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히스토리쿠스] 1강 과제 +1
나마스떼
/ 2017-02-19
/ 조회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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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히스토리쿠스』 오항녕 선생님 강연 기록 (17.01.19 수업 / 17.01.20 작성)
나마쓰떼
오후 6시 반. 일과를 마치고 해방촌으로 길을 나섰다. 오늘은 ‘호모 히스토리쿠스’ 오항녕 선생님 강연이 있는 날이다. 예전에 고병권 선생님 책에서 오항녕 선생님과 『조선의 힘』을 언급한 부분을 읽고서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은 적이 있었다. 시간을 두고 정독한 게 아니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조선=고루하다’는 편견을 전복하는, 신선한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우리실험자들’에서 오항녕 선생님의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심 반가웠다.
사건은 조건·의지·우연의 결합
애초에 역사학에 관심이 있어서 강연을 들으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강연 내용에 비추어보면, 오늘 강연에 내가 참여한 사건은 여러 조건과 의지와 우연이 맞물려서 이뤄진 것이었다. 준비 기간까지 포함해서 꼬박 1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서 모처럼 공부할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올해는 공부에 방점을 두고 진득하게 공부해야겠다는 연초의 결심이 있었으며, 『조선의 힘』에 대한 감명의 기억과 오항녕 선생님에 대한 호기심, 강연 공지를 확인하고도 쉬고 싶은 마음에 머뭇거릴 때 강연 초대권을 선물 받는 우연의 맞물림이 있었다.
대문자 역사 vs 복수의 역사, 아나크로니즘
國民 vs 民 / 國史 vs 史
공자의 공부와 조선시대 과거시험 공부, 오늘날 우리의 공부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기원전의 국가와 조선시대의 국가, 19C 이후의 국가는 다르다. 역사를 공부할 때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에 빠지는 오류를 범한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
사건(사실)은 반드시 조건·의지·우연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사건을 일부 요소만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오류에 빠지기 쉽다. ‘조건’의 요소에 매몰되면 환원론으로, ‘의지’의 요소에 매몰되면 목적론으로, ‘우연’의 요소에 매몰되면 상대주의, 불가지론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하고 그 중에서도 ‘우연’의 요소에 주의해야 한다.
유지기의 『史通』과 세 가지 재능
역사학은 사건(사실)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세계 최초의 역사비평서이자 이론서인 ‘사통’을 쓴 유지기는 역사가의 세 가지 재능으로 ‘才’, ‘學’, ‘識’을 꼽았다. 사료 수집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재능(才)이고, 여기에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며(學), 사건(사실)에 대해 계속 탐구하면서 조건·의지·우연의 요소를 통찰해내는 능력이 또한 재능(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학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건(사실)을 통해 진실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고, 노력하는 만큼 사건(사실)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높은, 실용적인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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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님의 댓글
여하숙제는 미리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