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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후기] 위험한 책 :: 니체의 여성관
오라클 / 2018-01-12 / 조회 8,314 

본문

​이 글은 [2부 8. 여자의 해결책은 임신이다]에서 언급된 니체의 여성관에 대한 추가자료입니다. 

엇결과순결님의 후기댓글로 작성했다가 분량이 길어져서 별도 게시물로 쓴 것입니다. 

니체세미나 회원여러분의 열심에 동조하여, 저도 자발적인 후기로 작성해보았습니다. ^^

 

니체의 여성관 :: 거세된 여성, 거세하는 여성, 긍정적 여성

 

니체에 따르면 여성은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지는데,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 남성 같은 여성, 여성 고유의 특이성에 근거한 여성이다. 데리다는 이를 거세된 여성, 거세하는 여성, 긍정적 여성으로 표현했다.

 

“니체, 그에게는 세 부류의 여성이 있었다. 니체는 아마도 거세된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는 거세하는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는 긍정적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을 사랑했을 것이다. 그는 안팎의 여성들을 사랑했다.” - J. 데리다, 『에쁘롱』 中

 

   ①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 거세된 여성 ······> 남성이 만들어낸 여성이미지          

 

“남성은 여성을 소유물로서, 사유재산으로, 봉사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하는 존재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 (선악의 저편 7장-238)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이란, 남성들이 만들어낸 여성의 이미지이며 곧 남성의 여성이다. 이는 여성 일반의 이미지로, ‘여자는 연약한 존재, 여성은 직장의 꽃’에서 보이는 여성이미지다. ‘여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미지는 남성이 만들어낸 이미지이고, 여성은 그것을 연기하면서 내면화한다. (즉 여성은 남성이 만들어낸 이미지이다. 여성은 그 이미지를 남자들이 상상하는 대로 연기해준다. 그러한 여성이미지를 연기하다 이미지에 갇힌 여성이다.)

 

거세된 여성은 결핍으로서 정의된 여성이다. 남근 중심의 사회에서 남근성이 결핍된 여성이며, 남성의 상대적 의미로서만 정의되는 여성이다. 거세된 여성은 복종하는 여성으로, 자유정신이 결여된 여성이다.

 

   ② 남성 같은 여성, 거세하는 여성 ······> 여성이 만들어낸 여성이미지          

 

“바로 롤랑이나 드 스탈, 조르주 상드는 여성적 본능의 타락을 드러내는 것이다. 남성들 사이에서 세 명은 우스꽝스러운 여성일 뿐이다. 이들은 여성해방과 여성예찬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 최상의 반대증명이 될 뿐이다.” (선악의 저편 7장-아포리즘 233)

 

‘남성 같은 여성’이란, 남성화된 여성으로 여성적 본능이 약화된 여성, 탈여성화된 여성이다. 이는 남성이 만들어낸 여성의 이미지에 반발해, 이상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창안하려는 여성들의 시도이다. 19C 여성해방운동,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 같은 여성’은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이미지의 음각화이다. 

 

니체는 여성이 만들어낸 이러한 여성이미지가 남성이 여성에게 가했던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남성 같은 여성은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이미지에 대한 반사적 이미지로, 남성이 가진 독단적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기 때문이다. 

 

   ③ 여성 자체(Weib an sich), 긍정적 여성 ······> 여성 고유의 특이성에 근거한 여성이미지          

 

“여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하나의 해결책을 갖고 있으니 임신이 바로 그것이다. 여인에게 사내는 일종의 수단일 뿐이다. 목적은 언제나 어린아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에 대하여)

 

여성 자체란, 여성 고유의 특이성에 근거한 여성이미지이다. 여성 고유의 특이성이란, 니체가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인 모든 사물이 고유성ㆍ특이성에 도달하는 길이다. 여성의 임신능력은 여성적 특이성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속성이다. 특히 여성의 임신능력은 신체성으로 표현되는 생성능력으로, 이러한 임신능력(신체적 생성능력)이야말로 여성의 신체적 특이성이다. 

 

니체는 여성의 임신능력(생성능력)에 포착하여, 이를 새로운 가치생성 능력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여성의 신체적 특이성으로서 임신능력은 이제, 가치생산 능력으로 일반화되고 가치생성의 능력이 없는 인간은 불임증으로 비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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