보라는 말에, ‘알비네’라는 이름을 떠올리는데 이는 사귄 여자의 이름이 아니라 프로이트가 흰 피부를 가진 자신을 ‘알비노’라고 부른 것에서 착안. 당시 그 남자는 자신이 가장 관심을 끄는 대상이었다.

 

비록 연상들이 자유롭게 떠오른 듯이 보일지라도 연상들은 어떤 단 한 개의 구속, 즉 출발점을 구성하는 표상에 의해 반드시 규정되어 있다. 또한 피험자의 콤플렉스에 의해서 규정된다.

 

*이름 망각의 경우

1) 몬테 카를로가 수도인 나라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몬테 카를로, 피에몬테, 알바니아(⟶몬테네그로), 몬테비데오, 콜리코 라는 대체 이름 떠올림.⟶ 몬 ⟶ 모나코! (모나코는 뮌헨의 이탈리아 식 이름으로 뮌헨이라는 이름이 방해작용을 하여 모나코를 떠올리지 못하게 함)

2) 포도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남자: 헤트비히 라는 이름의 여성에 대한 생각이 그에게서 포도주 이름을 빼앗아감. 과거 헤트비히와 교제할 때 이 포도주를 마심. 그러나 지금은 다른 여성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 과거를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음.

 

꿈-해석에 있어서도 이름 망각의 경우처럼 대용물에서 시작하여 그에 따르는 연상을 통해 감추어진 본래의 것에 도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한 연상은 꿈-요소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그 요소의 본래 내용에 의해서도 규정된다.

 

일곱 번째 강의

<외현적 꿈-내용과 잠재적 꿈-사고>

 

*외현적 꿈-내용: 꿈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잠재적 꿈-사고: 떠오른 연상을 추적하여 도달하게 되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것.

 

꿈-해석의 과제는 외현적 꿈-내용이 무의식적인 것의 왜곡된 대체물임을 드러내고, 숨겨진 무의식을 찾아내는 것이다. 피험자는 자신의 꿈 내용을 설명할 때, 그것은 중요치 않다거나, 터무니없다거나, 여기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거나, 혹은 얘기하기에는 너무 창피하다는 등의 거부, 저항에 종종 부딪치게 된다. 꿈-해석 작업은 이와 같은 ‘저항’에 직면해서 수행되며, 피험자의 무의식의 발견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가 가장 억누르고 싶어 했던 연상임이 드러난다. 저항이 작을 때는 무의식에서 생겨난 대체물도 그곳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 않을 것이고, 쾌 커다란 저항이 가로놓여 있을 경우 무의식의 왜곡도 더 커질 것이며 그리하여 대체물에서 무의식으로 이르기까지의 거리도 길어질 것이다.

 

(a) 하느님이 종이로 된 고깔 모자를 머리에 쓰고 있는 꿈: 내가 하느님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아무리 그것을 방해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b) 어떤 사람들이 프로이트의 <농담>에 관한 책을 칭찬한다. 그리고나서 <운하>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꿈. 이 여인의 말, “어쩌면 운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다른 책인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또 운하에 관계된 것일지도 모르고요...... 어쨌든 잘 모르겠어요..... 온통 흐릿할 뿐이에요.” : 운하와 관련된 농담을 들은 기억 있음. 숭고함과 우스꽝스러움 사이에는 한 발자국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사람들은 프로이트의 책을 칭찬하지만 자신은 좀 회의적인 것.

 

*젊지만 결혼한 지는 꽤 오래된 한 부인의 꿈(p.167)

 

-그녀의 남편은 실제로 그녀와 비슷한 동갑내기인 엘리제 L이 약혼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연극 공연 예배를 너무 일찍 갔었다.

-그녀의 시누이가 그녀의 남편에게서 선물로 150플로린을 받고는 그 즉시로 보석상으로 달려가서 어떤 보석 하나를 사는 데 몽땅 써버렸다.

-신부 엘리제 L은 그녀보다 겨우 석 달 어리다.

-“그렇게 결혼을 서둘렀던 것은 아무래도 바보 같은 짓이었어요. 엘리제를 보니까 좀더 늦게 결혼을 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극장은 결혼의 대체물)

-“그만한 돈이라면 그것보다 백 배나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을텐데” (만일 그 돈으로 지참금을 삼는다면 그 지참금으로 남편을 살 수도 있었다는 뜻. 보석과 나쁜 좌석표는 남편의 대체물)

 

*그녀의 잠재적 꿈-사고: 그녀가 자신의 남편을 별 볼일 없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 그렇게 빨리 결혼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현하고 있음.

 

여덟 번째 강의

<어린이-꿈>

 

어린이 꿈은 꿈-왜곡이 가장 적게 일어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주로 낮 동안의 체험, 그들이 원했던 일을 꿈꾸는 경우가 흔하다. 배를 더 타고 싶었던 어린이는 꿈속에서 배를 타는 꿈을 꾸고, 산 정상을 가고 싶었던 어린이는 산 정상 산장에 있는 꿈을 꾼다. 이처럼 어린이 꿈은 ‘이해하기 쉽고 근거 있는 심리적 행위’이며, 외현적 꿈과 잠재적 꿈이 대부분 일치한다. 어린이 꿈은 아쉬움, 동경, 채워지지 않은 소망 등을 남겨 놓은 낮 동안의 체험에 대한 반응이다. 꿈은 이러한 소원들을 직접적으로 숨김없이 드러내어 충족시켜 준다. 소원이 꿈을 유발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소원 성취가 꿈-내용을 구성한다는 것이 꿈의 주요성격이다. 꿈의 또 다른 불변성은 꿈이 단순히 어떤 생각을 표현해 낼 뿐만 아니라 환각적 체험의 형태로 이러한 소원이 성취된 것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체험으로 바꾸기.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이렇게 변화된 부분을 되돌리는 것이다.

신체적 자극이 잠을 방해하는 것처럼 심리적 자극도 잠을 방해한다. 꿈은 이러한 심리적 자극을 처리하는 기능을 가지게 되며 그렇게 해서 자극은 제거되고 수면은 계속된다. 흔히 생각하듯이 꿈은 수면 방해자가 아니라 수면의 수호자이다. 꿈이 없다면 더 깊이 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로는 꿈의 도움이 없다면 - 심리적 자극을 소원 성취로 변형시키는 - 우리는 전혀 잠들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을 잠을 자며 또한 동시에 소원이 처리되는 것을 경험한다. 소원이 충족되면서 그와 동시에 잠을 지속시키게 된다.

 

*배고픔, 갈증 그리고 성적 욕구의 해결이 일차적임.

*편의-꿈: 잠을 더 자고 싶을 때 실제로는 계속 자고 있음에도 일어나서 세수하고 학교에 가 있는 꿈을 꾸는 경우.

*슈빈트 그림 <죄수의 꿈>

 

댓글목록

유택님의 댓글

유택

참으루 본인답게 정리 하셨네요 *^______^*
후 후 후
찬찬히 읽을게요

소리님의 댓글

소리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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