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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틈과 쓸모없음의 쓸모(0802)후기 +3
어린왕자 / 2017-08-09 / 조회 1,469 

본문

여지껏 비유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드는건

성경에서 예수님은 비유를 말씀하시곤 그 비유에 대해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솔직히 해석해 주셨기 때문이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장자를 알지 못한 채 우리 실험자들 공간에 왔지만 장자의 매력에 푹 빠져 돌아갑니다. 장자의 이야기에 빠진건지 기픈옹달선생님의 강의에 빠진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픈옹달선생님의 장자 강의는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합니다. 

소설 은교에서 '뛰어난 시인은 죽은 다음에도 살아 남는 자이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장자는 2300여년을 살아 남아 왔습니다. 이 알쏭달쏭하고 나라입장에서 보면 도움 안 되는 것 같고 해석도 제대로 안 해주는 이 불친절한 글이 이토록 오래동안 살아 남은 것은 무언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장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수 있는 눈을 가진 것 같습니다.
전국시대에 쓸모 있는 사람은 그 쓸모 때문에 죽고 주어진 명을 산다해도 법에 의해 온전한 몸으로 살아가기 어려웠던 시대에 장자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 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를 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 거야. 빰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  그러니까 늘 면도를 하고 똑바로 서서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유태인중 노동이 가능한 쓸모있는 사람만이 그 생을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그 시대적 배경과 그 속한 환경,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적응하고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4강의에서는 양생주 포정의 소잡는 우화를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장자의 상하지 않는 삶을 옆볼수 있었습니다. 
포정과 칼은 정신과 몸을 말하는 것 같았고 소는 사회나 시대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19년이나 소를 잡았지만 칼(몸)에 이가 빠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칼집에 고이 모셔둔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즉 사회에서 활동을 했었음에도 그 몸이 상하지 않은 것은 하늘이 낸 결을 따라 틈(삶을 가꿔 가는 방법)을 살아가나는 방법을 터득했다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세에서 장자는 계속 말합니다. 쓸모 없음의 쓸모.
쓸모 있는 나무는 그 쓰임 때문에 베어지고 쓸모 없는 나무는 산을 지킨다고 합니다.
안명하는 삶, 자신의 몸을 온전하게 보존할수 있음은 쓸모 없이 보이는 것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만약 그 쓸모없는 나무가 심긴 땅이 쓸모가 있다면 어떨까?
스페인에 갔을 때 올리브 밭을 본적이 있습니다. 거기선 밭이라 표현 안하고 올리브 바다라고 합니다. 포루투갈에는 코르크 나무가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처럼 쓸모 있는 것만 심어 놓은 것이죠. 만약 산이 쓰임세가 있다면 쓸모없는 나무는 베어지고 말것입니다.

그러나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은 그시대를 살아가며 은둔하지 않으면서 세상 속에 있지만 그 틈을 살아 자신에게 주어진 명을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삼월님의 댓글

삼월

워낙에 욱하는 성격이라 부딪혀 이가 나가든 말든 들이대고 보는 습관이 있는데,
지난 시간 포정의 우화와 거기에 곁들여주신 해석을 들으니 살아가는 방법이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틈을 보아 결대로 살아나가는 방법 말이죠.
19년 동안 소를 잡고 고기를 가르더라도 칼날이 상하지 않게 살아나가는 그 방법.
장자를 함께 읽으며 삶을 보존하고 살아나가는 데 또 한 가지 시각을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택님의 댓글

유택

어린왕자?? ㅎㅎㅎ 닉네임이 깜찍하네요. ㅋㅋ
전 장자 진짜 암것두 모르구 와서(당연히 모르니까 당당히 수업 듣지요~~ ^^;)
샘 하는 이야기 귀만 열어두고 그냥 낭창하게 듣다 보면
와.. 진짜 산다는 것 그리고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 그러면
삶도 세상도 달라보이고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내 삶도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런게 막 느껴지더라고요.
정갈한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수업때 봐요~

기픈옹달님의 댓글

기픈옹달

차분차분... 다른 내용들과 엮어지며 풍성해지는 후기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장자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좀 다른 의미로 종교적 감수성이 있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비유를 다루는 법, 말할 수 없는 무엇을 다루는 법 등으로 접근해야 하는 책이니까요.
곧 마지막 시간입니다.
좋은 마무리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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