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앤맘] 9장. 폐경기와 성생활
루
/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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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대부분은 중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일시적인 성욕의 감퇴를 경험한다.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여성의 86%가 폐경기 전이나후에 성적인 문제점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들이 겪는 성욕 감퇴는 질건조증이나 성교불쾌증(성교증이나 성기삽입시 통증) 질근육 경련,음핵감각상실,접촉감각손상 등으로 인한 것이다. 성욕감퇴의 원인으로 폐경기의 호르몬 부족이 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성문제의 원인은 더 복합적이다. 성기능은 난소와 호르몬의 균형뿐 아니라 심혈관계와 뇌, 척추,말초신경의 건강을 반영하는 통합적인 현상이다.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정신적.사회적.문화적 요인을 비롯해서 인간관계나 성기관의 생리적인 힘 등 여러가지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앞서 예로 든 연구논문에서 성적인 문제가 없는 나머지 14%의 여성 중에서 1/3은 이전에 성문제가 있었지만 새로운 파트너를 만난 후 해결되었다는 점이다. 중년의 리비도libido*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에먀 매달리고 있는가! 현재 파트너와의 성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인간 관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여성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파트너를 만나면 생기가 넘치고 성욕도 되살아난다.
*정신분석한 용어로, 인간 행동의 밑바탕을 이루는 성적 욕망을 가리킨다. 프로이트가 성적 충동 및 후기 저술에서 인간의 모든 건설적 행동과 관련된 본능적인 생리적.심리적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다.
활발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삶을 놀랍도록 변화시킨다. 성욕이 마음껏 발산될 때 나타나는 놀라운 치유의 힘은 성 에너지와 삶 에너지 사이의 상관관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성기능 변화)p.356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폐경주위기라는 과도기와 그에 따른 변화를 겪고 있는 여성들은 잠시 리비도가 감퇴된다는 사실이다. 삶의 우선순위와 에너지를 쏟아에서부을 대상을 재정립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삶의 에너지를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이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생리적으로 폐경기 여성이 성욕감퇴를 느낄 만한 원인이 전혀 없다.
<폐경기는 부부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시기이다>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양상으로 리비도의 감소를 들 수 있다. 리비도의 감소는 호르몬 영항일 수 있으며 특히 폐경기 수술을 받은 여성에게는 그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러나 삶은 활력을 잃는 것도 성욕감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성들의 리비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흔히 과소평가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성관계를 나누는 파트너와의 인간관계와 자신의 삶을 감정적.영적으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이 두 요소늘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폐경기는 인간관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이 달라지는 시기이다. 폐경기에는 호르몬 변화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생리적 변화뿐 아니라 사고방식과 직관, 신경회로, 감정, 창의성,관심분야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겪게 된다. 이제까지 인생의 절반을 다른 것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보냈다면 폐경기를 고비로 나머지 인생은 자신을 탄생시키기 위해 보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