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민중의 세계사> 6/15 세미나 후기
삼월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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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계급사회의 등장
계급 이전의 사회에서 이 책의 저자 크리스 하먼이 강조하고 있는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경쟁과 탐욕, 야만과 전쟁 같은 21세기의 문제들이 인간의 오랜 본성에서 기인하지 않았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인종이나 문화보다 우수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농경이 시작되기 전 구석기시대까지가 현생인류의 역사에서 90%를 차지한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 시기에는 계급도, 불평등도, 인종차별이나 성차별도 없었다.
채집과 수렵 위주로 살아가던 사회가 농경과 목축 위주로 바뀌는 신석기혁명은 도시문명을 발생시키는 도시혁명을 불러왔다. 거대건축물들을 남긴 문명들은 청동을 주조할 줄 알았고, 계급과 종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기서 계급의 분화와 노예의 존재가 나타나고, 이데올로기와 무장력이 중요해지며, 가부장제로 대변되는 여성 억압도 나타난다. 계급의 분화는 생산물의 잉여에서 나타나지만, 전제조건으로 사유재산제도가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와 겹친 문명들의 위기는 계급투쟁과 전복의 양상을 띠기보다는 구성원의 공멸을 불러왔다. 지배계급을 대체할 만한 정치적 지배력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마야나 아즈텍과 같은 메소아메리카의 문명들은 이렇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이집트의 문명들은 이민족의 침입으로 인해 적은 변화를 거쳐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의 계급이론이 어디서나 들어맞는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같은 현상이 조건이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 발제문은 파일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